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퀸' 조정민이 '개그콘서트'에 깜짝 출연, '소통왕 말자 할매'에게 고민 상담을 받았다.
14일 방송한 KBS2 '개그콘서트' 1084회에서는 '소통왕 말자 할매'부터 '챗플릭스', '금쪽 유치원'까지 각자만의 웃음 포인트가 확실한 다채로운 개그 코너들이 시청자들에게 함박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소통왕 말자 할매'에는 가수 조정민이 출연했다. '트로트계 베토벤'을 꿈꾸는 가수 조정민은 이날 '말자 할매' 김영희에게 "열심히 활동하는데 노래를 띄우기가 어렵다. 내가 히트곡이 없다"라는 고민을 전했다.
조정민의 노래를 한 소절 듣던 김영희는 "밋밋하다. 특색이 없다"라고 지적하며, 대중에게 단번에 기억될 만한 독특한 창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희는 "김연자의 루투스 창법, 민경훈의 두성 창법처럼 특색이 있어야 한다"라며 고음을 올릴 때 마이크를 흔드는 '양봉 창법'을 전수했다. 이어 조정민은 김영희가 가르쳐 준 양봉 창법으로 노래를 불렀고, 의도치 않은 기술적인 바이브레이션이 웃음을 자아냈다.
'챗플릭스'는 영화 '하이재킹'을 패러디했다. 송준근은 비행기 납치범, 박성호와 나현영은 각각 비행기 기장과 승무원 역을 맡았다. 이날 관객들은 송준근이 등장할 때 대걸레, 알파카 사진을 채팅방에 올리며 남다른 센스를 보여줬다.
박성광이 등장하고 나서부터 관객들은 폭주하기 시작했다. 테러범을 진압하는 형사로 박성광이 무대에 오르자 한 관객은 "실제로 보니 더 못생겼다"라는 채팅을 남겨 재미를 더했다. 대사를 실수한 박성광이 다시 무대에 등장했고, 또 다른 관객은 "아직도 못생겼네"라는 채팅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박성광의 수난시대는 계속됐다. 박성광은 자신이 여러 테러 범죄자들을 잡은 경험이 있다면서 "지난주엔 누굴 잡은 줄 아십니까?"라고 관객들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한 관객은 '고래잡이'를 채팅방에 올렸고, 카메라 감독이 박성광의 가랑이를 찍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금쪽 유치원'에서는 공포영화 '링'을 재해석했다. '기쁨이' 홍현호는 귀신에 빙의돼 '사랑이' 이수경을 위협했고, 이수경은 성수로 귀신을 퇴치하겠다며 입안에 머금던 물을 홍현호 얼굴에 뿌렸다. 그런데 정범균이 계속 귀신 목소리를 냈고, 이수경 역시 계속해서 홍현호의 얼굴에 성수를 뿌려 관객들의 배꼽을 사냥했다.
이어 '사랑이' 이수경에게 귀신이 옮겨갔고, 이수경은 홍현호에게 달라붙어 "내 눈을 보게 되면 평생 붙어 다닐 것"이라고 저주했다. 그러자 홍현호는 한 남자 관객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무대 위로 올라온 관객은 완벽한 시선 회피로 웃음을 추가했고, 특히 마지막에는 이수경의 시선을 피해 선글라스를 쓰는 기지를 발휘해 모두를 웃게 했다.
이밖에 이날 방송에선 '알지 맞지', '습관적 부부', '어쩔 꼰대', '데프콘 어때요', '심의위원회 피해자들', '김진곤 씨!', '심곡 파출소' 등 다양한 코너들이 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물리치는 강력한 웃음 폭탄을 선물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35분 방송한다.
강미경 기자 (mkk94@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