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지나며 명절 풍경이 '모임'보다 '휴식'을 중시하는 형태로 변하며 소비 양상도 바뀌고 있다.
GS샵은 2019년과 2023년 설 명절 소비를 분석한 결과 TV홈쇼핑에서 스킨케어, 팩트, 미용 기기 등 뷰티 상품 매출이 14% 증가하고 모바일에서도 쿠션, 립스틱 등 메이크업 상품 매출이 23%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헤라', '클리오' 쿠션과 '엘로엘' 선쿠션 등은 448% 나 급증했다. 명절에 가족 모임이 간소화되고 여행이나 나들이 등 휴식을 취하는 수요가 늘면서 메이크업 중심의 뷰티 상품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반면 전통적으로 특수를 누려온 프라이팬, 냄비, 그릇 등 주방용품은 일반 세트 상품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수요가 옮겨가는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설 시즌 일반 조리도구 세트 매출이 2019년 대비 34% 감소한 반면, 추석 시즌에는 '스타우브', '타파웨어' 등 유명 브랜드 상품 판매가 25% 증가했다.
GS샵 주방용품 이혜원 MD는 “명절 가족 모임이 간소해지면서 음식 장만할 일이 적어지자 명절 보너스로 소모품 성격의 조리도구를 바꾸기보다 평소 갖고 싶었던 프리미엄 상품을 장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설에도 '휴식'을 선택한 사람들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GS샵에서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여행 가방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40.2%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GS샵은 이처럼 변한 명절 소비를 반영해 '위대한 설' 특집을 실시하고 뷰티, 여행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명절 특수 잡기에 나선다.
우선 해외여행 등 나들이 수요를 겨냥해 뷰티 상품 편성을 2019년 대비 30% 늘렸다. 대표적으로 22일 '이지클레어', 24일 '메디큐브' 등 미용기기를 편성하고, 27일에는 색조 화장품 '에이지투웨니스'를 방송한다. 2월 5일과 6일에는 'AHC 아이크림', '가히' 등 스킨케어 상품을 판매한다.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지만 여행지를 정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여행상품도 준비했다. 오는 27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하는 '미국 동부, 캐나다 10일'은 2월 9일 출발할 수 있다. 또 오는 28일 오후 6시 35분에 소개하는 '두바이, 아부다비 5일'은 2월 10일 출발 가능하다.
명절 기간 여행 특수를 겨냥해 1월 27일과 28일 '아메리칸 투어리스터 큐리오 여행 가방', '내셔널지오그래픽 두오모 여행 가방'을 각각 방송한다.
주방용품은 작년 추석에 이어 유명 브랜드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1월 24일 프랑스 브랜드 '스타우브'의 무쇠냄비 베스트셀러 3종을 소개한다. 이어 28일에 프리미엄 밀폐용기 '타파웨어' 대표 구성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2회 방송한다.
GS샵 모바일과 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는 명절 직전 주인 1월 29일부터 2월 4일까지 선물 수요에 집중한다. GS샵이 지난 3년간 모바일 앱을 통한 명절 선물 상품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의 40%가 연휴 직전주에 몰리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상품은 새해 면역관리, 실속 선물, 프리미엄 선물, 명절 특식 등을 테마로 세노비스 비타민, 정관장 홍삼, 뉴케어 영양식, CJ제일제당 스팸세트 등 약 500개를 엄선했다.
고물가에 고객 부담을 최대한 덜기 위해 매일 최대 10% 쿠폰팩을 증정하고, 매일 한 가지 상품을 특가로 제안하는 타임특가도 운영한다.
1월 23일에는 아이오페, 이자녹스, 한율 등 유명 브랜드 기초화장품 선물세트를 최대 40% 할인 판매하고, 24일에는 제주 한라봉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대량 구매 고객에게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대량구매관'에서는 한우 1등급 등심, 안심, 채끝을 각각 300g으로 구성한 구이세트를 16%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GS샵 최장훈 상품전략팀장은 “코로나 때 20년 3월부터 22년 4월까지 약 2년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명절 풍습이 변하면서 명절 특수도 집안에서 집 밖으로 확장됐다”며 “고물가가 계속되는 만큼 필요한 상품은 알뜰하게, 원하는 상품은 다양하게 제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sllep@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