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코리아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를 누르고 2023년 수입차 최다 판매 브랜드로 등극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4일 낸 자료에 따르면, BMW는 2023년 연간 브랜드별 등록 대수 7만7395대를 기록해 메르세데스-벤츠 7만6697대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BMW는 1995년에 수입차 업계 최초로 한국법인을 세운 후 1996년부터 2015년까지 줄곧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해왔다.
그러나 2016년에 벤츠에 역전당한 이후 한동안 2위 자리에 머물렀다. 특히 2019년에는 벤츠와 3만4000대 가까이 격차가 나면서 실지(失地)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듯했다. 하지만 BMW는 신속한 모델 교체와 함께 다양한 인디비주얼 모델을 선보이며 신뢰 회복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연말까지 벤츠와 아슬아슬한 선두 다툼을 벌인 끝에 격차를 2400여 대로 줄였다.
중위권 싸움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지난해 판매 3~7위를 기록한 아우디(1만7868대), 볼보(1만7018대), 렉서스(1만3561대), 포르쉐(1만1355대), 폭스바겐(1만247대)은 1만 대 클럽 가입에 성공했으며, 볼보는 아우디에 불과 850대 뒤진 4위를 차지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근래 10여 년 동안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다. 2014년에 판매량이 2976대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 1만570대를 기록하며 최초로 '1만 대 클럽'에 가입했으며, 2021년에는 1만5053대로 1만5000대의 벽을 깼다.
한국토요타도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이후 놀라운 반전을 이뤄냈다. 렉서스는 전년 대비 78.6% 포인트, 토요타는 35.7% 포인트나 판매가 증가하면서 다시 인기 브랜드로 올라섰다.
2023년 판매 8위 이하의 브랜드와 등록 대수는 미니 9535대, 토요타 8495대, 쉐보레 5589대, 랜드로버 5019대, 지프 4512대, 포드 3450대, 푸조 2026대, 링컨 1658대, 폴스타 1654대, 혼다 1385대, 캐딜락 975대, 벤틀리 810대, GMC 437대, 마세라티 434대, 람보르기니 431대, 롤스로이스 276대, DS 153대, 재규어 54대였다.
2023년 트림별 베스트셀링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 250(1만2326대), BMW 520(1만451대), 렉서스 ES300h(7839대) 순이었다. 전체 판매 상위 10개 모델 중 벤츠는 4개(E클래스, S클래스, GLE, GLC), BMW는 3개(5시리즈, 3시리즈, 6시리즈), 아우디(A6)와 렉서스(ES), 볼보(XC60)가 각각 1개씩 차지했다.
한편 2023년 12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11월 2만4740대보다 10.0% 포인트 증가, 2022년 12월 2만9640대보다 8.2% 포인트 감소한 2만7223대로 집계됐으며, 2023년 12월까지 연간 누적 대수 27만1034대는 2022년 연간 28만3435대보다 4.4% 포인트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배기량별 등록 대수는 2000㏄ 미만 14만3159대(52.8%), 2000~3000㏄ 미만 8만1312대(30.0%), 3000~4000㏄ 미만 1만3458대(5.0%), 4000㏄ 이상 6533대(2.4%), 기타(전기차) 2만6572대(9.8%)로 나타났다. 연간 국가별로는 유럽 23만972대(85.2%), 일본 2만3441대(8.6%), 미국 1만6621대(6.1%) 순이었고, 연료별로는 가솔린 11만9632대(44.1%), 하이브리드 9만1680대(33.8%), 전기 2만6572대(9.8%), 디젤 2만2354대(8.2%),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1만796대(4.0%) 순이었다.
2023년 구매유형별로는 27만1034대 중 개인 구매가 16만3357대로 60.3%, 법인 구매가 10만7677대로 39.7%였다. 개인 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 5만1108대(31.3%), 서울 3만4728대(21.3%), 인천 9916대(6.1%) 순이었고, 법인 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인천 3만4803대(32.3%), 부산 2만5501대(23.7%), 경남 1만6203대(15.0%)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정윤영 부회장은 “2023년 수입 승용차 시장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 부족 및 신차 출시를 앞둔 재고소진 등으로 2022년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