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 데뷔할 기아 EV9이 위장막을 쓴 채 최종 테스트를 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EV9은 대형 SUV 급에 속하는 전기차로, 기아의 전동화 전환을 가속하는 모델이다. 위장막을 쓴 EV9은 지난 2021 LA 오토쇼에 등장했던 콘셉트 EV9의 모습과 거의 유사하다.
이 차는 EV6와 마찬가지로 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기반으로 하며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반영한 조화로운 디자인 ▲주행/정차 상황에 따라 시트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세 가지 실내 모드 ▲자연의 요소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과 지속가능한 자원을 활용한 소재 등이 특징이다.
기아는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다섯 가지 속성 중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Bold for Nature)’에서 영감을 받아 전용 전동화 SUV의 독창적이고 대담한 형상을 구현했다.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는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Bold for Nature)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Joy for Reason)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Power to Progress) ▲인간의 삶을 위한 기술(Technology for Life) ▲평온 속의 긴장감(Tension for Serenity) 등 다섯 가지 속성을 골자로 한다.
EV9의 모태가 된 ‘콘셉트 EV9’의 사이즈는 전장 4930㎜, 전폭 2055㎜, 전고 1790㎜, 축거 3100㎜다. 양산차로 선보일 EV9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하좌우로 뻗은 외관과 광활한 크기의 측면 창문(DLO, Day Light Opening), ‘파노라믹 스카이 루프(panoramic sky roof)’는 이 차의 특징 중 하나다.
아울러 주행 또는 정차 상황에 따라 승객의 필요에 맞게 실내 구성을 바꿀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기아의 플래그십 전동화 SUV의 디자인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콘셉트 EV9은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자연과 조화되는 대담함’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 구불구불한 계곡, 완만한 수평선 등 경이로운 자연을 본뜬 순수하고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반영했으며 재활용 소재를 적용해 사회에 대한 책임감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실내는 승객이 자연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라운지 형태로 디자인하고 ‘27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 ‘파노라믹 스카이 루프’ 등 자율주행이 고도화된 전동화 차량에 어울리는 첨단 사양으로 꾸몄다.
특히 ‘물’의 요소에 기초한 콘셉트 EV9은 ▲망망대해를 떠오르게 하는 외장 색상과 ▲폐어망을 재활용한 바닥재와 플라스틱병을 재생한 원단으로 만든 시트ㆍ도어 트림으로 승객에게 자연과 연결되는 평온한 느낌을 선사한다.
기아가 목표로 한 EV9의 주요 전동화 성능은 ▲1회 충전으로 최대 300마일(482㎞) 수준 주행 ▲350㎾급 초급속 충전 시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충전 소요 시간 약 20~30분이다.
최종 테스트 단계에서 EV9은 언덕 등반과 거친 지형, 도강(渡江) 테스트 등 난도 높은 프로그램을 통과했다. 또한 고속 핸들링과 저마찰 트랙, 자갈이 깔린 벨지움 도로 등에서도 승차감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 이들 최종 테스트는 다른 기아 모델과 마찬가지로 남양 R&D 센터 외에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기아 EV9은 2023년 1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며, CES 또는 뉴욕 모터쇼가 그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