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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원 표 '따로 또 같이', 미래는? [기획]

신규 걸그룹·솔로 등 '속속', 결국 답은 '팬심'

발행일 : 2021-08-24 13:38:40

[RPM9 박동선기자] 2년반 활동기를 마치고 원 소속사로 귀환환 아이즈원이 각각의 활동을 예고해 주목 받고 있다. 그룹 완전체 당시 '프듀' 사태로 인해 다소 명성이 퇴색된 가운데서도, 발전 가능성이 큰 K팝 3대 걸그룹으로 거론됐던 아이즈원이었던 만큼, 각 멤버단위의 행보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전자신문DB <사진=전자신문DB>

새롭게 다가설 아이즈원의 모습에서 주목 또는 쟁점화될 부분은 무엇일까? '프듀' 시리즈 출신 아티스트들의 행보와 현재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즈원 출신 멤버들의 행보계획에 대한 시사점들을 고려해본다.

◇신규 걸그룹 재데뷔

가장 많이 예고되고 주목받는 모습은 원 소속사 신규 걸그룹 소속 멤버로의 재데뷔다.

프로듀스48 당시 2위 기록과 함께 음악무대는 물론 예능 등에서도 사랑받았던 미야와키 사쿠라와 '쌈무요정' 별칭과 함께 팔색조 매력을 선보였던 김채원이 최근 하이브 산하 걸그룹 레이블 격인 쏘스뮤직에 합류했다는 소식이 대표적이다.

(왼쪽부터) 미야와키 사쿠라·김채원 등이 하이브 산하 쏘스뮤직 신규 걸그룹으로 데뷔할 것이라는 설이 거듭 회자되고 있다. 사진은 KCON:TACT 2020 SUMMER 당시 무대모습.(사진=CJ ENM 제공) <(왼쪽부터) 미야와키 사쿠라·김채원 등이 하이브 산하 쏘스뮤직 신규 걸그룹으로 데뷔할 것이라는 설이 거듭 회자되고 있다. 사진은 KCON:TACT 2020 SUMMER 당시 무대모습.(사진=CJ ENM 제공)>

또한 프로듀스48 1위이자 막내멤버인 장원영, 'CF요정' 격으로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 안유진 등도 원 소속사인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신규 걸그룹으로 하반기 데뷔할 것으로 예고되는 바도 이 영역에 속한다.

(왼쪽부터) 장원영·안유진 등은 원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신규 걸그룹으로 재데뷔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식적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은 KCON:TACT 2020 SUMMER 당시 무대모습.(사진=CJ ENM 제공) <(왼쪽부터) 장원영·안유진 등은 원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신규 걸그룹으로 재데뷔할 것이라는 전망이 공식적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은 KCON:TACT 2020 SUMMER 당시 무대모습.(사진=CJ ENM 제공)>

신규 걸그룹으로의 재데뷔는 가장 합리적이지만, 다소 힘든 길일 수 있다. I.O.I(아이오아이)나 워너원 등 실제 프듀 선배들의 행보에서 보면 그 어려움은 여실히 드러난다.

I.O.I(아이오아이) 멤버가 재데뷔한 걸그룹에는 위키미키(최유정·김도연), 구구단(김세정, 강미나), 프리스틴(주결경, 임나영)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존재하는 그룹은 위키미키 뿐이다. 이러한 흐름은 해당 멤버의 화제성이 지닌 부작용이 작용한 것이 크다.

아이오아이. (사진=CJ ENM 제공) <아이오아이. (사진=CJ ENM 제공)>

실제 해당 멤버는 신규 걸그룹을 알리는 아이콘으로서의 입지와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의 주축이 되곤 한다. 그와 함께 그룹도 조금은 탄력을 받곤 한다. 다만 그 탄력이 다른 멤버들로까지 전달되기 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다. 초반의 탄력 자체가 재데뷔 멤버에 대한 팬덤들의 화력인 까닭에, 그것이 다른 곳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외부적으로 보이는 멤버 간의 인기괴리는 엄청날 수 밖에 없다.

유연정.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유연정.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반면 기존 그룹으로의 합류는 이와는 상황이 다르다. 유연정은 I.O.I 활동종료 이후 원 소속사인 우주소녀의 13번째 멤버로 합류해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당시 우주소녀는 2016년 데뷔와 함께 다방면의 행보를 통해 기본적인 팬덤 확보를 해두고 있었던 상황에서, I.O.I 활동을 마친 유연정의 화제성과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조건이 제시된 것이다.

뉴이스트.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이스트.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이스트나 빅톤 또한 마찬가지다.  2012년 싱글앨범 ‘Face’로 데뷔한 이들은 6년차 인기역주행의 계기로 프듀101 시즌2를 선택했던 이들은 워너원으로 활동했던 황민현을 제외하고도 JR, 렌, 백호 등 3인이 프듀101 시즌2 출연과 함께 화제성을 담보한 바로서 현재와 같은 시너지를 발휘했다.  빅톤은 2016년 데뷔 이래로 꾸준한 행보로 언더독 성격의 인지도를 쌓아오다 X1으로 잠시 활약했던 '프듀X' 출신 한승우를 주축으로 본격 대세로서 떠오르게 됐다.

빅톤. (사진=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빅톤. (사진=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초반부터 동일한 시작점을 가진 이들은 또 다르다. 워너원 활동을 마친 박우진, 이대휘, MXM으로 활약했던 김동현 등이 함께 한 AB6IX(에이비식스)는 데뷔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현재의 안정적인 성장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AB6IX. (사진=브랜뉴뮤직 제공) <AB6IX. (사진=브랜뉴뮤직 제공)>

예외적으로 워너원 출신 배진영이 주축으로 CIX(씨아이엑스)가 최근 첫 정규앨범과 함께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현 시점에서야 비로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점이 있다.

◇솔로행보

(왼쪽부터) 전소미, 청하 등 I.O.I 출신 솔로뮤지션. (사진=더블랙레이블, MNH엔터테인먼트 제공) <(왼쪽부터) 전소미, 청하 등 I.O.I 출신 솔로뮤지션. (사진=더블랙레이블, MNH엔터테인먼트 제공)>

솔로데뷔는 시즌을 불문하고 프듀 시리즈 출신 그룹들이 다수 선택한 방식이다. I.O.I 출신 전소미, 청하, 김소혜를 필두로, 워너원 출신 강다니엘, 박지훈, 김재환, 윤지성, 하성운, 옹성우 등은 물론 현재까지 업텐션 멤버지만 솔로로 활동중인 김우석, 조승연(우즈) 등 '프듀X' 출신자들도 이 길을 따라가는 경우가 제법 있다.

이들 '프듀' 출신 솔로주자는 그룹의 길을 택한 자들에 비해 상당히 견고한 상승세를 띤다. 대표곡 '벌써12시'와 '롤러코스터'를 기점으로 국내 톱 여성솔로로 자리잡은 청하부터 최근 '덤덤챌린지'로 각광받는 전소미, 연기돌 박지훈·옹성우, 솔로뮤지션으로 온전히 자리잡은 강다니엘과 하성운 등 다수의 멤버들은 그룹 이후 솔로라는 부담을 견디고서도 굳건한 인기를 자랑한다.

(왼쪽부터) 강다니엘, 옹성우, 박지훈, 하성운 등 워너원 출신 솔로뮤지션. (사진=커넥트엔터, 판타지오, 마루기획, 스타크루이엔티 제공) <(왼쪽부터) 강다니엘, 옹성우, 박지훈, 하성운 등 워너원 출신 솔로뮤지션. (사진=커넥트엔터, 판타지오, 마루기획, 스타크루이엔티 제공)>

이러한 배경에는 '프듀' 출신자로서의 화제성과 매력 포인트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길을 굳건히 갈 수 있는 팬덤의 위력이 있다. 실제 워너원의 경우는 그룹기간 연장 논의에 대한 반발까지 일어났을 정도로, 멤버 개별단위의 팬덤이 막강하게 존재했다. 그러한 까닭에 '프듀' 출신들의 그룹화와 '워너원' 출신들의 솔로화라는 다소 극명한 방향성이 드러나기도 했으며, '소속사 자체 그룹멤버로 활약하기에는 오디션 중도탈락이 더욱 좋다'라는 일설까지 생길 정도였다.

아이즈원 출신으로 첫 솔로 뮤지션활동에 나서는 권은비.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즈원 출신으로 첫 솔로 뮤지션활동에 나서는 권은비.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즈원은 이러한 솔로행보와는 맥이 조금 다르다. 실제 아이즈원 멤버 가운데서도 리더 권은비를 비롯해 하반기 중 솔로데뷔를 확정한 최예나, 음악방송 MC로 활약중인 김민주, 포토북 발매와 함께 배우로서의 삶을 준비 중인 강혜원, Mnet 걸스 댄스크루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중인 이채연 등이 솔로활동을 진행 중이거나 결정한 상황이다.

이러한 솔로행보에서 주목해볼 포인트는 아이즈원 팬덤들의 움직임이다. 소위 '위즈원'이라는 이름 아래 뭉친 아이즈원 팬덤들은 개별팬덤 단위에서도 힘이 있지만, 아이즈원 재결합을 위한 억대 후원금을 모금할 정도로 결집력 자체가 상당하다.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임은 분명하지만, I.O.I나 워너원 출신 솔로 팬덤과는 다른 결집도를 자랑하는 팬덤의 움직임 여하에 따라 시너지가 될 수도,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

(왼쪽 위부터) 최예나, 김민주, 강혜원, 이채연 등 아이즈원 멤버들은 솔로활동중이거나 계획을 공식화하고 있다.  사진은 KCON:TACT 2020 SUMMER 당시 무대사진.(사진=CJ ENM 제공) <(왼쪽 위부터) 최예나, 김민주, 강혜원, 이채연 등 아이즈원 멤버들은 솔로활동중이거나 계획을 공식화하고 있다. 사진은 KCON:TACT 2020 SUMMER 당시 무대사진.(사진=CJ ENM 제공)>

◇'활동계획 불명' 일본인 멤버들의 방향.

이밖에 아이즈원의 활동 포인트에서 주목해볼만한 점은 일본인 멤버다. 아이즈원에는 쏘스뮤직 합류설이 들리고 있는 미야와키 사쿠라 말고도 혼다 히토미, 야부키 나코 등 두 명의 일본인 멤버가 더 있다.

이들은 최근 일본 내에 머무르며 소셜채널을 통해 대중과 소통중인 가운데, 지난달 5일 일본 내 라디오스케줄 등을 비롯해 미야와키 사쿠라를 더한 3인의 공동일정들이 제법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기될 수 있는 활동가설은 두 가지다. 우선 미야와키 사쿠라와 함께 일본멤버 3인 모두가 한국 내 걸그룹으로서 재데뷔한다는 가정이다.

(왼쪽부터)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등 아이즈원 일본멤버 2인은 현지 일부활동과 소통을 중심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향후 행보에 대한 다양한 예상치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KCON:TACT 2020 SUMMER 당시 무대사진.(사진=CJ ENM 제공) <(왼쪽부터)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등 아이즈원 일본멤버 2인은 현지 일부활동과 소통을 중심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가운데, 향후 행보에 대한 다양한 예상치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KCON:TACT 2020 SUMMER 당시 무대사진.(사진=CJ ENM 제공)>

아이즈원 이전 일본 소속사 Vernalossom(버날로섬)에 그대로 머물러있는 상황에서, 사쿠라와의 공동 일정이 잦아지는 듯 보인다는 점이 그 이유다. 또한 최근 CJ ENM 산하 레이블이 WAKEONE으로 흡수되면서 아이즈원과 같은 소속사이자 프로듀싱을 같은 곳에서 담당했던 선배그룹 프로미스나인이 하이브 레이블 중 하나인 플레디스로 전체 이적, 아이즈원 동료 김채원이 쏘스뮤직으로 이적했다는 설이 유력단계까지 접어든 상황,  또한 이러한 가정을 이끄는 정황으로 여겨지고 있다.

두 번째 가설은 일본 내 활약설이다. AKB48, HKT48 등으로 존재감이 남아있는 이들이기에 활동여부에 있어서는 무리가 없다. 다만 2년반 아이즈원 활동을 통해 글로벌 대중과 호흡했던 경험을 지닌 이들이 현지 활약에만 머물지는 미지수다. 이외 타 소속사를 통한 국내데뷔설도 존재할 수 있으나, 타케우치 미유 등  '프듀48'에 함께 출연했던 AKB48 출신들의 한국 내 활동을 살펴봤을 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보인다.

사진=CJ ENM 제공 <사진=CJ ENM 제공>

요컨대 최근 제기되는 '아이즈원' 멤버들의 활동계획들은 솔로든 그룹 재데뷔든 초반 파괴력만큼은 여느 걸그룹 이상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다만 이들의 지속적인 성공은 팬덤에게 달려있다.

아이즈원 멤버만이든 또는 그들을 주축으로 신규멤버를 더했든 걸그룹으로 나섰을 때 확률적으로 투입할 역량이나 콘셉트 구성 면에서 아이즈원 출신 멤버들에 의존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이것이 장기적인 흐름에서 팬덤들의 마음을 그룹 전체로 이끌 수 있어야만 성공이 담보될 수 있을 것이다.

솔로로서도 마찬가지다. 그룹보다는 자신만의 매력을 더욱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고, 팬덤들의 지지도도 꾸준히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획기적인 전환점이 없는 이상 소위 그들만의 작은 별로 전락할 수도 있다.

사진=CJ ENM 제공 <사진=CJ ENM 제공>

그룹의 재결합을 바라며 수억원을 모금했을 정도로 단결력이 뛰어났던 팬덤들 앞에 각각의 매력을 보여줘야 하는 아이즈원출신 멤버들에게는 아이즈원 정체성과 새로운 정체성의 딜레마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견뎠을 때는 새로운 존재감이 되고, 대중적으로도 명성을 얻을 수 있다. 아이즈원 출신 멤버들의 새로운 도전. 이제 시작이다.

박동선 기자 (dspark@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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