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농원 전경. 사진=매일유업.>

전라남도 고창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7가지 보물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도시다. 고창은 이를 기념해 올해 '2023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를 선포하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면서 관광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볼 것, 가볼 곳 많은 고창의 명소 중에서도 이색 시설로 많이 추천받는 곳이 매일유업이 운영 중인 '상하농원'이다.

고창군 상하면에 위치한 '상하농원'은 약 20만㎡(6만 평) 대지에 '짓다, 놀다, 먹다'라는 콘셉트로 조성된 농원이다. 특히 넓은 들판과 유럽의 목장이 연상되는 건물들이 방문객들의 이목을 끈다.

상하농원 내 모든 건물들은 통일된 양식 안에서 서로 다른 느낌과 모습으로 어우러진 '자연 속 하나의 마을'을 이룬다. 이를 위해 인위적인 인테리어 요소를 줄이고 건물 외관의 컬러, 재질은 물론 창호 등의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농원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구성했다.

이국적 정취 말고도 이곳이 인기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팜스테이'에 특화됐기 때문이다. 목장과 텃밭이 있어 각종 체험이 가능하며 햄공방, 과일공방, 빵공방, 치즈공방 등을 운영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상하농원 입구에 위치한 파머스마켓. 사진=매일유업.>

서울에서 약 4시간을 달려 상하농원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농원회관과 매표소, 파머스마켓이 반겨준다. 매표소는 당일 체험 목적으로 방문하는 입장객을 위해 상하농원 입장권과 체험권을 판매하는 곳이다. 또 북미의 시골풍 시장을 연상케 하는 파머스 마켓은 농원에서 수확한 채소와 과일, 곡식은 물론 고창의 특산품도 구입할 수 있는 특별한 시장이다.

파마스마켓을 나와 2주차장 방면으로 들어가면 파머스빌리지 프론트가 나타난다. 투숙객들은 이곳에서 체크인을 하면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농원을 이용할 수 있다.

<상하농원 파머스빌리지 외부 전경. 사진=매일유업.>

프론트에 들어가기 전부터 이목을 사로잡는 것은 숙소인 파머스빌리지다. 농원의 큰 헛간을 개조한 파머스빌리지는 상하농원의 백미로 꼽힌다.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의 최신 리조트식 인테리어를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나무 외벽과 자연석을 활용한 외관은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로 각광받는 '얼씨 인테리어(Earthy Interior)'를 떠올리게 한다. 자연의 질감과 미감을 최대한 살린 소재·색상을 공간에 더한 '얼씨 인테리어'는 차분함과 아늑함, 푸근함을 통해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대표 인테리어다.

<파머스빌리지 스위트룸 내부. 사진=매일유업.>

'농부의 쉼터' 콘셉트로 꾸며진 내부 역시 나무 등을 최대한 활용해 숲속 툇마루에 앉아 자연을 바라보는 듯한 고즈넉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또 다른 숙소인 럭셔리 캠핑 스타일의 파머스 글램핑은 야외 캠핑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수영장과 인접해 여름철에 인기다.

<상하농원 목장전경.>

숙소에서 나오면 상하농원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목장을 만날 수 있다. 젖소목장, 양떼목장 이외에도 아기 산양과 미니 돼지 등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는 동물 농장 등 다양한 동물을 직접 만질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동물 교감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동물들에게 여물주기와 우유주기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의 핫 플레이스로 꼽힌다.

상하농원은 팜스테이답게 먹거리를 직접 만들고 텃밭에서 농작물을 수확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먹거리 제조 체험은 시간에 따라, 농작물 수확 체험은 시즌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방문 당시에는 아이스크림 만들기와 블루베리 수확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었다. 아이스크림 만들기의 경우 관계자의 설명과 함께 진행된다.

<체험 프로그램 아이스크림 만들기.>

넓은 체험 교실에 아이들과 부모들이 모여 농원 관계자의 설명에 따라 얼음이 담긴 그릇 위에 우유 등을 넣은 작은 그릇을 올리고 주걱 등으로 휘저으며 직접 아이스크림을 만들었다. 아이스크림이 완성되면 농원에서 제공한 그릇과 각종 토핑을 섞어 완성후 시식하면 된다.

농작물 수확 프로그램은 농원회관 앞뜰에서 진행된다. 밭 앞에는 심은 작물과 심은 날짜, 수확 예정일이 적혀 있다. 또 작물을 심은 방문객 이름이 적혀 있다. 수확철이 되면 농원을 찾아 직접 수확할 수 있고 또는 농원에서 집으로 배송해주기도 한다.

이 외에도 빌리지 숙박 고객이라면 상하농원의 공방 가이드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상하농원에는 △된장·간장 등을 담그고 발효시키는 발효공방 △우유와 유정란으로 빵을 만드는 빵공방 △과일로 잼과 청을 만드는 과일공방 △저온압착 방식으로 참기름을 만드는 참기름공방 △베스트 육가공품 선발대회에서 수상한 햄을 만드는 햄공방 △국내산 1A등급 원유로 치즈를 만드는 치즈 공방 등이 있다.

공방 가이드 투어는 농원에서 교육 받은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목장과 공방을 차례대로 방문해 1차산업의 결과물인 '농산물'이 공방에서 2차산업의 '식료품'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상하농원 수영장 전경.>

이 모든 체험이 끝나면 시원한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최근 리뉴얼한 수영장은 모자이크 타일 공법으로 만들어져 안전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수영장은 50X24m의 넓은 규격의 대형 풀과 달팽이 모형의 유아풀이 있다. 유아풀은 적절한 온도의 풀이 함께 있어 가족들과 안전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상하농원 공방 레시피가 담긴 스낵바, 프라이빗 한 시간을 누릴 수 있는 독립형 카바나가 겸비 돼 완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또 어른들을 위한 스파도 구비돼 있다. 스파는 자연과 하나되는 숲 속 힐링을 모티브로 농원의 목가적인 전경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으며 야외 노천탕은 자연 속에서 의미 있는 재충전을 제공한다.

한편, 상하농원은 여름을 맞아 '플캉스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은 숙박 기간 내 수영장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객실, 조식, 스파는 물론 농원식당의 버크셔K 흑돼지 정식 또는 흑돼지 샤브샤브 중 하나를 사전 예약하면 10% 할인을 받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농작물 수확체험과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이 포함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상원 기자 sllep@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