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코나 N을 내놓고 고성능 브랜드 N 라인업을 SUV로 확장했다.
현대자동차는 27일 온라인을 통해 ‘현대 N Day’ 행사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코나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코나 N은 현대차의 첫 번째 고성능 SUV 모델로, 기존 N 브랜드 라인업에 SUV의 실용성을 갖춘 모델을 더함으로써 고성능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N은 현대자동차 고성능 기술을 통해 양산차의 성능을 견인해오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고성능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에 발맞춰 끊임없이 도전하고 발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벨로스터 N에 이은 모델로 코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고성능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은 강력한 주행성능과 SUV의 활용성을 모두 원하고 있다”면서 “4륜보다 전륜구동을 택한 것은 비용을 낮추면서도 즐거운 운전을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코나 N에 2.0 ℓ 터보 GDI엔진을 장착했다. 기존 대비 지름이 5㎜ 증대된 52㎜의 터빈 휠과 2.5㎟만큼 면적이 증대된 12.5㎟의 터빈 유로를 적용하고 실린더 블록의 형상 및 재질 개선 등을 통해 엔진의 성능과 내구성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엔진들은 약 6000rpm에서 최대출력에 도달했던 것에 반해 코나 N의 엔진은 약 5500rpm부터 최대출력을 유지해주는 플랫파워 특성을 현대차 최초로 적용했다. 이로 인해 가속구간에서 코나 N의 잠재력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코나 N은 성능이 향상된 엔진과 8단 습식 DCT(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적용으로 벨로스터 N 대비 5마력에 4㎏f·m만큼 성능이 향상된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40㎏f·m의 동력성능을 갖췄으며, 일시적으로 터보 부스트압을 높여 출력을 향상해주는 N 그린 시프트(NGS)를 작동하면 최대 290마력까지도 출력을 올릴 수 있다. 이로써 240㎞/h의 최고속도와 함께 런치 컨트롤을 작동시킬 경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5초 만에 주파할 수 있다.
여기에 N 전용 19인치 초경량 단조 휠을 선택하면 주조 휠 대비 대당 12㎏이 가벼워진다. 이는 차량의 현가장치 아래에 있는 부품들의 무게를 의미하는 현가하질량(Unsprung mass) 감소로 이어져 타이어의 노면 접지력을 높이고, 안락하면서도 동시에 민첩한 거동을 가능케 한다. 이에 더불어 피렐리 초고성능(UHP) 타이어인 ‘P제로’를 장착해 코나 N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를 적용해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구동륜에 최적의 토크를 배분함으로써 언더스티어를 억제하고 예리하게 커브길을 공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N 모델의 3대 DNA 중 하나인 ‘코너링 악동’ 면모를 강조하는 요소로, 코나 N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완성한다.
이와 함께 고성능 특화 기능인 ▲N 그린 시프트(NGS) ▲N 파워 시프트(NPS) ▲N 트랙 센스 시프트(NTS) ▲능동 가변 배기 시스템 ▲런치 컨트롤 등을 기본 사양으로 적용해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했다.
코나 N의 고성능 특화 사양들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 코나 대비 용접점을 36포인트 추가하고 터널 스테이와 스트럿 링 등 차체 강성보강 구조물을 적용하여 차량의 강성을 증대시킴으로써 강력한 주행성능에 균형을 더했다.
대구경 브레이크 시스템과 고성능 마찰재가 적용된 패드로 강력한 주행성능만큼 안전한 제동력을 구현했으며, 공력을 활용한 브레이크 냉각 장치와 너클 냉각 홀 적용으로 반복되는 제동 상황에서도 꾸준한 제동성능을 유지해준다.
특히 SUV인 코나 N은 세단과 해치백보다 무게중심이 높은 단점을 보완하고자 한국의 남양연구소와 독일의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서스펜션 설정을 조율했다. 이를 통해 SUV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승차감과 역동적인 주행성능 사이에 조화를 이뤄냈다. 지상고는 기존 코나보다 30㎜ 낮췄다.
코나 N 적용된 10인치 디스플레이와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에는 N 전용 그래픽 인터페이스가 탑재돼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며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코나 N의 계기반은 기존 RPM과 속도계 2서클로 이루어진 통상적인 디자인에서 탈피해 ▲RPM ▲속도계 ▲기어 단수 ▲변속 표시등을 동시에 표현해주는 1서클 디자인도 함께 제공한다. 계기반의 남은 공간에서는 ▲유온 ▲냉각수온 ▲토크 ▲터보압 등의 고성능 특화 정보들을 표시해주며 운전자들은 이를 통해 차량의 섬세한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고성능 특화 정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도 동시에 투영돼 역동적인 주행상황에서도 운전자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코나 N을 선택하는 고객 특성을 고려해 고성능 전용 인포테인먼트 기능도 새롭게 추가했다.
레이스 트랙을 한 바퀴 주행할 때 걸리는 시간을 기록해주는 ‘랩 타임 측정장치’와 서킷에서 운전자의 동선을 추적해 기록해주는 ‘N 트랙 맵(N Track Map)’ 기능을 탑재해 레이스를 위한 전문 장비 없이도 운전자가 자신감 있게 레이스 트랙을 공략할 수 있도록 했다.
고성능 전용 사양 외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대거 적용했다.
현대차는 코나 N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차로 유지보조(LFA)를 기본 적용함과 동시에 N 모델 최초로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 ※ Stop & Go 미포함) 등을 적용함으로써 일상적인 주행에서의 안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코나 N의 전면부는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하는 N 로고가 부착된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다크 크롬 현대 로고를 적용해 N 모델만의 강렬한 인상을 갖췄다.
또한 전투기의 엔진 흡입구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적용된 전방 범퍼의 공기 흡입구(에어 인테이크)는 코나의 낮고 넓은 자세를 더욱 강조함과 동시에 고속주행 시 보다 안정적인 엔진 냉각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측면부에는 기본차보다 사이즈가 커진 N 전용 퍼포먼스 휠과 235/40R19의 UHP 타이어가 보디 컬러 클래딩과 함께 코나의 공격적인 자세를 극대화해준다. 특히 보디 컬러 클래딩은 코나 N의 역동적인 비율과 넘치는 볼륨감을 한껏 강조해준다.
공기역학을 고려해 설계된 ▲프런트 립 스포일러 ▲더블 윙 타입 리어 스포일러 ▲사이드 실 몰딩은 코나 N의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을 시각적으로 나타내 줄 뿐 아니라 다운포스를 강화해 접지력을 향상하고 고속 안정성을 높여준다. 아울러 더블 윙 타입 리어 스포일러에 부착된 N 전용 삼각형 보조제동등이 역동적인 감성을 높인다.
새로 개발된 N 전용 컬러인 ‘소닉 블루’는 SUV 모델 전용으로 개발돼 기존 N 모델을 대표하는 ‘퍼포먼스 블루’와 함께 고성능 SUV를 상징할 색상이다. 이는 N의 또 다른 상징인 액티브 레드 컬러 포인트와 어우러져 도로 위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나 N의 실내는 N 전용 디테일 요소들을 반영해 최적의 운전 환경을 조성했다.
N 전용 퍼포먼스 블루 색상의 포인트가 적용된 ▲N 전용 시트 ▲스티어링 휠 ▲기어 노브 ▲핸드 브레이크 등이 적용돼 N 브랜드의 감성을 살려냈고 ▲메탈 페달은 코나 N의 스포티한 감성을 더해준다.
특히 스웨이드 소재와 시트 측면 지지를 위한 사이드 볼스터가 적용된 N 전용 시트는 역동적인 운전환경에서도 운전자를 안정감 있게 잡아준다.
이날 행사에서는 코나 N 공개와 함께 N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네버 저스트 드라이브(Never just drive.)’를 소개했다.
현대차는 N 브랜드 필름을 통해 드라이빙의 매 순간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표현함과 동시에 전기·수소연료 등 점차 다변화되는 자동차의 동력원에도 변치 않는 운전의 즐거움을 지속해서 추구하겠다는 N 브랜드의 철학을 설명했다.
현대차는 WRC(World Rally Championship)와 같은 세계 최정상 모터스포츠 무대를 통해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고성능 브랜드 N을 론칭한 후, 2017년 i30 N, 2018년 벨로스터 N에 이어 오늘 공개한 코나 N까지 고성능 N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N 브랜드는 ▲WRC ▲TCR 대회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레이스 ▲피렐리 월드 챌린지 등 전 세계 각지의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자동차 마니아를 포함한 각국 고객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오고 있다.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은 “N은 지난 2015년 공개한 고성능 수소연료전기 콘셉트카인 ‘2025 비전 GT’를 기점으로 지속가능한 퍼포먼스의 비전 실현을 목표로 발전해왔고, 전기나 수소연료, 혹은 두 기술이 융합된 고성능도 검토 중”이라며 “움직이는 연구소(Rolling Lab) 개념인 ‘RM’ 프로젝트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고성능 기술을 지속적으로 연마하고 미래 고성능 전동화 시장을 선도해 나아갈 것이며, 벨로스터 ETCR과 RM20e는 현대차가 전동화 시대의 준비가 된 걸 보여준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아반떼 N을 국내에 선보이면서 고성능 라인업를 강화할 예정이다. 쏘나타 N의 출시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편 포뮬러E나 F1 진출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우리는 WRC에 이어 ETCR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포뮬러E와 F1에는 진출하지 않을 것 같고, 아마도 경주차는 전기차가 될 것 같다. 수소차도 가능성이 있다”라고 답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