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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풀랭 알핀 디자이너 “A110 전기차 버전 기대하라”

발행일 : 2024-10-16 15:00:00
마크 풀랭 알핀 브랜드 수석 디자이너가 A390 베타 콘셉트카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크 풀랭 알핀 브랜드 수석 디자이너가 A390 베타 콘셉트카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르노 그룹의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Alpine)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내에도 그랑 콜레오스 알핀 트림으로 이름을 알렸고,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에도 알핀 클래스가 운영되어 한국인들에게 서서히 다가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개막한 파리 모터쇼에서 마크 풀랭 알핀 수석 디자이너를 만나 향후 브랜드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A390 베타 콘셉트카 <A390 베타 콘셉트카>

그는 알핀 브랜드의 디자인 방향에 관해 “알핀 브랜드는 스포츠카에서 나왔기 때문에 항상 스포츠카를 지향한다. 그래서 A390 베타는 스포츠카면서 5명이 타는 차를 지향했다”라며 “세계 시장의 주류가 SUV인데, 알핀 브랜드는 여기에 공기역학성을 강조한 스포츠 형태가 주(主)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390 베타는 A110 2인승 스포츠카를 바탕으로 내외부를 키운 것인데, 물방울이 떨어지는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내부에 담아낸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위성이 지구 대기권을 뚫고 들어오는 느낌'을 담아서 차 앞이 뾰족하게 생겼고, 그래서 서 있어도 앞으로 나가는 느낌을 준다. 전기차는 열 발생이 거의 없어서 앞을 화살처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튀어나온 리어 라이트 역시 미적인 느낌 외에 공기역학을 고려해 완성했다.

A390 베타의 실내 <A390 베타의 실내>

앞부분이 라이트 네 개인 이유는 알핀 브랜드가 처음에 랠리에 뛰어들 때의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A390은 둥글둥글한 형태에 각을 넣었다. 또한 바퀴 부분은 근육질 형태로 디자인해 힘이 넘치는 느낌을 강조했다.

실내 바닥은 '스케이드 보드'를 연상케 한다. 선을 그어놔서 전진하는 느낌이라는 게 그의 설명. 산에서 내려오는 물과 하늘에서 내리는 눈처럼 자연적인 느낌도 물씬 담았다. 페달이 앞으로 나오기 때문에 포뮬러 원 경주차처럼 거의 누워서 운전할 수 있는 특징도 있다.

A110 <A110>

폭스바겐 그룹 산하 세아트에서 디자이너 생활을 시작한 그는 2년 동안 근무 후 페라리로 자리를 옮겨 2022년까지 근무했다. 업력(業力) 대부분을 페라리에서 근무한 셈. 이런 그에게 전기 스포츠카 계획을 묻지 않을 수 없는데, 그는 “이미 계획하고 있다”라면서도 구체적인 양산 시기는 미정이라고 답했다.

전(前) 직장인 페라리와 현 직장 알핀의 유사점, 차이점에 관해 그는 “레이스를 뛰었다는 것 그리고 다이내믹하다는 게 두 브랜드의 공통점”이라며 “이탈리아는 보수적이지만, 프랑스는 좀 더 자유로워서 차를 개발할 때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했다.

수소 엔진 프로토타입 알펜글로우(Alpenglow) Hy6 <수소 엔진 프로토타입 알펜글로우(Alpenglow) Hy6>

그는 공식 인터뷰를 마친 후 “양산과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가장 해보고 싶은 디자인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저 없이 '수소 엔진 프로토타입 알펜글로우(Alpenglow) Hy6' 같은 차를 꼽았다. 그가 만들어갈 알핀 브랜드의 디자인 방향성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기대된다.

파리=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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