네이버밴드 ‘행복을 그리는 민화’ 제1회 동호회展 <민화가 좋아서>가 6월 10일부터 16일까지 하나아트갤러리에서 개최됐다. 본지는 송재연 작가의 민화 <연화도>에 대한 리뷰를 공유한다. 송재연 작가는 경희대학교 미술학사로 아동심리미술 자격증 1,2급을 보유하고 있는, 캘리그래피, 민화 작가이다.
◇ 송재연 ‘연화도, 35×70cm, 분채+물감’
송재연 작가의 <연화도>는 무척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구도를 지닌 민화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편안한 색감으로 화폭 전체를 아우르는 안정적인 구도를 지니고 있는데, 학과 물고기뿐만 아니라 연꽃 또한 생동감과 역동감이 느껴진다.
화려하게 채색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분보다 전체에 주목해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보이기도 하지만, 근접해서 하나의 객체에 집중하면 움직임을 티 내지 않으면서도 강한 운동감과 생명력에 초점을 둬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다.
연꽃은 일반적으로 진흙 속에서 물들지 않고 깨끗하게 우뚝 피어난 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민화에서는 군자와 선비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연화도에서는 연꽃을 화려하게 표현하는 작품이 많은데, 송재연 작가의 <연화도>의 연꽃은 주변보다 더 화려하게 보이지 않아도 무방할 정도로 강한 내적 자신감과 고결함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연꽃의 생동감을 높이기 위해 학이나 물고기 등 주변 동물들은 상대적으로 정지된 모습을 포착해 표현하기도 하는데, <연화도>에서 학이나 물고기의 눈을 통해 동물의 역동성과 총기를 그대로 살린 송재연 작가는 연꽃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작가는 내적 자신감을 연꽃에 감정이입해 그냥 평범한 존재감만으로도 충분한, 고결한 향기와 자태를 표현하려고 했을 수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