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뮤직 주최 <NEW TANGO TRIANGLE>가 5월 20일 페리지홀에서 공연됐다. 피아니스트 박종훈, 아코디어니스트 임슬기, 첼리스트 예슬로 이뤄진 탱고 트리오의 첫 공연으로, 쇼케이스의 형식으로 이뤄졌다.
정통 탱고, 재즈적 요소, 클래식 요소를 모두 아우르는 미래지향적 탱고를 추구하며 이뤄진 이날 공연에서 박종훈은 전체적인 탱고의 정서를, 임슬기는 음색의 화려한 확장과 울림을, 예슬은 저음 영역을 풍성하게 소화해 연주 하모니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
◇ 정통 탱고, 재즈적 요소, 클래식 요소를 모두 아우르는 미래지향적 탱고
박종훈은 공연에 앞서 <NEW TANGO TRIANGLE>이 정통 탱고, 재즈적 요소, 클래식 요소를 모두 아우르는 미래지향적 탱고를 추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공연은 Carlos Gardel <Por una cabeza>, Fra Mario <Volevo un Gatto Nero>, Hector Stamponi <Flor de Lino>와 함께 우리나라 곡인 <서울탱고>가 연주됐다.
Gerardo Matos Rodriguez <Adiós Argentina>, <La Cumparsita>에 이어 Astor Piazzolla <El último café>, <Liber Tango>는 탱고의 다양한 매력을 관객에게 전달했다.
◇ 전체적인 탱고의 정서를 이끈 피아니스트 박종훈
<NEW TANGO TRIANGLE>의 첫 연주곡인 <Por una cabeza>는 영화 <여인의 향기>로 우리에게 알려진 곡이다. 밝으면서도 진한 리듬이 같이 느껴지는 이 곡으로 박종훈은 쇼케이스 전체의 정서를 이끌었다.
피아노, 아코디언, 첼로의 세 가지 악기가 마치 일곱 가지 악기의 앙상블인 것 같게 느껴질 정도로 다채로운 음색으로 표현됐는데, 하모니의 조화는 관객을 탱고의 정서로 깊게 젖어들게 만들었다.
동요 ‘검은 고양이 네로’로 더 친숙한 Fra Mario <Volevo un Gatto Nero>가 탱고에 딱 떨어지는 음악이라는 것을 박종훈은 연주로 느끼게 만들어줬다. 탱고는 절제와 압축 속에서 화려함을 전달하는 춤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동요적 압축미 속에서도 곡 자체의 찬란함이 전달된다는 것에 더욱 감동할 수 있다.
◇ 재즈 피아니스트로도 활동하는 아코디어니스트 임슬기
<NEW TANGO TRIANGLE>에서 아코디어니스트로 참여한 임슬기는 다른 무대에서 재즈 피아니스트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Hector Stamponi <Flor de Lino>는 아코디언 연주가 돋보인 곡으로, 연주 소리와 함께 연주할 때 임슬기의 집중력에 시선을 빼앗긴 관객도 있을 것이다.
<Liber Tango>를 연주할 때 임슬기는 피아노의 질주를 더욱 풍성하게 확장하는 아코디언 연주를 들려줬다. 아코디언 소리가 주는 여운은 판타지가 있는 노래를 더욱 환상적인 하모니로 만든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다양한 조합에 시너지를 내는, 독특한 매력을 펼치는 첼리스트 예슬
크로스오버 첼로, 뉴에이지 첼로에도 두각을 나타내는 첼리스트 예슬은 <NEW TANGO TRIANGLE>에서 현악의 울림으로 소리의 공간을 메우는 연주를 해 연주 자체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
예슬은 첼로로 저음 영역을 소화하면서도 탱고의 진한 밀착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들었고, 솔로 파트를 연주할 때는 현악기의 절절함을 담아 깊은 울림을 공유하게 만들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