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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오쿠야마 “마세라티와 새로운 협업 기대해도 좋다”

발행일 : 2024-09-05 10:49:02
켄 오쿠야마 디자이너 <켄 오쿠야마 디자이너>

5세대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와 엔초 페라리를 디자인했던 전설적인 카 디자이너 켄 오쿠야마가 한국을 찾았다. 그가 작업한 마세라티 그레칼레의 '컬러즈 오브 서울' 스페셜 에디션 공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와 마세라티의 인연은 2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판매 부진으로 잊힐 뻔했던 콰트로포르테의 5세대 모델을 켄 오쿠야마가 디자인하면서 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화려하게 부활시켰으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 5회 연속 수상, '올해의 차', 최고의 엔진상 등 각종 부문에서 57차례나 수상하며 마세라티 역사상 최고의 영광을 안겨주었다. 바로 이 5세대 모델부터 한국에 수입되어 국내에도 팬이 많다.

마세라티 5세대 콰트로포르테 <마세라티 5세대 콰트로포르테>

그는 또한 페라리의 창업자인 엔초 페라리의 이름을 딴 '엔초 페라리'를 디자인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이 차는 페라리의 60주년과 창업자 엔초 페라리를 기념하여 2002년 출시한 슈퍼카이다. 윙 없이 차체 곡선과 가변 스포일러만으로 F50의 두 배 넘는 다운포스를 기록했으며, 공식적으로 399대만 한정 생산됐다.

엔초 페라리 <엔초 페라리>

지난 2021년에는 출시 당시 가격의 다섯 배 넘는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했다. 켄 오쿠야마는 이 차 외에도 페라리 599 GTB 피오라노, 페라리 612 스칼리에티, 페라리 캘리포니아, 4세대 쉐보레 카마로, 알파로메오 8C 콤페티치오네 등 수많은 명차를 디자인했다.

이러한 그의 업적 덕분에 이번 마세라티와 협업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마세라티와의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난해에 '코드 61 버드케이지 레이스카'를 만들었다. 앞으로의 콜라보레이션도 얘기하고 있다. 당장 확답을 드릴 순 없지만, 아마 새 작업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답했다.

코드 61 버드케이지 레이스 콘셉트카 <코드 61 버드케이지 레이스 콘셉트카>

그는 또한 ”예전에 디자인하셨던 콰트로포르테나 엔초 페라리 같은 강렬한 디자인이 요즘에는 업계에 없는 것 같다. 전동화 시대에는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라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디자인에서 가장 어려운 건 비율이다. 훌륭한 비율을 위해서는 각 부품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전기차는 엔진이나 배선이 없어서 자유 요소가 많다. 앞으로 전기차를 많이 디자인하기 기대하지만, 나는 내연기관도 좋아한다. 미래에도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카, 내연기관 등이 다양하게 나올 것이고, 내가 디자인할 차도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급작스러운 전동화 추세와 획일적인 전기차가 많아지는 추세에서 내연기관을 좋아한다는 그의 대답이 마음을 흔들었다. 개인적으로 그의 팬이기도 해서, 앞으로 마세라티와 그의 협업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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