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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NT 연극] ‘온 더 비트’ 1인극? 1인 다역의 연기?

발행일 : 2022-12-05 17:01:25

프로젝트그룹일다 제작, 연극 <온 더 비트(ON THE BEAT, 원제: Une Vie Sur Mesure)>가 2022년 11월 21일부터 2023년 1월 1일까지 대학로 TOM(티오엠) 2관에서 공연 중이다.

<온 더 비트>는 무대에 1명의 배우와 드럼 세트만 등장한다. 1명의 배우는 때로는 1인극의 연극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1인 다역의 연기를 펼치기도 한다. 명확하게 표현하는 분노와 감추어져 있어서 의식으로는 인지하지 못하는 분노가 내재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집중력과 몰입감이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는 점이 주목되는 작품이다.

‘온 더 비트’ 공연사진. 사진=커넥티드 컴퍼니 제공 <‘온 더 비트’ 공연사진. 사진=커넥티드 컴퍼니 제공>

◇ 1명의 배우와 드럼 세트만 존재하는 세상! 1인극의 강렬한 환희!

<온 더 비트>는 아드리앙(윤나무, 강기둥 분), 단 한 명만 무대에 등장하는 1인극의 연극이다. 하지만 윤나무와 강기둥은 아드리앙 이외에도 1인 다역을 함께 소화하며 다채로운 상황을 보여준다.

무대에는 1명의 배우와 드럼 세트만 존재한다. 출연 배우는 드럼 연주를 하며 1인극의 연극을 하기도 하고, 1인 다역의 연극을 하기도 한다. 사람의 목소리와 드럼 비트는 모두 한 배우에 의해 만들어지고, <온 더 비트>의 몰입감은 관객이 퇴장하는 시간까지 끊어지지 않고 지속된다.

<온 더 비트>는 캐릭터 해석력과 연기력에 따라 색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 연출의 해석력과 배우의 해석력에 따라 발생한 미묘한 차이는 감정 이입한 관객에게는 엄청나게 큰 차이를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배우가 같은 연기를 해도, 관객 각자가 그날 어떻게 느끼냐에 따라 전율과 감동은 달라질 수 있다.

‘온 더 비트’ 공연사진. 사진=커넥티드 컴퍼니 제공 <‘온 더 비트’ 공연사진. 사진=커넥티드 컴퍼니 제공>

◇ 보이는 분노와 보이지 않는 분노

<온 더 비트>는 처음에 음악에 눈을 뜬 소년의 성장기로 예상되기도 한다. 그러나 관객은 몰입할수록 주인공인 아드리앙이 가진 분노를 이해하고 공감하다가 마음이 쓰라리게 아파질 수 있다.

<온 더 비트>에서 분노는 보이는 분노와 보이지 않는 분노로 나눌 수 있다. 아드리앙이 의식적으로 인지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나눌 수 있는 것이다.

아드리앙이 분노를 스스로 분노라고 느끼는 분노와 아드리앙이 스스로 분노라고 느끼지 못하지만 관객이 분명히 알아챌 수 있게 전달하는 분노, 이 두 종류의 분노가 <온 더 비트>에 있다. 그래서 관객은 각자의 경험과 현재 마음에 따라 비슷하게 느낄 수도 있고 다르게 분노를 인지하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온 더 비트’ 공연사진. 사진=커넥티드 컴퍼니 제공 <‘온 더 비트’ 공연사진. 사진=커넥티드 컴퍼니 제공>

그래서 <온 더 비트> 마지막의 반전은 관객의 마음에 분노의 불을 더 지필 수도 있고, 오히려 분노를 사그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

깊은 여운을 남길 수도, 불편함을 줄 수도 있는 결말은 <온 더 비트>가 2003년 프랑스 초연 작품이라는 측면에서 받아들일 수 있다. 만약 <온 더 비트>가 2022년에 한국에서 만들어진 작품이었다면, 관객들은 어떤 결말을 원했을지 궁금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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