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최용호가 새로이 준비한 디지털 싱글 <봄비> 음원이 발매된다. <봄비>는 김소월 시인의 동명의 시를 모티브로 박정순이 작곡한 현대창작가곡이다. 초기작은 소프라노가 불러 화천비목콩쿨에 출품/수상해 우아하고 아름다운 선율과 비가 내리는 배경을 묘사하는 반주부가 서로 밀착력 있게 표현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마치 장단을 치는 듯한 반주부의 국악적 리듬은 한국적 미을 더하여 준다.
새로이 음원으로 출시되는 <봄비>는 최용호 테너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넘치는 에너지의 조화를 살리기 위해 오랜 시간 공들여 많은 부분을 가다듬었다. 최용호의 <봄비>는 5월 17일 부터 국내 6대 음원사(멜론, 바이브, 소리바다, 플로, 벅스, 지니)를 통해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서비스 될 예정이다.
이하 테너 최용호와의 일문일답.
Q1. <봄비>라고 하면 봄이 시작할 무렵인 3~4월에 발매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5월 중순은 좀 늦은 감도 있다.
더욱 완벽하게 가다듬기 위해 수정을 거듭하다보니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 중간에 유통사가 바뀌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어차피 한 철 바짝 유행을 타는 노래는 아니라 생각하여 크게 염두에 두지 않으려 한다. 여름이 오기 전에 출시된 것만도 다행이다.
Q2. JTBC 팬텀싱어 이후 방송에서 잘 볼 수가 없었다. 근황이 궁금하다.
방송이라는 게 나오고 싶다고 해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다. 꾸준히 음원도 발매하고 공연도 많이 다녔다. 얼마 전에는 5박 6일로 강원도에 데이트매칭 프로그램 촬영도 다녀왔다.
SBS <짝>과 <스트레인저>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아마 7월 7일부터 SBS+와 스카이티비에서 방영될 것이다. 종편과 지상파 오디션프로그램에도 나갈 수 있는 데에는 다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모든 활동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많은 것에 도전해보려 한다. 인생백세시대 아닌가, 도전할 시간은 아직도 60년 넘게 남았다.
Q3. 이전에도 많은 곡을 출시했는데, 이번 <봄비>가 특별히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이전 곡들은 그냥 녹음에만 참여하고 직접 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봄비>에는 녹음실 섭외부터 비용처리, 재킷 그림 그리는 것까지 프로듀싱 전반적인 작업을 직접 했다. 모든 걸 직접 하려니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 힘들었다. 이래서 소속사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Q4. <봄비>를 출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불꽃남자 최용호’라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본격적으로 유튜버로 활동하는 건 아니고 내 공연영상이나 커버 영상을 가끔씩 올리는 정도이다. 한 영상에 박정순 작곡가님이 올리신 댓글을 봤다. 곡을 주고 싶으니 이메일 주소를 달라는 글이었다. 여러 악보를 받아 봤는데 ‘이거다!’싶은 곡이 바로 <봄비>였다. 음원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곧바로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Q5. <봄비> 제작을 도와주신 분들은 누구인가?
음원 제작에 참여해주신 분들 모두가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피아노를 연주해 주신 한송이 님은 대학교 선배이자 함께 많은 공연을 다닌 음악적 동료이다. 프로듀싱에 큰 도움을 준 임상훈 대표님은 공군군악대 시절 간부님이셨고, 지금도 내가 활동할 수 있는 무대들을 많이 마련해주시는 분이다.
재킷아트 제작을 도와준 박효주 메조소프라노는 대학 후배이고 음악과 미술 학위를 둘 다 갖고 있는 만능인재다. 재킷 캘리그라피를 써 준 이혜진 님은 자주 나가던 동호회 회장으로 결혼식 때 내가 축가도 불러줬었다. 강근모 녹음실장님 역시 많은 비즈니스를 함께 하고 동요 코러스도 해 드리고 해서 이래저래 인연이 깊다. 모두 고마운 사람들이다.
Q6. 마지막으로 독자들께 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 대유행 사태가 발생한지 1년하고도 1분기가 지났다. 우리같이 예술계에 종사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지만 많은 분들이 우울감과 상실감에 빠져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미약하나마 내 음악을 듣고 심신을 치유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봄비>의 정식 출시에 앞서 라이브 공연으로 불렀던 적이 있다. 한 병원의 암 투병 환우들을 위한 공연이었는데 많은 여러 기성곡들을 불렀지만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봄비>를 요청하시더라.
나의 노래가 환우들께 힐링이 된다는 걸 느끼니까,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쳐있던 내 마음도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 음악의 힘이란 것은 그런 것 같다. 음악을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것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