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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영화] 춘천영화제(6) ‘항해’ 표현법 변화를 통한 심리 묘사와 갈등 고조

발행일 : 2020-10-10 00:05:00

박예린, 반예림, 변예은 감독의 <항해(Voyage)>는 ‘2020 춘천영화제(CCFF)’ 어린이청소년영화 경쟁부문 출품작이다. 독특한 설정과 표현 방법의 변화가 인상적인 애니메이션이다.
 
대사 없이, 행동과 표정으로 심리 묘사를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표현 기법 변화를 통해 스토리텔링의 반전과 내면 감정의 소용돌이를 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주인공의 압박감과 갈등 상황을 보며 자신의 이야기라고 느끼는 관객도 많을 것이다.

‘항해’ 스틸사진. 사진=춘천영화제 제공 <‘항해’ 스틸사진. 사진=춘천영화제 제공>

◇ 대사 없이, 행동과 표정으로 표현한 심리 묘사
 
<항해>는 대사 없이, 행동과 표정으로 심리 묘사를 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사가 없기 때문에 관객은 음악과 음향에 더욱 집중할 수도 있다. 관객은 주인공이 어떤 말을 처음 꺼낼지 호기심을 가지고 관람할 수도 있다.
 
주인공의 직접 대사가 아니더라도 내레이션으로 표현할 수 있는 내면 감정 또한 언어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비언어적인 표현에 더 초점을 뒀다고 볼 수도 있고,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보여줬다고 볼 수도 있다.

‘항해’ 스틸사진. 사진=춘천영화제 제공 <‘항해’ 스틸사진. 사진=춘천영화제 제공>

◇ 표현 기법 변화를 통한 심리 묘사
 
<항해>는 표현 기법 변화를 통한 심리 묘사 또한 인상적이다. ‘드로잉 온 페이퍼’ 기법을 통해 크로키 스케치로 바뀌면서 감정과 정서의 반전을 만든다. 칼라에서 흑백으로 변화는, 화려한 외면과 무채색의 내면을 표현한 것이라고 추정할 수도 있다.
 
만약 실제 작품이 만들어지기 전 시나리오로만 검토한다면, <항해>가 얼마나 마음의 진하고 깊은 곳을 건드리는 이야기인지 상상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직접 관람할 때 느끼는 신선함은 오랜 여운으로 남는다.

‘항해’ 스틸사진. 사진=춘천영화제 제공 <‘항해’ 스틸사진. 사진=춘천영화제 제공>

◇ 감정 표현의 절제를 통한, 강한 내면 발산
 
<항해>는 감정 표현의 절제를 통해 내면을 강하게 발산하는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세 명의 감독이 보여준 아이디어와 표현력, 정서 추출법 등을 고려하면, 얼굴 표정 하나만 가지고도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만약 장편 애니메이션을 대사 없이 만들 수 있다면, 이야기 자체가 가진 힘 못지않게 치유와 공감, 힐링의 힘이 강력한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세 감독의 독창적인 감정 해석법이 더욱 확장되고 견고해지길 기대한다.

‘항해’ 포스터. 사진=춘천영화제 제공 <‘항해’ 포스터. 사진=춘천영화제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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