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올해 신형 7시리즈(코드네임 G70)를 내놓고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S클래스와 정면 대결을 펼친다.
이번에 등장하는 모델은 2015년부터 출시된 6세대 모델(G11/G12)에 이은 7세대 모델이다. 가장 큰 특징은 내연기관 모델과 함께 7시리즈 최초의 전동화 모델 i7이 가세한다는 것. i7은 후륜에 듀얼 모터를, 전륜에 싱글 모터를 장착한 트리플 모터 방식으로 최대 740마력(552㎾)의 강력한 출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은 사실상 V12 모델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곧 출시될 i5 M 퍼포먼스 모델에도 이 파워트레인이 탑재될 예정이다.
i7은 거대한 120㎾h 배터리팩을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00㎞ 주행이 가능하다. BMW의 초기 테스트에서는 WLTP 기준으로 4.44~5.13㎾h/㎞의 전비를 기록했다.
신형 7시리즈는 370마력의 B58 TU2 엔진을 얹을 예정이다. 6세대 모델의 6기통 3.0ℓ 가솔린 엔진 출력이 306마력인 데 비해 큰 폭의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 새로운 B58 엔진은 더 부드럽고 효율적이며 반응성이 뛰어나며 더 나은 열 관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그리고 최고출력 650마력의 새로운 V8 4.4ℓ 트윈 터보차저 엔진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외관에서는 ‘스플릿 헤드라이트’가 눈길을 끈다. BMW의 전통적인 듀얼 라이트는 주간주행등을 위에, 헤드라이트를 아래에 배치한 새로운 구성으로 바뀐다. 아직 공식 이미지가 나오기 전이라 위장막 사진을 바탕으로 한 추정 렌더링만 나오고 있지만, 이 디자인을 채택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측면 디자인에는 BMW 고유의 호프마이스터 킨크가 그대로 적용된다.
신형 7시리즈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건 CES 2022에서 공개된 극장 스크린(TheatreScreen)이다. 이는 뒷좌석에 앉은 탑승객들이 거대한 31인치 스크린을 통해 차 안에서 멀티미디어를 8K 화질로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바워스 & 윌킨스(Bowers & Wilkins) 4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결합되어 마치 영화관에 앉은 듯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끊김 없는 스트리밍을 위한 5G 커넥티비티, 아마존 파이어 TV가 내장된 스마트 TV 기능을 제공해 영화, TV 시리즈, 팟캐스트 등을 자동차 안에서 즐길 수 있다.
신형 7시리즈는 고급스러움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그 중 하나가 롤스로이스에 채택된 자동 도어다. 버튼을 눌러 여닫을 수 있는 방식이어서 승하차가 한결 편해진다.
여기에 순수전기차 iX에 적용된 것과 거의 같은 14.6인치 커브드 디지털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8세대 iDrive, 크리스털 드라이브 모드 및 기어 셀렉터, 전자 크로믹 파노라마 루프도 적용된다. 다만 레벨 3 자율주행 기능은 유럽에 먼저 적용되고, 미국과 한국 출시 모델에는 미정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7시리즈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라면서 “한국은 7시리즈 판매 상위권 국가여서 글로벌 출시 후 큰 차이 없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