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상공회의소(이하 ‘한독상의’)가 주한독일대사관과 공동으로 독일식 직업교육 ‘아우스빌둥’(Ausbildung) 트레이너 인증서 수여식 및 평가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
한독상의와 주한독일대사관은 지난 22일, 25일 양일간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국내 아우스빌둥 신규 트레이너 88명에게 인증서를, 그리고 아우스빌둥 평가위원 26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로써 국내 아우스빌둥 트레이너 수는 총 178명으로 늘었다.
아우스빌둥 트레이너는 국내 독일계 자동차 기업인 다임러 트럭 코리아, 만트럭버스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BMW 그룹 코리아 공식 딜러사에 소속된 숙련된 자동차 정비공들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이들은 2주간 총 100시간의 독일식 TtT(Train the Trainer) 교육과정을 수료한 후 엄격한 평가시험을 거쳐 선발된다.
70대 최고령 트레이너로 선발된 만트럭버스코리아 포천 서비스센터의 노범규 트레이너는 “트레이너 양성과정을 통해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닌 양방향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고 이를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 방식, 토론, 피드백, 발표 등 교육 때 배운 점을 잘 활용해 성공적으로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마칠 수 있도록 트레이너들이 다 같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안양 평촌 서비스센터의 정다빈 트레이너는 “트레이니들은 트레이너들에게는 이미 익숙해져 버린 업무를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다”며 “이를 통해 트레이너들도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BMW 그룹 코리아 양재 서비스센터의 박세진 트레이너는 “트레이너 양성과정을 통해 교육에 대한 흥미를 키울 수 있었고 후배 양성에 대한 책임감도 더 커졌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상용차 광주 서비스센터의 오종화 트레이너는 “아우스빌둥 트레이너 교육과정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해 자신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트레이니들이 인재로 성장할 때까지 계속 노력하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아우디 태안 모터스 개포의 김인철 부장은 “아우스빌둥 트레이너로서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훌륭한 트레이니 양성이라는 결과로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아우토반 VAG 천안의 전재현 대리는 ”아우스빌둥 트레이너를 준비하면서 심적 부담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트레이니 및 트레이너가 같이 발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한독상공회의소는 아우스빌둥 트레이너 교육 기관으로서 과정 전반을 주관한다. 독일에서 트레이너 인증을 받은 전문 인력이 아우스빌둥을 국내에 맞게 보완해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인증서 수여식에서는 아우스빌둥 트레이니를 최종평가 시험에서 심사할 평가위원 26명도 함께 위촉됐다. 평가위원은 각 브랜드의 차량기술 전문가와 협력 전문대학교인 여주대학교와 영남이공대학교의 교수진으로 구성됐다.
미하엘 라이펜슈툴(Michael Reiffenstuel) 주한독일대사는 “독일의 청년실업률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매우 낮으며 그 이유 중 하나로 아우스빌둥이 손꼽힌다”라며 “한국 사회와 참여 기업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의 청년 인재들에게 아우스빌둥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틴 행켈만(Martin Henkelmann) 한독상의 대표는 “아우스빌둥에서 트레이너의 역할은 특히 중요하다”며 “평가시험에 합격한 모든 트레이너를 축하하고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산업계 수요에 따라 자동차 정비 분야 외에도 도장 및 판금 분야가 확대 신설됐다. 트레이니(참가 학생)들은 5~7월 모집 및 선발 전형을 거쳐 오는 8월 최종 선발되며 그 다음 달부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