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판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판매 순위에 변동이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브랜드별 등록 대수에서 메르세데스-벤츠는 7822대, BMW는 6658대를 기록했다. 1~4월 누적 판매 대수는 벤츠가 2만5964대, BMW가 2만4701대로, 두 브랜드 간의 차이는 1263대에 불과하다. 특히 벤츠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6.1% 포인트 감소했으나, BMW는 5.1% 포인트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남은 기간에 BMW가 1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BMW는 수입차 브랜드 중 최초로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이듬해인 1996년에 브랜드 판매 1위에 올라선 후 오랜 기간 선두자리를 차지해왔다. 그러다 2016년에 벤츠에 밀려 2위로 내려선 이후로 2019년에는 판매 대수 격차가 3만 대 이상으로 벌어졌다. BMW는 2020년부터 격차를 줄이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1만483대로 그 격차를 줄였다.
벤츠와 BMW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들의 판매는 대부분 감소했다. 판매량 3위 이하의 4월 판매 대수를 보면, 볼보 1332대, 아우디 1051대, 포르쉐 918대, 폭스바겐 847대, 미니 779대, 토요타 648대, 지프 565대, 렉서스 478대, 폴스타 460대, 링컨 267대, 쉐보레 260대, 혼다 195대, 랜드로버 189대, 포드 186대, 푸조 163대, 캐딜락 72대, 벤틀리 66대, 마세라티 58대, 람보르기니 20대, 재규어 19대, 롤스로이스 12대, DS 4대, 시트로엥 1대였다.
한편, 4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3월 2만4917대보다 7.4% 포인트 감소, 2021년 4월 2만5578대보다 9.8% 포인트 감소한 2만3070대로 집계됐으며, 4월까지 누적 대수 8만4802대는 전년 동기 9만7486대보다 13.0% 포인트 감소했다.
배기량별 등록 대수는 2000㏄ 미만 1만3765대(59.7%), 2000~3000㏄ 미만 6027대(26.1%), 3000~4000㏄ 미만 1440대(6.2%), 4000㏄ 이상 263대(1.1%), 기타(전기차) 1575대(6.8%)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유럽 2만399대(88.4%), 일본 1321대(5.7%), 미국 1350대(5.9%) 순이었고, 연료별로는 가솔린 9879대(42.8%), 하이브리드 7917대(34.3%), 디젤 2514대(10.9%),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1185대(5.1%), 전기 1575대(6.8%) 순이었다.
구매유형별로는 2만3070대 중 개인 구매가 1만3645대로 59.1%, 법인구매가 9425대로 40.9%였다. 개인 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 4225대(31.0%), 서울 3080대(22.6%), 인천 835대(6.1%) 순이었고, 법인 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인천 3052대(32.4%), 부산 2293대(24.3%), 대구 1111대(11.8%) 순으로 집계됐다.
4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 350 4MATIC(1636대), BMW 520(1237대), 메르세데스-벤츠 C 300(815대) 순이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임한규 부회장은 “4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브랜드별 전반적인 물량 부족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