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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이별식당’ 잔잔한 재미를 주는, 소극장 뮤지컬 같은 뮤지컬 영화

발행일 : 2020-08-21 07:00:00

임왕태 감독의 <이별식당(Farewell Restaurant)>은 ‘장소+음악+요리’의 조합이 주는 묘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잔잔한 재미를 주는 소극장 뮤지컬 같은 뮤지컬 영화라고 볼 수 있는데, 노래의 가사를 음미하면 스토리텔링의 정서를 더욱 깊숙이 느낄 수 있다.
 
이별식당을 운영하지만 정작 자신은 아직 이별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관객은 많을 것이다. 음악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지나치게 한 쪽 감정에 매몰되지 않으면서도, 사랑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별식당’ 스틸사진. 사진=에스와이코마드 제공 <‘이별식당’ 스틸사진. 사진=에스와이코마드 제공>

◇ ‘장소+음악+요리’의 조합이 주는 묘미
 
<이별식당>에서 해진(고윤 분)은 그리스 스코펠로스 섬에서 1년의 기간을 두고 이별식당을 차린다. 그냥 찍어도 세트장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것인데, 유럽에서 차리는 한국 식당의 콘셉트는 최근 반복해서 각광받는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연상시키는 설정이다.
 
<이별식당>은 그런 친근함과 공감의 정서 위에 뮤지컬 영화의 묘미를 더한 작품이기 때문에 보는 즐거움과 듣는 즐거움, 그리고 미각의 자극과 호기심까지 동시에 제공한다. 거기에 이별과 만남의 이야기가 관통하기 때문에, 감정 소모를 크게 하지 않으면서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별식당’ 스틸사진. 사진=에스와이코마드 제공 <‘이별식당’ 스틸사진. 사진=에스와이코마드 제공>

◇ 잔잔한 재미를 주는, 소극장 뮤지컬 같은 뮤지컬 영화
 
해진이 부르는 노래와 일레니(에이프릴안 분)가 부르는 노래는 개인의 이야기와 감정을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가사에 집중하면 전체적인 스토리텔링과 더 밀착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별식당>은 잔잔한 재미를 주는, 소극장 뮤지컬 같은 느낌을 준다. 시트콤 같은 에피소드도 그런 정서와 일맥상통한다. 마음 아픈 이별 또한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려 한다는 점 또한 눈에 띈다.

‘이별식당’ 스틸사진. 사진=에스와이코마드 제공 <‘이별식당’ 스틸사진. 사진=에스와이코마드 제공>

◇ 정작 자신은 아직 이별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
 
<이별식당>은 사랑에 대한 화두를 계속 던진다.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의 의미를 강조하고, 서로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에 관심을 기울인다. 영화는 이전 사랑으로 아직 남아있는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사람과의 만남이 새로운 사랑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별식당을 하면서 정작 자신은 아직 이별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결국 돌고 돌아 내 주변의 가치, 내 사랑의 의미를 찾는다는 점에서 보면 <이별식당>은 성장 영화라고 볼 수도 있다.

‘이별식당’ 스틸사진. 사진=에스와이코마드 제공 <‘이별식당’ 스틸사진. 사진=에스와이코마드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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