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의 한국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랜드로버의 올해 1~2월 누적 판매는 전년 대비 37.2% 포인트 감소한 615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979대를 판매했었다.
지난 2월 세부 실적에서도 랜드로버는 차종별, 모델별, 연료별 판매 상위 10위 안에 단 한 개도 올리지 못했다. 대체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종이 상위권에 많이 포진해 있기는 하지만, 폭스바겐과 포드, 푸조도 이름을 골고루 올린 것을 감안하면 랜드로버의 부진은 크게 느껴진다. 랜드로버는 판매 상위 10개 브랜드 중 가장 큰 폭의 판매감소율을 기록 중이다.
올해 1~2월에 랜드로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레인지로버 P530으로, 164대가 판매됐으며 나머지 차종은 모두 두 자릿수 판매를 기록했다. 반면에 가장 인기 없는 차종은 디펜더 90 P400으로, 1월과 2월에 각각 1대씩 총 두 대가 판매됐다.
랜드로버는 대부분 차종이 1억원 이상의 가격대여서 수요층이 두텁지는 못하다. 그러나 랜드로버보다 가격대가 더 비싼 포르쉐는 같은 기간에 1505대가 팔렸으며, 지난해에는 1만 대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포르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은 카이엔 쿠페(483대)와 카이엔(351대)이다. 카이엔 시리즈의 총 판매 대수는 847대에 이른다. 이에 대항하는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벨라는 같은 기간 40대 팔렸고 레인지로버 스포츠도 119대에 머물렀다.
한편 랜드로버는 이 같은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오는 27~28일 강원도 인제에서 디펜더 시리즈 시승회를 연다. 랜드로버 관계자는 “올해는 특별한 신차는 없고, 기존 모델의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