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9 박동선기자] 배우 손현주가 인기리에 종영한 '모범형사' 속 열연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26일 키이스트 측은 공식채널을 통해 배우 손현주의 JTBC 월화드라마 '모범형사'(극본 최진원, 연출 조남국) 종영소감을 공개했다.
일문일답형으로 공개된 소감문에는 생활형 베테랑 형사 '강도창' 역으로 빈틈없는 연기력을 과시한 손현주 스스로의 노력을 회고하는 바와 함께, 이를 함께 해온 동료배우와 스태프들에 대한 감사함이 표현돼있다.
손현주는 "한편의 드라마가 잘 끝맺음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모범형사’를 시청해 주신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좋은 드라마로 다시 찾아 뵙겠다"라고 말했다.
(이하 손현주 '모범형사' 종영소감 전문)
△종영소감 한 마디.
-작년 겨울부터 올해 5월까지 다사다난함 속에서도 무사히 촬영을 잘 마친 것 같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임에도 열심히 함께 달려와 준 조남국 감독님과 최진원 작가님, 김승호 촬영 감독님, 고민호 조명 감독님께 감사 인사 드리고 함께 고생해준 스태프 여러분과 모범형사를 잘 꾸며준 선,후배 연기자들께도 감사드리며, 특히 김기태 역할을 연기해주신 손병호 선배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손현주가 생각하는 강도창의 매력은?
-강도창의 무기는 솔직함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강도창이 솔직함으로 본인의 실수와 조직의 잘못된 점을 바로 잡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강도창은 사형수였던 이대철(조재윤 분)의 사형을 막기 위해 경찰 옷을 벗을 각오까지 하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결국 사형 집행을 막지 못했다. 이후 남겨진 이대철의 딸 이은혜(이하은 분)와 강도창이 회를 거듭할수록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형사 강도창으로서 기억에 남는 순간도 궁금하다.
-극 중 악역들을 잡기 위해 인천의 부둣가와 송도의 차 판매장, 연천의 다리 위 등을 뛰어다녔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남국현(양현민 분) 형사를 잡기 위해 차량 사이사이를 뛰어다니며 촬영을 했던 기억도 생생하다. 추격씬을 찍느라 만신창이가 된 채 흙바닥에 앉아 먹었던 핫도그 맛은 잊을 수 없다.(웃음)
△‘모범형사’의 명장면을 꼽는다면?
-모든 장면이 명장면 같지만 꼭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이대철이 사형장에 끌려 갈 때 그의 딸 이은혜와 같이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는 장면이다.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에 소리 없이 우는 이은혜와 그런 딸의 모습을 보며 살짝 웃어주는 이대철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애드리브로 완성한 장면도 있었는지?
-애드리브로 완성된 장면이라기 보다는 배우들 서로의 호흡으로 완성되었던 장면들이 많다. 파트너 장승조 배우와의 탈모 이야기나 김치찌개를 먹던 장면, 강력 2팀과의 장면 등은 대본에 나와 있기는 했으나 연기 호흡으로 완성한 장면이기도 하다. ‘강도창스러움’을 묻어내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이 합쳐져서 드라마가 더욱 빛났던 것 같다.
△현실적인 캐릭터를 그리기 위해 준비한 것은?
-드라마 세트가 연천이어서 매니저와 함께 세트장 근처에서 지냈다. 그 곳에서 이골이 날 정도로 대본을 끼고 살았는데, 옛 선배님들께서도 대본에 답이 있다는 말씀들을 하셨기에 시도 때도 없이 대본을 봤다. 작가님이 이야기하고 싶은 강도창은 어떤 인물인지, 어떠한 강도창이기를 원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고, 무엇보다 강력2팀 형사들과 자주 만나 서로 대화를 많이 했다.
△방송이 진행될수록 호평과 함께 시청률이 고공 행진했다.
-사건 중간중간 답답한 모습들이 있었지만, 이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가 드라마를 통해 더 과장되게 표현되어서 그런 거라 생각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을 하나하나 파헤치면서 밝혀지는 검은 실체들에 대해 드라마적으로 잘 표현이 되었고, 이러한 모습들을 시청자 분들께서 사랑해 주신 게 아닌가 싶다.
△강력 2팀의 팀워크가 돋보였는데 실제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촬영 시작 전부터 조희봉, 차래형, 정순원, 김지훈, 막내 김명준 배우가 모두 모여 팀워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이 강도창의 집에 놀러 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파티를 열어주는 장면도 있었는데, 아마도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서로에게 의지한 것이 그 장면을 통해 잘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
△오지혁 역의 장승조 배우와의 케미도 주목받았다. 실제 연기 호흡은 어땠나?
-장승조 배우와 함께 연기하면서 즐거웠던 기억이 정말 많다. 장승조 배우는 리허설 전에 항상 연기에 대해 논의해왔다. 대본에 대한 이해력도 좋고 아이디어도 많은 배우다. 무엇보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 서로의 어우러짐이 드라마를 통해 빛을 발했던 것 같다. 또 다른 작품으로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한다.
박동선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