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SUV 시장이 뜨겁게 불붙고 있다. 정통 스포츠카만 만들던 람보르기니가 2018년 우루스를 내놓고 이 시장에 뛰어들어 대성공을 거뒀고, 영국 럭셔리 브랜드 애스턴마틴은 2019년에 ‘DBX’를 처음 공개했다. 이에 대응해 페라리는 지난해 10월에 브랜드 75년 역사상 최초의 4도어 4인승 모델 ‘푸로산게’를 아시아 시장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했다.
세 차종은 각기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어 예비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 세 차종 중 최상급 트림의 제원과 특성을 상세히 비교해보자.
◆차체 길이는 우루스, 너비는 DBX707이 가장 커
우선, 차체 길이는 우루스 퍼포만테가 5137㎜로 가장 길고, DBX707 5039㎜, 푸로산게 4973㎜의 순이다. 너비는 DBX707이 2050㎜, 푸로산게 2028㎜, 우루스 퍼포만테는 2026㎜다. 차체 높이는 푸로산게가 1598㎜로 가장 낮고, 다음이 우루스 1618㎜, DBX707 1680㎜의 순서다.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DBX707이 3060㎜, 푸로산게가 3018㎜, 우루스 퍼포만테가 3006㎜를 나타낸다. DBX707은 차체 너비와 높이가 가장 크고 휠베이스가 가장 길어 공간 활용성에서 제일 유리하다.
선택 가능한 최대 휠 사이즈는 푸로산게의 경우 앞 22인치, 뒤 23인치이고, DBX707과 우루스 퍼포만테는 앞뒤 똑같이 23인치다.
최고출력은 푸로산게 725마력, DBX707 707마력, 우루스 퍼포만테 666마력의 순으로 강력하다. DBX707과 우루스 퍼포만테가 V8 4.0ℓ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을 얹은 반면, 푸로산게는 V12 6.5ℓ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얹은 게 차이점이다. 푸로산게는 비교 차종 중 최고출력이 가장 높지만, 기통수와 배기량 또한 가장 높아 유지 보수 면에서 불리하다.
◆최대토크는 DBX707이 ‘압도적’
최대토크는 DBX707이 91.8㎏·m로 가장 높고, 우루스 퍼포만테는 86.7㎏·m, 푸로산게는 73.1㎏·m를 낸다. 변속기는 DBX707이 9단 자동, 우루스 퍼포만테는 8단 자동, 푸로산게는 8단 DCT를 장착했다.
DBX707의 최대토크가 가장 높은 것은 경쟁 차종 중 가장 다단화된 9단 자동변속기를 얹은 데다 웻 타입(습식) 클러치를 적용한 덕분이다. 또한 DBX707은 경쟁차 가운데 유일하게 견인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서 2700㎏ 중량까지 캠핑 트레일러를 끌 수 있다.
공차 중량은 DBX707이 2245㎏으로 가장 무겁고, 우루스 퍼포만테는 2150㎏, 푸로산게는 2173㎏이다. DBX707이 무게에서 가장 불리하지만, 정지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은 세 차종 모두 3.3초로 막상막하다. 그러나 최고속도는 DBX707과 우루스 퍼포만테가 310㎞/h이고, 푸로산게는 306㎞/h로 살짝 떨어진다.
앞뒤 무게 배분은 각각 푸로산게 49:51, DBX707 52:48, 우루스 퍼포만테 58:42를 기록한다.
가격은 푸로산게가 5억원 중반부터 시작하며, DBX707은 3억1700만원부터 우루스 퍼포만테는 3억원대부터 시작한다.
이들 차종은 모두 개별화된 옵션으로 자신만의 차를 꾸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옵션 선택에 따라 차 가격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