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터스포츠 주관단체인 대한자동차경주협회를 이끌어갈 임원진이 새로 구성되었다.
협회는 29일 2023년 정기 회원총회를 통해 강신호 협회장을 포함, 오는 9월부터 4년간 활동할 등기 이사 10인의 선임을 완료했다. 이번 개편은 지난 2019년 구성된 현 이사진의 임기 만료에 따라 이루어졌다.
새 임원진은 강신호 협회장을 위시해서 경욱호, 김동빈, 양돈규, 윤철수, 임언석 등 유임된 기존 이사 6인과 김한봉, 이승우, 정창수, 최승필 등 신임 4인으로 구성되었다. 전체 등기 이사의 40%가 교체된 큰 폭의 변화다.
이번 임원진 구성의 특징은 모터스포츠의 대중화, 전문화, 산업화 등 협회의 중장기 전략과제 수행에 부합하는 분야별 핵심 인사를 고르게 선발했다는 점이다.
모터스포츠 대중화를 위해서 모터스포츠 플랫폼 운영 및 마케팅 전문가이자 회장사를 대표하는 CJ 그룹 총괄 CMO 경욱호 이사와 국내 최대 프로레이스 주최자인 김동빈 대표를 유임시켰다.
전문화 부문에는 1세대 드라이버 윤철수 이사와 김한봉 심사위원장, 경기 운영 조직인 오피셜들을 대표하는 양돈규 이사 등을 선임해 회원 각계각층의 목소리가 협회 정책에 고르게 반영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했다. 신규로 선임된 김한봉 이사는 96년 파리-다카르 랠리 한국인 드라이버 최초 완주, 2002년 일본 슈퍼다이큐 전 시즌 출전, 2009년 일본 GT 출전 등 다양한 국내외 경력을 소유한 드라이버 출신 모터스포츠 전문가다.
또 모터스포츠 전문화의 핵심 사업인 퀄리티 있고 안전한 모터스포츠 환경 조성을 위해 의료·안전 강화를 책임질 외부 전문가 영입도 이루어졌다. 협회는 재단법인 스포츠안전재단 정창수 사무총장(전 대한체육회 이사)과 구미 차병원 권역응급의료 센터장 최승필 교수(전 대한응급의학회 국제이사)를 새 임원으로 선임해 대회 규모의 확대와 대회 수의 증가에 대비하여 의료·안전 분야를 강화했다. 협회가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 멤버로 안전 분야 전문가를 위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초종목 확대 및 모터스포츠의 Biz 플랫폼화를 통한 산업화 과제를 위한 새 임원으로는 인제스피디움 이승우 대표가 신규 선임되었다. 이 대표는 F1 한국 그랑프리 세일즈마케팅 총괄, MBC ESPN F1 해설자 등으로 활약한 모터스포츠 전문가다.
모터스포츠 대중화, 전문화, 산업화 등 협회의 중장기 전략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협회 재정 확대를 위한 스폰서십 유치 및 신규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기존 협회 운영총괄이던 임언석 이사를 상임이사로 유임했다.
대한자동차경주협회는 강신호 협회장 취임 이후 ‘주말엔 모터스포츠’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이 기간 연 801만 명(2020년)이던 모터스포츠 온·오프라인 소비인구가 1748만 명(2022년)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드라이버와 오피셜을 중심으로 한 협회 회원 수도 3854명(2020년)에서 5207명(2022년)으로 확대되었다.
새 이사회를 구성한 강신호 협회장은 “새 집행부는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모터스포츠를 한 차원 높은 궤도로 올려놓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출범했다”라며 “대중화를 위한 모터스포츠의 인기 콘텐츠화, 저변 구축을 위한 기초종목 경기 확대 및 안전 강화, 기업 참여 유도를 통한 산업 생태계 체질 개선 등에 주력해 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새 이사진은 오는 9월부터 4년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집행부는 1996년 대한자동차경주협회가 설립된 이후 열한 번째 임원진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