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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트레인’(1) A세계와 B세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때 살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면?

발행일 : 2020-07-12 01:08:41

OCN 토일드라마 <트레인> 제1회는 시작부터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했는데,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해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가 어떻게 시청자를 밀착하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줬다.
 
<트레인>에서 A세계와 B세계는 외적으로는 분명 서로 평행세계이다. 단순히 서로 다른 선택을 했을 때 어떻게 이야기가 바뀔 수 있는지에 집중하는 것도 재미를 줄 것이지만, 각각 다른 두 가지의 상반된 선택을 하게 된 내면은 같다는 점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더욱 감정이입해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다.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시작부터 선사한 몰입감이 주는 재미!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호기심 자극하는 첫 방송!
 
<트레인> 제1회는 시작부터 몰입감을 선사해 재미를 느끼게 만들면서 기대감을 준다. 등장인물이 아무도 나오기 전부터 상황과 배경음악만으로도 강력한 긴장감을 투척했다.
 
드라마 처음부터 시청자를 훅 끌고 깊게 들어갔기 때문에 카체이싱의 아슬아슬함을 오히려 더 안정적인 시간으로 느낀 시청자도 있을 것이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느끼게 되는 무서움은, 폐쇄된 역 부지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들로 극대화된다. <트레인> 제1회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가 어떻게 관객을 드라마로 끌고 가야 하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A세계와 B세계! 외적으로는 분명 서로 다른 선택이지만, 두 경우 모두 현실을 감당하기 힘들 때 버티며 살기 위한 두 가지 선택일 수 있다!
 
<트레인>은 살인사건이 있던 밤, 순간의 선택으로 갈라진 두 개의 세계!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연쇄살인에 개입하는 형사의 평행세계 미스터리를 담고 있다. A세계와 B세계가 평행을 이루며 진행되는데, 외적인 상황으로 볼 때 분명히 서로 상반된 세계이다.
 
A세계에서 서도원(윤시윤 분)은 아버지의 죄책감을 대신 갚기 위해 속죄의 삶을 사는 경찰이지만, B세계에서 서도원(윤시윤 분)은 타락의 길을 선택한 경찰이다. A세계에서 한서경(경수진 분)은 사랑으로 삶을 이겨낸 검사이지만, B세계에서 한서경(경수진 분)은 증오로 삶을 버틴 경찰로 아빠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을 향한 복수를 꿈꾼다.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상황으로만 보면 A세계와 B세계에서 서도원과 한서경은 각각 완전히 다른 선택을 통해 다른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어린 시절 감당할 수 없는 경험을 했던 두 사람이 각각 선택한 두 가지는, 살기 위한 최선의 두 가지 방법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서도원은 아버지의 죄책감을 자신이 그대로 받아 속죄하는 삶을 사는 선택(A세계)을 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아버지와 같은 길을 선택함으로써 죄책감에 벗어나려는 선택(B세계)을 하는 것이다. 죄책감을 없애기 위해 완벽하게 피해자의 편에 서거나, 아니면 오히려 더 강하게 가해자의 편에 서는 것이다.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한서경은 분노와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사랑으로 삶을 이겨내는 선택(A세계)을 하거나, 아니면 소시오패스로 불리는 강력계 독종 형사가 되어 복수를 하는 선택(B세계)을 하는 것이다. 분노와 슬픔,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가해자를 완벽하게 용서하거나, 아니면 가해자에게 철저한 응징을 하려는 것이다.
 
<트레인> 제1회에서 한서경은 서도원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서도원은 그런 한서경의 마음을 거절한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에서 첫 회부터 로맨스가 나오는 걸 달갑지 않게 여기는 시청자도 있을 것이고, 앞으로 로맨스가 펼쳐질 때 서로 마음이 아프게 될 것이라는 암시로 받아들이는 시청자도 있을 것이다.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하지만 두 사람이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A세계에서 한서경은 완벽하게 용서하는 방법으로 서도원을 사랑하는 것을 택했고, 서도원은 속죄를 위해 절대 행복해지면 안 된다는 것을 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 사람은 사랑을 하는 것이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이고, 다른 한 사람은 사랑을 받지 않고 힘들게 사는 것이 오히려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이 되는, 상황과 마음의 상충이 발생한 것이다.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트레인>에서 A세계와 B세계의 평행을 따라가며 스토리텔링에 몰두하는 것은 무척 몰입감을 줄 것으로 기대가 되는데, 단순히 반대되는 상황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두 사람의 마음에 공감한다면 더욱 와닿을 수 있을 것이다.
 
복잡한 이야기 구조가 더욱 명쾌하게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고, 진짜 마음에 공감한 만큼 더 애잔한 감정의 여운에 휩싸일 수도 있다. <트레인>이 제1회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이 드라마를 인생 드라마로 기억할 시청자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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