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코리아가 지난 2일, 독일식 일·학습 이원화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아우스빌둥(Ausbildung)’ 4기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번 아우스빌둥 4기 발대식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폭스바겐그룹코리아 트레이닝 아카데미에 마련된 온라인 스튜디오, 그리고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전국의 폭스바겐 및 아우디 딜러사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진행됐다. 행사에는 트레이너 11명과 새롭게 선발된 일반정비, 판금, 도장 직군 트레이니 14명을 비롯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및 프로그램 시행 딜러사, 한독상공회의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그룹 사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브랜드 소개, 아우스빌둥 프로그램 소개, 질의응답 순으로 치러졌다.
프로그램에는 독일 아우스빌둥 전문가에게 2주 동안 100시간의 이론교육과 실습 교육을 받은 정비기술자가 트레이너로 참여한다.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 등을 거쳐 최종 선발된 트레이니는 폭스바겐그룹코리아의 공식 딜러사와 근로계약을 체결, 앞으로 3년간의 교육 기간에 안정적인 급여를 받으며 수준 높은 훈련을 받게 된다. 이 중 약 4주간은 폭스바겐그룹코리아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다양한 정비 기술 교육과 함께 고전압 시스템을 포함한 전기자동차 기술 교육을 받게 된다. 3년간의 전 과정을 마친 트레이니는 전문 학사 학위와 함께 아우스빌둥 수료증을 취득하게 된다.
틸 셰어 그룹 사장은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한국에서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인재 육성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라면서, “트레이니들은 당사가 보유한 모빌리티 기술 역량이 반영된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통해 안정적인 직업과 함께 한국의 자동차 정비 기술 분야를 이끌 전문 테크니션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지난 2019년에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현재까지 총 53명의 트레이니가 폭스바겐과 아우디 딜러사에 선발됐다.
특히 올해부터는 일반 정비 커리큘럼에 EIP(electrically instructed person), HVT(high voltage technician) 등 고전압 기술 교육을 추가했다. 이는 전동화로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흐름에 대비해 정비 기술 향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트레이니는 전체 프로그램 종료 후 폭스바겐그룹코리아를 통해 HVT 자격을 인정받게 된다.
한편, 아우스빌둥은 기업 현장에서의 실무교육(70%)과 학교에서의 이론교육(30%)이 결합한 독일의 선진화된 직업교육제도다. 자동차 정비 부문에 특화된 ‘아우토-메카트로니카(Auto-Mechatroniker)’ 교육 과정이 국내에 먼저 도입된 이래, 산업계 요구에 따라 2021년도부터 자동차 도장기술자를 양성하기 위한 ‘아우토-라키어러(Auto-Lackierer)’, 자동차 판금 기술자 부문 ‘카로세리-메카니커(Karosserie-Mechaniker)’가 교육 과정에 새롭게 추가되었다.
트레이니는 산업현장에서 근무하며 경험한 부분들을 학교에서 이론적으로 재정립하는 등 일과 학습을 병행한다. 아우스빌둥을 통해 학생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최신 자동차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조직의 일원으로 자부심을 느끼며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한편, 기업 입장에서는 기업과 브랜드에 친화적인 인재를 양성해 안정적인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에 힘입어 독일에서는 300여 개가 넘는 직종의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