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 권나라가 주원의 저주를 대신 짊어지게 됐다. 이대로 사랑하는 이를 잃을 수 없는 주원의 험난한 저승길 여정이 예고되면서 최종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연출 송현욱, 극본 김이랑,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슬링샷 스튜디오, 씨제스 스튜디오) 15회에서 단명의 저주에서 벗어난 서기주(주원)는 망자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사의 삶에서 벗어난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낮에 여는 사진관에서 산 사람들의 사진을 찍었고, 귀신들은 더이상 그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기주는 진짜 저주가 풀린 것인지, 맘을 놓을 수 없었다. 사진관과 사진기가 아직 그대로 있는 것도 그렇고, 서씨 집안을 100년동안 옭아맬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진 사자였기 때문에 이게 끝이 아닐 것 같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갑자기 기주 앞에 나타난 사자가 받을 것이 있어서 그를 살렸다는 사실을 전한 것.
기주는 생령이었을 때, 옥상에서 추락하는 봄(권나라)을 붙잡아 구해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려는 간절한 마음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조상 서남국(박병은)이 죽어가는 아들을 살리려 저승의 사진기를 훔칠 정도로 간절했던 그 바람과 같았다. 서씨 집안 사람들이 35살을 넘기지 못한 것은 저주가 아니라 저승의 것을 탐한 대가였다. 사자는 이제 기주가 애타게 살리고자 했던 한봄(권나라)을 원했다. 사진기가 이승에 있는 한 누군가는 이 운명을 짊어져야 했다.
그래서인지 요 며칠 봄은 기주가 겪었던 아찔한 일상을 보냈다. 백남구(음문석)가 소멸한 뒤, 팔목에 사진사의 낙인이 옮겨간 봄에게 자꾸만 귀신이 붙었다. 심지어 봄의 일터까지 찾아와 정신을 쏙 빼놨다. 중요한 재판 중에 돈을 찾아 달라며 방해하는 귀신 때문에 결국 재판정에서도 쫓겨났다. “네가 할 일을 안 하잖아. 문을 열어줘야지!”라고 화를 낸 귀신의 말은 그녀가 다음 사진사가 됐다는 걸 의미했다.
이를 증명하듯 닫혔던 사진관의 문이 다시 열렸다. 그 입구는 사진관 옆 법률 사무소 안 보일러실이 아닌 봄의 옷장 안이었다. 사진관 사장은 이제 기주가 아닌 봄이었다. 그래서 결국 봄을 쫓아다니던 첫 귀객의 원을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러느라 재판에 중요한 증거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는 등 변호사 본업엔 소홀해졌다는 것. 이제 겨우 변호사다운 일을 하게 된 봄은 기주가 그랬던 것처럼, 귀신한테 시달리고, 미친 사람 취급받고, 어디 멀리 갈 수도 없는 세상에 살게 됐다. 이 잔인한 현실에 “이제 나 죽어요?”라며 슬프게 눈물을 흘리는 봄 때문에 기주도 무너졌다.
기주가 오래도록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길을 떠났던 삼촌 서기원(박기웅)처럼, 기주 역시 봄의 35살 생일을 맞기 위해 그 방책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 실마리는 ‘흑월(黑月)’, 즉 “달이 차오르고 지는 한 달의 규칙이 깨져, 밤하늘을 비추는 달이 사라지는 ‘검은 달’”에 대한 삼촌의 메모에서 찾았다. 또한, 기원도 자문을 구했다던 100년 넘은 절의 스님으로부터 “3년에 한 번씩 검은 달이 뜨는 밤이면 저승의 문이 열린다”는 해법도 전해들었다. 기주는 사진기를 원래 자리에 되돌려 놓아서, 저승의 물건을 훔쳐 비롯된 저주를 끊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이에 기주도 사진기를 가지고 저승길로 향했다. “그곳에 들어간 사람들 중에 살아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스님의 경고도 개의치 않았다. 사랑하는 봄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죽음도 불사한 기주의 원대한 사랑이었다. 기주의 저승길 엔딩은 과연 그가 사자의 사진기를 무사히 돌려놓고, 봄과 함께 오래도록 행복한 일상을 살 수 있게 될지, 그의 최후의 사투가 그려질 최종회에 대한 기대를 폭발시켰다.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 최종회는 오는 6일 월요일 밤 10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방송된다.
이준수 기자 (junsoo@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