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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캐스퍼 페달 오조작 방지 기능, 사고 막는 데 큰 도움”

발행일 : 2024-08-07 15:01:51
캐스퍼 개발 연구진들 <캐스퍼 개발 연구진들>

현대차의 경형 전기차 '케스퍼'가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차에 장착된 국내 최초의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능은 최근 쟁점이 되는 '급출발 의심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시승회를 앞두고 제품에 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6일 국내 기자단을 대상으로 기술 설명회를 열고 다양한 기능들을 소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PMSA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PMSA 기능은 정차 또는 정차 후 시속 3㎞로 달릴 때 0.25초 이내에 가속 페달을 100% 밟을 때 전후방 1m 거리의 물체를 감지하고 충돌을 막는다. 지름 75㎜, 높이 1m 이상의 사람이나 오토바이, 자전거도 감지해낼 수 있다. 구체적인 작동 순서는 초음파 센서로 사물을 감지하고,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우선 가속 토크가 제한되고 클러스터에 경고등이 표시되며, 그래도 멈추지 않으면 제동 제어가 작동한다.

현대차 “캐스퍼 페달 오조작 방지 기능, 사고 막는 데 큰 도움”

사물 감지 거리를 1m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현대차 하정우 연구원은 “유럽연합유엔경제위원회(UNECE)가 주관하는 페달 오조작 방지 기술(ACPE·Acceleration Control for Pedal Error) 제안에도 1m 거리에서 작동하기를 권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이 제안은 말 그대로 제안일 뿐이고, 관련 기관의 검토와 승인이 필요하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 UNECE의 ACPE 법규 발표 시점에 맞춰서 감지 거리를 늘린 PMSA 2.0 기능을 내놓을 예정이다.

문제는 이 기능조차 작동하지 않을 때다. 현재도 가속 페달을 밟아놓고 급발진이라고 주장하는 운전자들이 많은 상황인데, 만에 하나 PMSA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될 수 있어서다.

현대차 “캐스퍼 페달 오조작 방지 기능, 사고 막는 데 큰 도움”

하 연구원은 “테스트를 통해 장애물이 1m 앞에 있을 때 운전자가 급하게 페달을 밟으면 차량이 100% 정차하는 것을 확인했다”라면서 “PMSA 기능은 문자 그대로 페달 오조작하는 경우 안전을 보조하는 기능인데, 초음파 센서 고장이나 충격으로 인한 틀어짐 등의 경우에는 이 기능이 원활하게 동작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니까 테스트 과정에서는 100% 정확하게 작동했으나, 기능이 완전히 작동하지 않을 경우가 있고 보조 기능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작동 조건 중 조향각이 430도로 정해진 건, 운전자가 급히 유턴하는 경우처럼 급히 조작해야 할 때 PMSA가 작동하면 더 위험해지므로 설정됐다. 또한 도로 구배는 25도로 설정됐는데, 이는 초음파 센서의 감지 범위다.

현대차는 앞으로 정차뿐 아니라 주행 중에도 작동하는 PMSA를 개발 중이며, 기존 차량도 OTA로 업데이트해 이 기능을 쓸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적용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캐스퍼 페달 오조작 방지 기능, 사고 막는 데 큰 도움”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캐스퍼보다 휠베이스가 180㎜ 늘어났다. 길어진 공간은 뒷좌석 레그룸을 80㎜ 키우고, 트렁크 부분을 100㎜ 늘리는 데 활용했다. 지정훈 연구원은 “길어진 휠베이스는 공간을 키우는 목적도 있지만, 배터리 사이즈를 증대해 주행거리를 확보하려는 측면이 있었다”라면서 “기존 사이즈라면 주행거리가 270㎞ 정도였을 텐데, 300㎞ 이상을 확보하고자 했고 결과적으로 315㎞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차체 하부 배터리 때문에 힙 포인트가 높아지면서 시트를 뒤로 밀어 레그룸을 더 확보했다”라고 덧붙였다.

49kWh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셀을 이용해 카펙발레오에서 팩을 완성했다. 현대차 연구원은 “관수로가 포함된 30만㎞ 주행 테스트를 거쳤고, 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 승객이 대피하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배터리 열전이 지연 기술을 적용했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캐스퍼 페달 오조작 방지 기능, 사고 막는 데 큰 도움”

이외에도 캐스퍼 일렉트릭 개발에는 재밌는 얘기가 숨어있었다. 현대차 연구원은 “코로나19 시기에 뒷좌석에 UV 살균 기능을 넣으려고 했는데, 펜데믹이 오면서 V2L로 대체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컵홀더의 경우도 '미들·미들'이던 기존 사이즈를 '미들·라지'로 바꿨다. 이에 대해 현대차 연구원은 “기존 크기에는 텀블러가 들어가지 않아 불편해하는 고객이 있어서 이를 개선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 항속형(주행거리 315㎞)의 사전 계약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기본형과 크로스 모델(항속형 모델을 기반으로 아웃도어 환경을 즐기는 고객을 위해 오프로드 스타일 외장 디자인이 적용된 파생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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