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앤더슨 감독의 <몬스터 헌터(Monster Hunter)>는 게임을 원작으로 한 액션 영화로, 게임 스토리가 영화에서 어떻게 시각적으로 스펙터클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영화에 몰입해 감정이입하면 극한의 상황에서 발휘하는 에너지의 근원이 체력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단지 무기의 힘이나 기술력에 근거하지는 않고 체력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상황의 변화에 따른 팽팽한 대립이 가능해지고 오해와 갈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 게임을 원작으로 한 액션 영화의 볼거리
<몬스터 헌터>는 사라진 부대원을 찾기 위해 파견된 지상 최고의 군인 아르테미스 대위(밀라 요보비치 분)가 목숨을 위협하는 강력한 거대 몬스터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펼치는 사투를 그린 스펙터클 생존 액션 영화이다.
다양한 비주얼의 거대한 몬스터와의 결투가 관객의 시선을 집중하게 만드는데, 액션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어떻게 볼거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관람할 경우 큰 스케일의 역동성과 위기가 이어지는 긴박감을 즐기며 통쾌한 감정의 발산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게임 스토리가 그대로 펼쳐지기를 기대할 경우 관객에 따라 상이함에 따른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액션 영화 자체의 스토리텔링과 개연성에 깊이 초점을 맞출 경우 또한 감정이입이 편하지 않을 수도 있다. <몬스터 헌터>는 액션을 액션 자체로 보면 무척 편한 영화이지만, 지금의 결투가 왜 일어나는지 인과관계를 찾으려고 하면 액션 장면 자체에 몰입할 시간을 놓칠 수도 있는 작품이다.
◇ 극한의 상황에서 발휘하는 에너지의 근원은 체력
<몬스터 헌터>는 감각과 지각이 극한의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을 때,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알 수 없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하는지를 관객은 간접 경험할 수 있다.
<몬스터 헌터>에 몰입해 감정이입하면 몬스터의 집단적 공격을 가까스로 피해 가고,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은 거대 몬스터에 맞설 수 있는 에너지의 근본은 체력이라고 느껴진다.
첨단의 공격 장비와 기술, 전략이 물론 중요하지만 극한상황에서 그보다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근본적인 체력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만약 등장인물의 체력적 능력이 불충분했을 경우 아무리 훌륭한 공격 수단을 가졌더라도 별로 소용이 없었을 것이라고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상황을 극복하는 에너지의 근본이 체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시간 이동과 그에 따른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일정 시간 동안 팽팽한 대립이 이뤄지고 그에 따른 오해와 갈등이 생기는 것에 더욱 개연성을 부여할 수도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