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M9 박동선기자] 방탄소년단 '팀활동 잠정중단'이 멤버들의 군백기(군 공백기)를 고려한 팀 유지 측면을 미리 예고하는 포석일지 주목된다.
최근 방탄소년단은 공식 유튜브채널 'BANGTAN TV'를 통해 공개된 '찐 방탄회식' 콘텐츠를 통해 향후 활동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히 밝혔다.
이 가운데 '팀활동 잠정중단'과 함께 멤버별 솔로활동 시작을 선언하는 이슈가 국내외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방탄소년단은 Butter·Dynamite·My Universe·Permission to Dance 등 글로벌 대표곡을 비롯한 9년간 대부분의 활동을 단체로 펼쳐왔다.
하지만 솔로활동이 전무했던 것은 아니다. 앨범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최근까지 믹스테이프나 아이유·싸이 등 외부 프로듀싱으로 활동범위를 넓혔던 멤버 슈가나 진과 뷔, 지민 등의 OST 활동 등 솔로행보를 펼친 바 있다.
그런데 이러한 방탄소년단이 솔로활동을 강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표면적으로는 이들이 말했듯 '솔로역량 강화'가 핵심으로 거론될 수 있다.
그룹 출신 솔로가수들 대부분이 인터뷰 질문 중 하나로 '솔로데뷔 장점'을 물으면, 대부분 '자신의 뜻이나 취향대로 음악들을 표현할 수 있음'을 꼽는다.
2020년 발매된 정규4집 '맵 오브 더 소울 : 7'과 같은 앨범 속 수록곡이 아닌, 전면적으로 자신만의 컬러를 내세울 수 있다는 점은 이후 그룹으로 뭉쳐졌을 때 표현될 수 있는 시너지나 아이디어의 폭을 키우는 것과 연결될 수 있다.
또 한 가지의 이유로 짐작해볼 수 있는 것은 멤버들의 병역 문제다. 현재 대중가요 분야 종사자에 대한 병역문제를 다룰 '병역법' 개정안은 여전히 계류중인 상태다.
개정안에 대한 입법고시 등의 절차가 수 개월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 법이 적용될 시점은 빨라야 올해 말이다.
그런데 멤버 가운데 연장자인 진(김석진)이 프로필 기준(1992년 12월 4일)상 올 연말 병역연기 가능 만료 시점인 만 30세에 도달하는 상황으로, 적용을 받기가 그리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제반상황에 따라 방탄소년단은 그 활동폭을 유연하면서도 다각적으로 가져감으로써, 멤버들은 물론 글로벌 팬들의 공백충격을 최소화할 사전조치가 필요하다. 그것이 지금의 '팀활동 중단 및 솔로활동 강화'라는 선언으로 나타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여기에 자체적인 예능 외에 음악적인 재능에 집중했던 방탄소년단이었던만큼, 다양한 루트를 통해 대중에게 접근하면서 롱런을 준비하는 방식으로도 이야기될 수 있다. 국내 대표적 장수돌인 신화나 슈퍼주니어 등은 군백기 상황 속에서도 멤버간 로테이션 격의 솔로행보와 유닛행보 등의 음악활동은 물론, 뮤지컬이나 연극, 드라마 등의 연기, 예능 등으로 활동폭을 넓히며 그 존재감을 살려왔다.
글로벌 팝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방탄소년단이 그 지위를 보다 대중에게 확고히 심으면서, 오래도록 끌고가기 위해서는 단체활동 중심에 머물기보다는 멤버개인 또는 유닛 단위로까지 그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렇듯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활동전략은 다양한 요소로 해석될 여지와 함께, 글로벌 팬들과의 오랜 만남을 위한 팀의 유연성 발휘로 보여진다.
박동선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