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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인터뷰] 당연히 비뇨기과를 찾는 여성들.. feat. 과민성방광, 방광보톡스

발행일 : 2020-10-07 13:00:27

비뇨기과엔 보통 남성 환자들이 대부분일거라는 생각이 많다. 하지만 이곳, 판교에 위치한 그랜드비뇨기과는 그런 생각이 편견이라는 것을 큰 설명 없이도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 남녀가 분리된 대기 공간에는 진료를 기다리는 여성 환자들이 북적인다. 놀라운 것은 지역민 위주의 진료 만이 아닌, 전국에서 환자들이 방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자가 취재차 방문한 당일에도 경상북도에서 4시간을 운전해 내원했다는 중년 부부가 초초하게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일주일 전, 모든 걸 포기하고 수면제 한움큼을 집어 삼킨 아내를 다독이며 병원을 찾았다는 남편의 울음 섞인 하소연도 들을 수 있었다.

여성 비뇨의학을 세부 진료과목으로 하는 황진철 원장에게 물었다.

황진철 원장. 사진=그랜드비뇨기과 제공 <황진철 원장. 사진=그랜드비뇨기과 제공>

이하 황진철 원장과의 일문일답
 
Q1. 여성 환자들이 유난히 많은 거 같다.
 
소변을 만들고 저장하고 배출하는 전 과정에서 남녀의 차이가 없다. 최근 방광염, 요실금 등 배뇨와 관련한 불편함을 호소하는 여성분들이 보다 전문적인 진료에 대한 갈망이 컸던 거 같다. 남성은 비뇨기과, 여성은 산부인과를 찾는다는 과거의 편견과 오해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Q2. 그렇다면 다른 비뇨기과도 비슷해야 할 텐데, 지방에서 찾아오는 환자도 많다고 들었다.
 
열심히 진료하고 있다는 격려로 받아 들이고 싶다. 지방에서 오는 환자분들이 조금 있는 수준이다. 진료를 할 때 환자분들의 불편에 더 귀를 기울이고, 쉽고 자세히 설명하려 노력한다. 진단이 정확하면 치료는 이미 교과서에 나와 있다. 신중히 정확히 진단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황진철 원장. 사진=그랜드비뇨기과 제공 <황진철 원장. 사진=그랜드비뇨기과 제공>

Q3. 주로 어떤 불편함으로 오는 환자들이 많은가?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자다가도 깨서 보는 야간뇨, 참기 어려워하는 절박뇨 그리고 소변이 새는 요실금 증상으로 내원하는 비율이 높다.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을 느끼거나 골반 부위 통증으로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에는 잦은 방광염이나 성생활의 어려움으로 내원하는 환자 수도 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는데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개원 초기만 하더라도 여성을 진료하는 비뇨기과 의사라는데 거부감을 갖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진료 경험이 있는 환자분들의 소개로 내원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다. 여성이 눈이 불편하면 안과를 가고, 코가 불편하면 이비인후과를 가듯, 소변 관련 배뇨증상이나 성생활의 불편함이 있을 때 비뇨기과를 찾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Q4. 대기실에서 과민성방광 진단 후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내원했다는 부부를 만났다.
 
밤낮없이 30분 간격으로 화장실을 가다보면 수면시간이 부족하고 우울이나 불안 증상이 같이 나타나 정신과를 먼저 다녀오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있다. 물론 정신과적 지지요법 등 협진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과민성방광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동반된 우울증이 개선되지 않는다.
 
행동요법과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방광 보톡스 주입 등 여러 치료법으로 환자 각각에 맞춰 적절히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

황진철 원장. 사진=그랜드비뇨기과 제공 <황진철 원장. 사진=그랜드비뇨기과 제공>

Q5. 방광에 보톡스를 주입한다는 게 생소하게 들린다.
 
미용 성형에 사용하는 보톡스가 방광 신경에도 작용해, 과하게 활동하는 방광의 근육을 이완시킨다. 그러면 방광의 저장 능력이 향상되고 저장 가능한 소변의 양이 늘어나 빈뇨 등 증상이 감소하거나 없어진다.
 
본원 경험은 기존 논문 성적보다 더 나은 약 90% 정도의 높은 효과를 보이고, 요폐는 한 건도 없었다. 다만 반복되는 요로감염을 0.7% (2/300) 경험했다. 부작용이 거의 없는 이유는 방광기능검사 등을 통해 꼭 필요한 경우만 선별적으로 실시하고 있어서다.

Q6. 비뇨기과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남성 전용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불편이 있으면 방문할 수 있다는 평범함이, 그동안 비뇨기과에는 없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이다. 유럽의 청정 국가를 다녀온 듯, 묵묵히 정통 비뇨의학을 진료하는 그랜드비뇨기과는 청량감 가득한 병원이다. 이제는 더 이상 여성이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
 
여성이 안과를 가듯, 이비인후과를 가듯... 소변 관련 불편함이 있거나, 성의학적 진료가 필요하다면... 찾아라. 두드려라. 그러면 이미 열려 있을 것이다. 비뇨기과!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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