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가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 9월 완성차 판매에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먼저 현대차는 9월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4.6% 포인트 감소한 4만3857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가 3216대, 쏘나타 5003대, 아반떼 5217대 등 총 1만3477대가 팔렸다.
RV는 새롭게 출시한 캐스퍼 208대를 포함해 팰리세이드 3290대, 싼타페 2189대, 투싼 2093대, 아이오닉5 2983대 등 총 1만3212대가 팔렸다.
포터는 4916대, 스타리아는 2903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은 1716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892대, GV70 1805대, GV80 1290대 등 총 7633대가 팔렸다.
기아는 9월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30.1% 포인트 감소한 3만5801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스포티지(4386대)로 2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K8 3188대, 레이 3030대, K3 2130대 등 총 1만2969대가 판매됐다.
스포티지를 포함한 RV 모델은 쏘렌토 3820대, 카니발 3437대, EV6 2654대 등 총 1만9219대가 판매됐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3467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3613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전년 동기 대비 99.7% 포인트 증가한 1만4747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 판매는 25.5% 포인트 감소한 4401대로 나타났으나, 수출은 612.5% 포인트 늘어난 1만346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내수 3위로 올라섰다.
9월 전체 판매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차량은 XM3다. 내수와 수출 차량을 더해 총 1만237대가 판매되었다. 세계적인 자동차용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XM3 수출 차량(수출명 르노 아르카나)은 유럽 시장에서의 꾸준한 인기와 르노 그룹의 부품 우선 공급 정책에 힘입어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내수 판매 차량은 부품 부족 장기화의 영향으로 전 모델에 걸쳐 충분한 시장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XM3의 경우 강화된 편의사양과 안정화된 품질로 국내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10월에는 판매 가능 물량이 더욱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중형 SUV QM6는 9월 내수 시장에서 2833대 판매로 전월 대비 7.6% 포인트 줄어들었으나, 올 한 해 꾸준한 판매세를 보였다. 특히 국내 유일 LPG 중형 SUV인 QM6 LPe 모델이 QM6 전체 판매량의 64%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르노 브랜드 모델은 소형 SUV 캡쳐가 86대, 전기차 조에와 트위지는 각각 49대, 20대 판매되었다. 중형 상용차 마스터는 92대로 전월 대비 196.8% 포인트 판매가 늘어났다.
르노삼성자동차 수출의 경우 XM3와 더불어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1156대, TWIZY 121대로 전월 대비 수출 실적이 모두 늘어났다.
한국GM은 9월 한 달 동안 총 1만3750대(완성차 기준, 내수 3872대, 수출 9878대)를 판매했다. 한국GM의 9월 내수 판매와 수출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칩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의 여파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기록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9월 내수 시장에서 총 1582대 판매되며 한국GM의 9월 내수 실적을 리드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만6295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5.7% 포인트 증가세를 기록, 뛰어난 상품성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소형 SUV 시장 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의 9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66.9% 포인트 증가한 총 579대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콜로라도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기준 올해 1~8월 누적 등록 2552대를 기록, 수입 픽업트럭 시장 내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시저 톨레도(Cesar Toledo) 부사장은 “코로나 19와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사태의 장기화 속에서도 쉐보레 브랜드의 대표 모델들이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바탕으로 큰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며, “가을철을 맞아, 그리고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전폭적인 지원과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고객들을 응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9월 내수 3859대, 수출 2091대를 포함 총 5950대를 판매했다.
이러한 실적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와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제약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39.5% 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쌍용자동차는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적체 해소를 위해 총력 생산을 진행하고 있으나, 조업일수 축소 및 부품 수급 제약으로 인해 출고 적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내수 판매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 4000대 수준을 포함 약 5000여 대의 미출고 물량이 남아 있으나, 부품 수급 제약 등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전년 동월 대비 53% 포인트 감소했다.
수출 역시 상품성 개선 모델의 호조세로 전년 동월 대비 28.6% 포인트 증가한 가운데 공급물량의 한계로 인한 선적 대기 물량이 3000여 대에 이르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는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의 글로벌 주요 시장 론칭이 진행되고 있고, 쌍용자동차의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 유럽 선적도 시작한 만큼 수출 회복세는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쌍용자동차는 “조업일수 축소 등으로 인해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상품성 개선 모델의 글로벌 론칭 확대와 함께 시장에서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잔업과 특근 등 총력 생산 판매 체제 구축을 통해 적체 물량을 최우선으로 해소하고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