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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호 소장과 함께하는 우리동네 방방곡곡(39)

발행일 : 2022-06-07 17:34:33
최철호 소장과 함께하는 우리동네 방방곡곡(39)

중랑천은 양주(楊州)가 발원지다

중랑천의 시작은 어디일까? 중랑천은 도성 안 청계천 광통교에서 수표교 지나 오간수교 따라 10.84km 걸으면 커다란 물줄기를 만난다. 도성 밖 성저십리에서 왕십리 끝 살곶이 다리에 600여 년 역사가 숨어있다. 도성 밖 가장 오래되고 긴 다리인 살곶이 다리(箭串橋)가 중랑천에 있다. 역사 속 중랑천은 뱃길이며, 교통의 요충지가 두모포다.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곳에 물이 있고, 풀이 자라는 습지가 있어 목마장도 있었다. 서빙고 얼음 채빙도 살곶이 다리 아래 두모포에서도 이루어졌다.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두모포에 어떤 사람들이 오고 갔을까? 북한강과 남한강을 통해 들어오는 물자, 중랑천 물길 따라 곡물도 두모포에 모였다. 옥구슬처럼 맑은 물이 흐르던 옥수동이 두모포다.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수달처럼 중랑천 시작점 찾아 길 위에 서 있다. 걸어서 갈까, 자전거를 탈까? 중랑천은 넓고 길지만, 강변이 숲과 꽃으로 울창하다. 맑은 물에 잉어와 백로도 함께 노닌다. 중랑천 또 다른 이름은 무엇일까? 도성 밖 중랑천은 그 옛날 한양을 가르는 경계다. 도성 밖 성저십리까지 한성부요, 삼각산과 도봉산 너머 수락산과 불암산 아래 용마산 일대가 모두 양주였다.

최철호 소장과 함께하는 우리동네 방방곡곡(39)

36.5km 넘게 흐르는 중랑천(中浪川)은 이름도 다양하다. 도봉산에 도봉서원이 있어 도봉동에서는 서원천·서원내, 누원이 있던 상계동에서는 한강의 새끼 강이라 샛강·샛개라 하였다. 또한 한강 위쪽에 흘러 한천·한내라 불렸고, 중랑개·중랑포도 있다. 이름은 많지만 동네에 얽힌 이름이라 정겹다. 중랑천은 양주에서 한강까지 꽤 멀고 긴 물길이자 뱃길이었다.

중랑천 상류는 경기와 서울의 경계다. 중랑천 발원은 양주 불곡산에서 시작한다. 물길 따라 의정부 지나 노원구와 중랑구 경계에서 지류를 만난다. 유양천·당현천·호원천·도봉천·우이천·묵동천·면목천·방학천·태릉천·정릉천·성북천·청계천 등 중랑천은 13개 지류로 이루어졌다. 서울의 북동쪽 산에서 흘러오는 계곡물이 중랑천에 모여 살곶이 다리에서 청계천과 합류한 후 두모포 지나 한강으로 모여 서해로 흐른다.

최철호 소장과 함께하는 우리동네 방방곡곡(39)

중랑천은 양주와 의정부에서 시작하는 역사의 출발점이자 생태의 발원지다. 중랑천 따라 태릉과 강릉 그리고 온릉과 양주향교 지나 회암사도 갈 수 있다. 또한 게너미 고개에 오르면 임진왜란 때 최초로 승리한 육지 전투의 전첩지도 볼 수 있다. 노아산 기슭 해유령(蟹踰嶺) 전투로 알려진 부원수 신각 장군 충현사가 그대를 기다린다.

삼각산 따라 도봉산과 사패산에 꿀벌들이 오가듯,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두모포에서 수달의 맑은 눈을 보고 싶다. 그곳으로 함께 떠나 볼까요?

필자소개/최철호

-성곽길역사문화연구소 소장
-‘한양도성 성곽길 시간여행’ 저자
-‘한양도성에 얽힌 인문학’ 강연 전문가
-한국생산성본부 지도교수
-(사)서울아리랑보존회 이사
-‘한양도성 옛길’ 칼럼니스트
-‘최철호의 길 위에서 걷다’칼럼니스트
-‘우리동네 유래를 찾아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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