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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광주글로벌모터스, 현대차 일본시장 공략 첨병으로 거듭난다

발행일 : 2024-09-05 12:57:17
캐스퍼 일렉트릭 생산 모습 <캐스퍼 일렉트릭 생산 모습>

광주광역시 광산구 덕림동에 자리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생산 가동에 들어간 지 만 3년이 지났다. 이 공장은 1997년 대우자동차 군산공장 이후 국내에 24년 만에 들어선 새 완성차 공장이어서 완공 당시에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한 이곳은 광주광역시 산하 광주그린카진흥원(21%)과 현대자동차(19%)가 1, 2대 주주로 참여하는 '상생형 일자리'로서도 큰 의미가 있다.

공장 건립 후 경차 캐스퍼를 열심히 생산하던 이 공장은 지난해 10월에 누적 생산 10만 대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활력이 불어 넘치고 있다는 소식이다. 생산량의 60%가량을 54개국에 수출하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합류 덕분이다. 그 현장을 직접 찾아봤다.

◆유럽·일본 수출 물량 준비 '척척'

최근 이 공장의 가장 큰 변화는 수출 차량으로 인해 오른쪽 핸들형(RHD) 모델이 라인에 가세했다는 점이다. 왼쪽 핸들형(LHD) 수출 모델은 오는 10월 15일부터 양산할 예정이고, RHD 모델은 2025년 2월 1일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김석봉 생산본부장 <김석봉 생산본부장>

이 공장 생산 부문을 이끄는 김석봉 생산본부장은 기아차 광주공장 공장장과 슬로바키아 법인장을 지낸 인물이다. 최근 캐스퍼 일렉트릭이 라인 추가로 인한 변화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가솔린차만 생산하다 전기차가 추가되니까 물량이 늘었고 환경에 이바지한다는 느낌이다. 또한, 수출되어서 동기 부여가 되고 자긍심도 있다. 우리 회사 직원 평균 나이는 30세다. 젊은 만큼 열정이 대단하다. 생산 시작 9일 만에 가동률 100%를 달성했고 품질도 좋다.”

기존 캐스퍼를 국내에서만 판매한 것과 달리 이번 일렉트릭은 수출이 예정되어 있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10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유럽 수출 물량이 생산된다”라면서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 50여 개 나라로 수출된다”라고 설명한다. 모두 소형차와 경차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이다. 독일과 프랑스, 영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김 본부장은 본다. 이렇게 많은 수출 물량이 확보되어 4만8500대 예정이던 물량이 5만2900대로 늘었다. 12월 말까지 특근이 예정되어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 <캐스퍼 일렉트릭>

오른쪽 핸들형 차량이 일본과 호주, 동남아 국가 등지에 수출되는 것도 큰 변화다. 그러나 일본은 현대차에 뼈아픈 기억을 남긴 수출 시장이다. 과거 2000년대 초반에 진출했다가 판매 부진으로 2009년 철수했었고, 2022년에 전기차 아이오닉 5, 수소연료전지차 넥쏘로 다시 진출했다. 그러나 아직 성과는 미미하다.

김 본부장은 “두 달 전에 일본 법인장이 왔었는데, 차를 살펴보더니 ”이 정도 품질이면 일본에서도 자신이 있다. 현대차 일본 수출 차 중에 캐스퍼 일렉트릭이 가장 잘 팔릴 것”이라고 하더라. 그 정도로 우리가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

수출 모델은 연말까지 현지에 도착해야 한다. 김 본부장은 “유럽은 환경규제를 못 지키면 페널티를 부과한다. 하이브리드카는 인정받지 못하고 전기차만 인정된다. 그래서 특근까지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르포] 광주글로벌모터스, 현대차 일본시장 공략 첨병으로 거듭난다

김 본부장은 “캐스퍼 일렉트릭의 가세로 생산 물량이 늘어 직원 급여가 인상됐고, 협력사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현재는 658명의 근로자가 일하는데, 상반기에 57명을 새로 뽑았고, 하반기에 46명을 더 뽑을 예정이다. 이는 이중으로 정밀 점검하면서 일본 수출 물량의 품질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더해 현대차와 기아 출신 직원 총 일곱 명을 3개월 동안 품질 점검 분야에 투입했다. 그 이후에는 계약 연장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GGM은 공장 설립 당시 다 차종 혼류생산이 가능하게 설계됐다. 캐스터 일렉트릭 이외에 투입 가능한 차종에 대해 그는 “이 공장은 작업자가 편리하게 일할 수 있게 아주 잘 지어졌다. 그랜저 같은 중형차도 생산할 수 있다”라면서 “직원들에게 현대차 수준과 같아서는 현대차가 여기에 투자하지 않을 거라고 말했다. 생산성과 품질에서 해외 공장 수준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현대차는 남양 연구소에서 파일럿 단계와 트라이얼 단계를 오가며 개발하는데, GGM은 자체적으로 이걸 소화하고 바로 라인에 투입했다. 그런데 품질 수준이 압도적으로 좋아서 따로 교육 안 받아도 될 정도로 스킬이 좋다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르포] 광주글로벌모터스, 현대차 일본시장 공략 첨병으로 거듭난다

최근 전기차 캐즘과 화재 사고 발생으로 전기차의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이긴 하다. 이에 대해 김 본부장은 “캐스퍼 계약 대수도 처음에 약간 줄었는데 바로 원상으로 되었다. 특히 광주광역시에서 지난주에 캐스퍼 일렉트릭 우선 구매 협약을 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서 생산한 국산 배터리에 BMS(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로 과충전도 막아주고, 혹시 문제가 생기면 고객에게 메시지까지 간다. 그래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GGM은 현재 주간으로만 100%에 가깝게 가동된다. 김 본부장은 “물량이 늘어나면 야간에도 가동해야 한다. 최종적으로 현대차가 결정하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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