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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특별한 이를 위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제냐 에디션'

발행일 : 2020-12-03 10:50:03
[시승기] 특별한 이를 위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제냐 에디션'

자동차 시승기는 주 수요층이 어떤 걸 중시하느냐에 따라 포인트를 다르게 봐야한다. 미니밴을 타는 이들은 폭발적인 가속감보다는 넓은 실내공간을 원할 가능성이 높고, 대형 세단을 타는 이는 좋은 연비보다는 승차감과 정숙성을 더 원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 여름에 마세라티의 주요 라인업을 번갈아 타보며 서울에서 강를까지 달린 경험은 아주 특별했다. 기블리의 강렬하고 스포티한 느낌에 감탄하다가도, 콰트로포르테로 갈아타면 안락한 승차감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이렇게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서로 다른 차를 타보면 차이점이 극명하게 느껴진다.

최근에는 그 좋은 기억을 안고 콰트로포르테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Zegna Pelletessuta Edition)’을 시승했다.

[시승기] 특별한 이를 위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제냐 에디션'

‘펠레테스타(Pelletessuta)’는 ‘잘 짜인 가죽’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특수한 설계 및 정교한 마감을 통해 제작된 경량 나파 가죽 스트립을 교차 직조한 획기적인 소재다. 얼핏 보면 딱딱해 보이지만, 실제로 앉아보면 상당히 부드럽다. 일반 가죽에 비해 내구성이 우수한 것도 펠레테스타의 장점이다. 이 가죽은 시트뿐 아니라 대시보드와 크래시 패드 등 실내 곳곳에 적용돼 있다.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루쏘 펠레테스타 에디션은 그윽하고 세련된 메탈릭 블루 외관 컬러와 럭셔리한 다크 브라운 제냐 펠레테스타 시트, 그리고 블루 브레이크 캘리퍼와 짝을 이루는 20인치 페르세오(Perseo) 휠이 특징이다.

보닛 아래에는 페라리 혈통의 V6 3.0ℓ 430마력 엔진과 독일 ZF의 8단 자동변속기가 자리하고 있다. 기블리와 르반떼를 탈 때도 느꼈지만, 이 엔진은 현존하는 세단 중에 가장 마초적인 느낌이 강하다. 2500~4250rpm 구간에서 폭 넓게 발휘되는 토크는 스포츠카가 전혀 부럽지 않은 수준. 가속 후 내뿜는 ‘우르릉’하는 후배기음에서 마세라티 특유의 매력이 흠뻑 느껴진다.

[시승기] 특별한 이를 위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제냐 에디션'

서스펜션은 앞 더블 위시본, 뒤 5링크 타입이다. 2013년 처음 등장했을 때 다소 불안정했던 느낌은 그동안 많이 다듬어졌다. 전자 제어식 댐퍼가 장착된 스카이훅(Skyhook) 시스템은 여러 센서로 각 바퀴와 차체의 움직임, 노면 상황, 운전 스타일을 면밀히 관찰하고 상황에 따라 댐퍼 세팅을 자동 조절한다. 기어 레버 옆에 있는 쇼크업소버 그림의 버튼을 누르면 세팅이 단단해지면서 고속에서 밀착감을 높인다. 여기에 2020년식부터 적용된 통합 차체 컨트롤(IVC: Integrated Vehicle Control)이 안정감을 더한다.

시승차의 인증 연비는 도심 6.3㎞/ℓ, 고속도로 9.4㎞/ℓ, 복합 7.4㎞/ℓ다. 같은 엔진을 얹었지만 사이즈가 살짝 작은 기블리와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다. 공차중량이 2090㎏에 이르는 대형 세단으로는 나쁘지 않은 연비다.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루쏘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의 판매 가격은 2억1400만원이다. 가격이 다소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구입 후 누리는 혜택이 풍성하다. 마세라티는 고객이 차량을 인도받을 때 느꼈던 만족과 감동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도록 출고되는 전 차종에 첫 1년간(또는 1만2000㎞ 이내, 300만원 한도) 차량 외관 손상 수리비를 보상해주는 '마세라티 케어 프로그램(Maserati Care Program)'을 지원한다. 마세라티 케어 프로그램은 제휴 금융사 리스 프로그램 이용 시 무상으로 제공되며, 마세라티 공식서비스센터 입고 차량에만 해당된다.

[시승기] 특별한 이를 위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제냐 에디션'

또한 모든 마세라티 최초 구입 고객에게 평생 동안 소모품에 대한 걱정 없이 안전하게 고품격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평생 소모품 무상교환 프로모션’도 제공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고객들과 지속적인 신뢰를 이어가기 위해 마련된 이 프로모션은 엔진오일, 브레이크 패드, 브레이크 디스크 등 총 10종의 소모품을 평생 무상으로 교환해준다.

만약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의 가격이 부담된다면 다른 선택지도 있다. 350마력 엔진을 얹은 콰트로포르테는 1억6290만원부터 시작하고, 430마력짜리 S Q4의 경우 기본형(1억8560만원), 그란루쏘(1억9540만원), 그란스포츠(2억30만원) 등 세 가지가 마련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보다 희소성 있는 모델을 원하는 이에게 콰트로포르테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평점(별 다섯 개 만점. ☆는 1/2)

익스테리어   ★★★★☆
인테리어      ★★★★★
엔진/미션     ★★★★★
서스펜션      ★★★★☆
정숙성         ★★★★☆
운전재미      ★★★★☆
연비            ★★★☆
값 대비 가치 ★★★★

총평: 특별한 가치를 알아보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차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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