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9 박동선기자] CJ CGV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연속으로 전년 대비 70% 이상 급감한 매출성적표를 받았다.
9일 CGV 측은 공시채널을 통해 2020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내용에 따르면 CGV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834억원과 함께, 392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1년 내내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따른 관객감소에 임차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이 그대로인 까닭에 국내를 비롯한 7개국에서 594개 극장, 4271개 스크린을 탄력적으로 운영했음에도 연간 적자를 면하기 어려웠다.
먼저 국내에서는 매출 3258억원, 영업손실 2034억원을 기록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부터 한국영화 기대작들까지 코로나 여파에 따라 개봉연기를 거듭하면서 극장가를 찾는 관객의 발길은 더욱 주춤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남매의 여름밤’, ‘찬실이는 복도 많지’ 등 중소규모 영화들의 선전과 함께, 매주 신규 영화개봉을 주도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해외는 각 국가별 통제정책에 따라 극장 운영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중국(매출 1193억원, 영업손실 812억원) △베트남(매출 721억원, 영업손실 161억원) △터키(매출 332억원, 영업손실 163억원) △인도네시아(매출 212억원, 영업손실 289억원) 등 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국내외적인 코로나 상황에 오감체험특별관 4DX와 다면상영특별관 스크린X 등 플랫폼과 콘텐츠를 주력으로 하는 CGV의 자회사 CJ 4D플렉스 역시 303억원의 매출(전년 대비 73.2%↓)과 3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CGV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이 감지됐던 2020년의 마무리와 함께, 새로운 한 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세계적인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 보급노력과 함께 개봉을 미뤘던 ‘영웅’,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등 국내작 외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까지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그 첫 요소다.
또한 코로나3차 대유행 이후 다소 진정된 국내분위기와 함께, 4분기 해외(중국·베트남 등)에서의 매출 및 영업익 회복이 감지된 바도 다소 희망적인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임대인들과의 협상을 통한 임차관리비 절감 노력과 함께, 콘솔게임 대관 플랫폼 '아지트엑스' 등 극장 공간의 재활용, e-스포츠 및 공연 중계,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 확보 등 수익성회복 노력을 거듭 이어갈 것을 예고하는 바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요소로 꼽힌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2020년이 코로나 사태 심화 국면 속에서 생존 경영의 틀을 다진 한 해였다면 2021년은 지난해 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코로나 극복과 실적 회복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자구 노력을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극장 공간과 CGV만의 독자적인 기술 및 운영 노하우를 어떻게 잘 피봇팅(Pivoting, 방향전환) 할 것인지 연구 개발함으로써 극장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CJ CGV가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