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모터카가 플래그십 럭셔리 모델 팬텀 시리즈 II(Phantom Series II)를 국내에 출시했다.
롤스로이스 팬텀은 1925년 처음 등장한 이래 탁월한 기술력과 시간을 초월하는 디자인, 럭셔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차(The Best Car in the World)’라는 명성을 누려왔다. 팬텀 시리즈 II는 지난 2017년 첫선을 보인 8세대 팬텀의 부분 변경 모델로, 최소한의 변화를 요구한 고객들의 의견이 반영된 ‘라이트 터치’ 디자인과 장인 정신으로 탄생한 가장 폭넓은 비스포크 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아이린 니케인(Irene Nikkein)은 “팬텀은 시간이 흘러도 불변하는 럭셔리의 상징이자 기준 그 자체인 모델로, 최고의 디자인과 세심한 엔지니어링, 그리고 장인 정신의 결합을 상징하는 ‘가장 롤스로이스다운 롤스로이스’”라고 전했다. 또한 “새로운 팬텀 시리즈 II는 젊은 고객층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스타일을 절묘하게 변화시켰다”라며, “팬텀이야말로 굿우드 장인들이 고객 각자의 취향에 맞춘 걸작을 제공할 수 있는 궁극의 캔버스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약 2년 전부터 새로운 세대의 팬텀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라면서 “예전에는 기사들이 운전하는 차였지만 이제는 직접 운전하는 차로 인식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색상의 경우 전통적으로 화이트, 실버, 샴페인 색상이 인기였는데, 이번엔 피오니 핑크와 함께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스타라이트 헤드램프와 반짝이는 큰 휠도 적용했다”라면서 “‘위스퍼스 앱’으로 전 세계 다른 고객과 연결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팬텀 시리즈 II는 최소한의 변화로 미감의 절묘한 향상을 이뤄냈다. 전면부 판테온 그릴 상단과 주간 주행등 사이에 세련된 수평선을 추가해 신선하면서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그릴에 섬세하고 기하학적인 변형을 줌으로써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RR’ 배지와 환희의 여신상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여기에 마치 별빛처럼 복잡한 레이저 컷 베젤이 적용된 헤드라이트를 탑재해 어두운 밤에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낸다.
롤스로이스 특유의 짧은 오버행, 긴 휠베이스, 굵은 C필러는 물론 환희의 여신상에서부터 후면부까지 이어지는 우아한 라인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와 더불어 전면부 펜더부터 리어 램프까지 이어지는 ‘스플릿-벨트(Split-belt)’ 라인으로 차량의 비율을 강조하고, 과감하게 깎아낸 ‘와프트 라인(Waft line)’은 드라마틱한 음영을 만들어 롤스로이스 고유의 ‘매직 카펫 라이드’ 승차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차량의 측면을 완성하는 휠 세트는 두 가지 형태로 제공된다. 3D 밀링 기법으로 제작된 스테인리스 스틸 휠을 전체 또는 부분 광택으로 주문하거나 1920년대 롤스로이스의 낭만을 떠올리게 하는 디스크 휠을 선택할 수 있다. 광택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된 디스크 휠은 블랙 래커로 마감해 마치 지상 위를 비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팬텀의 호화로운 실내는 그대로 유지하되, 직접 운전을 선호하는 고객층이 나날이 증가함에 따라 미세하게 두꺼워진 스티어링 휠이 장착됐다. 새로운 스티어링 휠은 차량과 운전자가 연결된 느낌을 강화하면서 더욱 즉각적인 반응을 전달한다.
롤스로이스 팬텀 시리즈 II는 V12 6.75ℓ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조용하면서도 매끄러운 가속을 선보인다. 1700RPM에서 최대 91.8㎏·m의 토크를 발휘하며, 최고 출력은 563마력이다.
한편, 롤스로이스는 이번 국내 출시 현장에 비스포크 모델인 ‘롤스로이스 팬텀 시리즈 II 매버릭(Maverick)’을 전시했다.
한국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팬텀이 가장 많이 팔리는 국가로, 2021년에는 팬텀 판매량이 전년 대비 67%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롤스로이스모터카는 이처럼 국내 럭셔리 산업의 가파른 성장과 팬텀에 대한 국내 젊은 고객층의 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주목해 새롭고 과감한 컬러와 스타일을 갖춘 매버릭을 선보였다.
개척되지 않은 자연의 녹색과 푸른색에서 영감을 받은 몬테베르데(Monteverde) 외장 색상과 수작업으로 페인팅 된 피오니 핑크(Peony Pink) 코치라인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마치 ‘피어나는 걸작(Masterpiece in bloom)’을 바라보는 것 같은 역동적인 감각을 발산한다.
팬텀 갤러리에는 ‘루테늄 블룸(Ruthenium Bloom)’이 설치됐다. 꽃의 섬세한 윤곽에서 영감을 받은 기하학적 디자인을 레이저 커팅해 루테늄으로 코팅된 층에 새겨 넣은 것이 특징이다. 팬텀의 오너는 갤러리 공간에 자신이 원하는 예술가와 협업한 작품을 장착할 수 있으며, 이 혁신적인 비스포크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자신의 세밀한 취향이 반영된 ‘움직이는 예술품’을 소유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 팬텀 시리즈 II의 시작 가격은 팬텀 시리즈II 스탠타드 휠베이스가 7억1200만원, 팬텀 시리즈II 익스텐디드 휠베이스는 8억2600만원이다.
한편 롤스로이스가 선보일 전기차 ‘스펙터’와 관련, 아이린 니케인은 “한국이 아시아 태평양에서 아주 강력한 시장이 될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라면서 “2023년 4분기에 출시할 예정인데, 내년에는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으로 볼 때는 기존 롤스로이스 느낌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라는 기자의 지적에 대해 아이린 니케인은 “사진이 느낌을 잘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 특히 뒷면의 경우 공기역학적인 라인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스펙터는 롤스로이스가 먼저이고 전동화가 그 다음”이라고 강조하면서 클래식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게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