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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드라마] ‘트레인’(8) 1인 2역의 윤시윤! 서로에게 팩트 폭력을 하는 도원A와 도원B!

발행일 : 2020-08-08 06:01:35

OCN 토일드라마 <트레인> 제8회는 1인 2역의 윤시윤(서도원 역)이 서로에게 팩폭(팩트 폭력)을 하는 장면을 마음 아프게 보여준다. 표면적으로 보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각자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것인데, 자기 자신에게 가장 강한 상처를 주는 말을 스스로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석민준(최승윤 분)이 주범이라는 것을 거의 확정적으로 보여줬는데, 만약 석민준이 B세계에만 존재하는 캐릭터라면 석민준은 결정적인 순간에 서로 다른 선택을 하거나 하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는, 드라마 속에서는 색다른 캐릭터라고 추정할 수 있다. 드라마 속 일관된 세계관을 뒤트는 캐릭터인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1인 2역의 윤시윤! 서로에게 팩트 폭력을 하는 도원A와 도원B!
 
<트레인> 제8회는 서도원A와 서도원B가 서로에게 팩트 폭력을 하는데,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대립한다고 볼 수도 있고 같은 내면 안에서의 내적 갈등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도원A는 도원B에게 “너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나야.”라고 말한다. 그런 말을 들은 도원B는 “니가 뭘 알아? 니가 나였음 뭐가 달랐을 거 같아? 그런 넌, 살인자 자식이 되는 게 무서워서 비겁하게 숨기고 산 주제에!”라고 도원A에게 말하면서, “너 때문에 죽은 거야, 그 여자! 내가 쓰레기일지 몰라도 넌 아버지를 잃었고 난 아버지를 구했어. 넌 아무것도 구하지 못했지만, 난 아니야.”라는 말을 덧붙인다.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이라는 말과 아무도 구하지 못했다는 말로 도원A와 도원B는 각각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것이다. 도원A와 도원B가 다른 운명을 사는 같은 사람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자기 자신에게 가장 강한 상처를 주는 말을 스스로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는 내적 갈등이 지나치게 강해져 분리되고 분열된 자아끼리 스스로 공격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다. <트레인>에서는 도원이 도원A와 도원B로 갈라지지만, 현실에서의 인간은 내면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때 분리되고 분열된다.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트레인>은 그 분리와 분열을 정신적인 측면에서 다루지 않고, 갈림길에서 선택의 결과라는 측면에서 객관적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 괴로워하는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위안을 주며 위로하는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트레인> 제8회는 윤시윤이 1인 2역을 이렇게 멋지게 소화해도 되는가 감탄하게 만든다. 외적인 차이뿐만 아니라 내면에 감정이입해 보면 더욱 그럴 수 있다. 윤시윤의 연기력은 서도원 캐릭터의 팩트 폭력을 더욱 실감 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내가 운명이었다! 드라마의 메인 메시지?
 
<트레인> 제8회에서 도원A는 “내가 운명에 속한 것이 아니었다. 운명이 내게 속해 있었다. 내가 운명이었다.”라는 말을 한다. 주인공이 스스로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공표하는 효과를 전달한 것이다. 주인공을 사건 해결자에서 영웅으로 격상시키는 멘트인데, 1인칭 시점의 내레이션으로 표현돼 더욱 인상적이다.
 
도원A의 내레이션은 이 드라마의 메인 메시지일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운명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트레인>은 운명과 나 사이에서 주도권이 나에게 있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이 또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답답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반면에 운명의 핑계를 대고 운명에 갇혀 사는 사람들에게 내리는 일침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트레인>에서 도원A와 도원B는 우리 각자가 가진 모습의 단면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석민준이 주범? 석민준이 주범!
 
<트레인> 제8회는 석민준이 주범이라는 강력한 근거를 보여줬다. 앞으로 남은 회차의 방송에서는 또 다른 범인이 나타날 반전보다는, 석민준의 범죄를 어떻게 입증하고 단죄할 것인가에 집중될 가능성이 많다.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민준B가 A세계와 B세계, 두 세계를 넘나드는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 없다. 주범인 석민준과 종범인 이성욱(차엽 분)은 공범 관계이고, 같은 인물이 A세계와 B세계에 공존한다는 점, 즉 종범인 이성욱이 성욱A, 성욱B로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준A 또한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민준A가 있는데 죽었거나 감옥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았을 경우, 또 다른 반전의 스토리가 펼쳐질 수도 있다.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석민준은 B세계에만 존재할 인물일 가능성도 있다. 만약 석민준이 B세계에만 존재한다면, <트레인>의 세계관으로 볼 때 석민준은 결정적인 순간에 서로 다른 선택을 하거나 하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캐릭터 설정 자체의 반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트레인’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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