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판매 경쟁이 벌어지는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파격 할인' 덕에 판매 1위를 사수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낸 자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10월에 6427대를 판매해 6113대를 기록한 BMW를 누르고 9월에 이어 판매 선두를 차지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판매(5만4475대)에서 BMW(6만585대)에 이어 여전히 2위를 달리고 있으나, 판매 대수 차이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이 같은 강세는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할인 폭을 대폭 늘리면서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그에 힘입어 10월 단일 트림 판매 1위도 E 200(1038대)이 차지했다.
할인에 따른 판매량 증가는 현재의 실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브랜드 이미지 관리와 중고차 가격 방어에 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큰 폭으로 할인이 이뤄진 차종은 중고차로 되팔 때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10월 브랜드별 등록 대수 3위 이하의 실적은 렉서스 1283대, 테슬라 1263대, 볼보 1161대, 아우디 943대, 토요타 754대, 폭스바겐 741대, 포르쉐 701대, 미니 538대, 랜드로버 305대, 지프 183대, 포드 165대, 링컨 154대, 쉐보레 138대, 혼다 120대, 캐딜락 53대, 람보르기니 49대, 벤틀리 36대, GMC 36대, 푸조 35대, 폴스타 20대, 마세라티 16대, 롤스로이스 15대였다.
한편 10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9월 2만4839대보다 14.5% 감소, 2023년 10월 2만1329대보다 0.4% 감소한 2만1249대로 집계됐으며 10월까지 누적 대수 21만5980대는 전년 동기 21만9071대보다 1.4% 감소했다.
배기량별 등록 대수는 2000㏄ 미만 1만1280대(53.1%), 2000~3000㏄ 미만 5628대(26.5%), 3000~4000㏄ 미만 710대(3.3%), 4000㏄ 이상 472대(2.2%), 기타(전기차) 3159대(14.9%)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유럽 1만7100대(80.5%), 미국 1992대(9.4%), 일본 2157대(10.2%) 순이었고,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 1만1620대(54.7%), 가솔린 4955대(23.3%), 전기 3159대(14.9%),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872대(4.1%), 디젤 643대(3.0%) 순이었다.
구매유형별로는 2만1249대 중 개인 구매가 1만2862대로 60.5%, 법인 구매가 8387대로 39.5%였다. 개인 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 4060대(31.6%), 서울 2706대(21.0%), 부산 801대(6.2%) 순이었고, 법인 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부산 2405대(28.7%), 인천 1968대(23.5%), 경남 1300대(15.5%)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정윤영 부회장은 “10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연식 변경에 따른 2024년식 재고소진과 일부 모델 물량 부족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