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제조사이자, '가속화 전략(ACCELERATE Strategy)'을 통해 가장 빠르게 전동화 및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특히 첨단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를 기반으로 하는 순수 전기차 라인업 ID. 패밀리를 선보이며 전기차의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D. 패밀리의 시작은 2016년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된 ID.3 콘셉트카이지만, 사실 폭스바겐은 그 이전에도 지속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한 전기차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러한 폭스바겐의 전동화 여정은 한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대표 e-SUV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ID.4에 이르기까지 무려 50년 넘게 이어졌다.
◆폭스바겐 전기차의 태동
폭스바겐 최초의 전기차 탄생은 197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일쇼크로 석윳값이 폭등하고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폭스바겐은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전기차를 구상한다. 볼프스부르크 본사 내 미래 연구 센터에서 11명의 엔지니어는 T2 마이크로버스에 전기 구동계를 탑재한 브랜드 첫 전기차, 일렉트로버스(Elektro Bus)를 개발한다.
일렉트로버스는 무거운 납축전지를 차체 하부에 탑재해 1회 충전으로 40㎞를 달릴 수 있었고, 최고속도는 70㎞/h에 그쳤다. 현재의 기준으로 뛰어난 성능은 아니었지만, 본래의 마이크로버스와 동일하게 여러 명의 승객을 태우고 달릴 수 있는 첫 전기차의 탄생은 폭스바겐 전동화의 태동을 이끌었다. 일렉트로버스는 총 120대가 생산됐다.
이후 1976년 1세대 골프 기반의 기술 실증용 전기차, 일렉트로 골프(Elektro Golf)에 이어 1981년에는 25대의 골프 시티스트로머(Golf CitySTROMer)가 생산됐다. 골프 시티스트로머는 1회 충전으로 60㎞를 달릴 수 있었으며, 일반 골프와 같이 4명의 성인이 탑승할 수 있었다. 폭스바겐은 1985년 2세대 골프 시티스트로머를 개발해 고객 서비스 차량으로 사용했다.
1993년 출시된 3세대 골프 시티스트로머는 폭스바겐 최초로 일반 고객에게 판매된 전기차다. 1회 충전으로 88㎞를 주행할 수 있었으며, 90분 만에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할 수 있었다. 또한 오늘날의 전기차와 같은 회생제동 시스템을 탑재하는 등, 당대 가장 진보한 양산 전기차로 꼽혔다. 3세대 골프 시티스트로머는 3년간 120대가 생산돼 일반 고객에게 판매됐다.
◆더욱 진화한 폭스바겐 전기차와 ID.4의 탄생
높은 에너지 밀도와 빠른 충·방전 속도를 지닌 리튬이온 배터리가 상용화되면서 폭스바겐의 전기차도 급속도로 진화했다. 2010년 출시된 소형 전기차 e-업!(e-Up!), 2013년 선보인 e-골프 등 폭스바겐 승용차 기반의 최신 전기차들은 우수한 주행 성능과 정숙성, 긴 주행거리 등 다양한 장점을 앞세워 오늘날의 전기차 시장을 개척했다.
2016년 폭스바겐은 차세대 MEB 플랫폼 기반의 순수 전기차, ID. 패밀리의 탄생을 예고했다. 그리고 전기차의 우수한 주행 성능을 증명하고 극한 조건에서의 주행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전기 모터스포츠에도 뛰어든다.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개최되는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 레이스에 출전한 ID.R이 그 주인공이다.
ID.R은 680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지옥의 힐클라임'이라 불리는 파이크스 피크 산길을 7분 57초 148만에 주파했다. 이는 기존 전기차 랩타임을 1분가량 앞당긴 신기록이자, 기존 최단 랩타임보다도 16초나 빠른 기록이었다. 이 밖에도 '녹색 지옥'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6분 5초 336의 랩타임을, 굿우드 힐클라임 코스에서 39초 90의 랩타임을 기록하며 폭스바겐 전기차의 우수한 성능을 드러냈다. 이 기록들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여정을 거쳐 완성된 폭스바겐의 대표 전기차 모델이 바로 e-SUV, ID.4다. ID.4는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으로 제작돼 효율적이고 넓은 공간을 지녔으며, 폭스바겐 SUV다운 탁월한 기본기와 첨단 사양을 고루 갖췄다. 출시 첫해인 2021년에는 세계 올해의 차(World Car of the Year)에 선정되며 우수한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특히 ID.4는 폭스바겐코리아의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에 따라 누구나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프리미엄 전기차를 지향하며, 지난 2022년 유럽 이외 국가 중 최초로 우리나라에 출시, 2주 만에 초도물량 완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전기차 보급에 앞장선 모델이다
◆수입차 최대 보조금 492만원 지원, 우수한 가격 경쟁력
폭스바겐 ID.4의 가격은 Pro Lite 5490만원, Pro 5990만원으로, 탁월한 상품성에도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췄다. 기본 트림의 가격이 5500만원 미만이기 때문에 국비 보조금을 100% 받는다. ID.4는 까다로워진 2024년 보조금 기준 중에서도 뛰어난 주행거리와 배터리 효율, 높은 재활용 가치 등 여러 기준을 충족시켜 수입 전기차 중 최대 금액인 492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받는다.
여기에 지자체 보조금과 폭스바겐 특별 프로모션 혜택까지 모두 적용하면 4000만원대 초중반의 합리적인 가격에 ID.4를 구매할 수 있다. 가령 서울 기준 국고 보조금 및 지자체 보조금, 구매 혜택까지 모두 적용 시 Pro Lite 4285만원, Pro는 4785만에 구매할 수 있다. 부산의 경우 4200만원대부터, 제주는 4000만원대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이처럼 폭스바겐 ID.4는 올해 '2024 전기차 구매보조금 개편 방안'의 골자였던 최대 주행거리, 배터리의 밀도 및 재활용 가치 등에 따른 보조금의 차등 지급 방침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성능과 효율, 가치를 입증하며 수입 전기차 중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게 됐다.
◆421㎞의 긴 주행거리, 이질감 없는 주행 감각
ID.4는 동급 중 가장 긴 수준의 복합 421㎞(도심 451㎞, 고속 384㎞)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전비, 즉 에너지 소비효율 또한 4.9㎞/㎾h(도심 5.3㎞/㎾h, 고속 4.5㎞/㎾h)로 뛰어나 탁월한 효율을 자랑한다. 고전압 배터리는 최대 135㎾의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최대 속도로 급속 충전 시 5~80% 충전을 36분 만에 마친다.
ID.4의 구동 시스템은 최고출력 150㎾(204마력), 최대토크 31.6㎏·m(31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0→100㎞/h 가속을 8.5초 만에 마무리하며, 독일 엔지니어링이 빚어낸 탄탄한 기본기로 매끄럽고 경쾌한 주행 감각을 선사한다.
특히 ID.4는 많은 전기차 운전자들이 호소하는 과격한 회생 제동으로 인한 이질감, 멀미 유발 등의 문제에서 벗어난다. 폭스바겐의 전동화 노하우가 총집결된 ID.4의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최신 회생제동 시스템 덕분에 전기차를 처음 접한 운전자도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며, 함께 차량을 이용하는 가족들에게도 쾌적한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이 점은 ID.4를 구매한 고객들이 가장 호평하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패밀리카에 적합한 공간 및 첨단 사양
ID.4는 유려한 라인과 볼륨감 있는 후면부 등 여러 디자인 요소를 통해 전통적인 SUV의 강인한 인상을 계승하면서도 공기저항계수(Cd) 0.28의 뛰어난 공기역학 성능으로 전기차에 적합한 최대의 효율을 발휘한다.
특히 전기차 전용 MEB 플랫폼의 효율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2765㎜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를 갖춰 차급을 뛰어넘는 우수한 거주성을 실현했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기본 543ℓ, 2열 폴딩 시 1,575ℓ에 달해 일상 주행뿐 아니라 큰 짐을 싣거나 서핑, 캠핑 등 다양한 레저 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다.
실내에는 직관적으로 주행에 필요한 여러 정보를 제공하는 5.3인치 ID.콕핏과 ID.4 Pro 기준 12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디스커버 프로 맥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와 정밀한 제스쳐 컨트롤 기능을 선사한다.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첨단 주행 보조 기능인 'IQ.드라이브'가 기본 적용되며, ID.4 Pro에는 지능형 인터랙티브 라이팅 시스템 'IQ.라이트-LED 매트릭스 헤드램프'가 탑재돼 언제나 최상의 시야를 확보한다. 한국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시간 예약 및 개별 온도 설정이 가능한 3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과 히트펌프 등 다양한 편의 사양도 두루 탑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에어리어 뷰(360˚ 뷰 카메라), 보행자와 자전거를 인식해 사고를 예방하는 전방 추돌 경고 프런트 어시스트 및 긴급 제동시스템, 사이드 어시스트(사각지대 모니터링) 및 후방 트래픽 경고 시스템, 사고 감지 시 안전벨트를 조이고 창문을 닫아 탑승객을 보호하는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등 진보된 첨단 안전 사양을 대거 기본 탑재해 패밀리 e-SUV에 걸맞은 우수한 안전성을 확보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