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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전동화·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전략으로 세계 시장 공략 ‘속도’

발행일 : 2021-12-29 00:00:00
사진1: 이달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모빌리티 현대모비스 전시관 전경 <사진1: 이달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모빌리티 현대모비스 전시관 전경>

현대모비스가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발 빠른 전환을 추진하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과 북미의 글로벌 양대 자동차 시장에서 공격적인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독일 IAA 모빌리티와 미국 모터벨라 등 굵직한 해외 모터쇼에 잇따라 참가하며 ‘모빌리티 무브’라는 글로벌 영업전략을 밝힌 바 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신시장에 특화된 신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IAA 모빌리티와 모터벨라는 각각 글로벌 4대 모터쇼로 불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대신하는 전시회로 자리를 잡으며 전 세계 완성차와 부품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자리였다. 현대모비스는 두 전시회에 모두 처음으로 참가하며 완전자율주행 콘셉트카인 엠비전X를 비롯해 전동화와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와 현지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해오던 마케팅 활동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글로벌 수주 확대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현대모비스는 기존 자동차 모듈과 핵심부품 부문의 역량을 바탕으로 전동화 부품 포트폴리오를 통합한 스케이트보드형 모듈 시장도 선제적으로 개척할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따라 현대모비스가 두 부문에서 보유한 핵심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취지다.

사진2: 이달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모빌리티에서 관람객들이 현대모비스의 완전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X에 탑승해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2: 이달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모빌리티에서 관람객들이 현대모비스의 완전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X에 탑승해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스케이트보드형 모듈은 차량의 뼈대를 이루는 섀시 프레임에 e파워트레인 시스템으로 불리는 전동화 핵심부품들이 합쳐진 형태로, 글로벌 완성차들의 요구에 맞춰 유기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동차에서 큰 공간을 차지하는 섀시 프레임에 조향ㆍ제동 등 주요 핵심부품들과 각종 전동화 부품을 일체화한 대단위 플랫폼형 제품으로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미래형 전기차 PBV(목적기반차량)를 개발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은 현대모비스가 현재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전동화 차량에 적용이 가능한 핵심부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서 가능하다. 구동 시스템, 파워 시스템, 배터리 시스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유럽과 북미 자동차 시장의 최대 화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경영이다. 저탄소 에너지 활용 방침을 글로벌 부품사에도 요구하고 있어 이러한 중장기 친환경 모빌리티 전략이 없으면 입찰 과정에서부터 배제되는 등 수주 기회조차 줄어들 수 있다. 현대모비스처럼 전통적인 핵심부품과 전동화 부품 포트폴리오를 모두 보유한 검증된 글로벌 부품사에게 유럽 시장에서의 수주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고객 맞춤형 신속한 수주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 조직도 운영한다. 유럽을 시작으로 북미, 중국, 인도 등 글로벌 4대 거점과 향후 일본, 기타지역으로도 KAM(Key Account Management)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러한 조직 운영은 기존 제품군 중심의 수주 활동에서 나아가 핵심 고객군에 특화된 통합적인 영업활동 전개가 목적이다. 글로벌 고객사들의 요구사항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빠르게 대응하는 것뿐 아니라, 설계와 양산, 품질관리에 이르는 제품 개발의 모든 과정에서도 고객 접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각 고객사에 특화된 밀착형 지원과 속도감 있는 영업활동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유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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