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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강력한 오프로더, 지프 랭글러 루비콘 하드톱

발행일 : 2024-11-17 16:58:18
[시승기] 강력한 오프로더, 지프 랭글러 루비콘 하드톱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4×4 자동차를 꼽을 때 지프 랭글러는 항상 톱 3 안에 들어가는 모델이다. '랭글러'라는 이름은 1987년 나온 코드네임 YJ부터 쓰기 시작했고, 1997년 TJ, 2007년 JK를 거쳐 2018년에 JL로 이어졌다.

지프는 올해 1월에 랭글러 부분 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세븐 슬롯 그릴을 키우고, 헤드램프에 링을 두른 예쁜 모습으로 나타난 것. 가로로 길게 설계된 12.3인치의 터치스크린에는 T맵을 내장했고, 두 개의 블루투스 장치를 연결할 수 있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기본이다.

여기에 졸음 운전 경고, 차선 이탈 방지 및 보행자/자전거 비상 제동 기능의 새로운 주행 보조장치와 사이드 커튼 에어백을 장착해 안전성을 한층 높였다.

[시승기] 강력한 오프로더, 지프 랭글러 루비콘 하드톱

시승차는 지프 랭글러 루비콘 하드톱(8040만원)이다. 랭글러의 다양한 라인업 가운데 루비콘 파워톱(8390만원), 사하라 파워톱(8240만원) 다음으로 비싼 모델이다. 사하라 하드톱은 7890만원으로 조금 더 저렴하다.

더 뉴 랭글러에 탑재된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 파워트레인은 과거 V6 3.6ℓ 가솔린 자연 흡기 엔진이나 직렬 4기통 2.8ℓ 디젤 엔진보다 가속력과 연비, 진동과 소음 면에서 훨씬 우수하다.

큰 덩치에 2.0 가솔린 엔진이 괜찮을까 궁금할 수 있는데, 저속부터 치고 나가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소음이 꽤 커지므로 조용한 편은 아니지만, 소음이 증가하면서 속도가 비례해서 높아지기 때문에 크게 흠잡을 건 없다.

[시승기] 강력한 오프로더, 지프 랭글러 루비콘 하드톱

8단 자동변속기의 반응도 민첩한 편. 세세하게 짜인 기어비 덕분에 주행 상황과 속도에 맞게 척척 변속해준다. 여기에 엔진 스톱&스타트 시스템(ESS)을 전 트림에 기본 장착해 신호 대기 때 연료를 허투루 낭비하지 않는다. 인증 연비는 도심 7.1㎞/ℓ, 고속도로 8.1㎞/ℓ, 복합 7.5㎞/ℓ다.

무엇보다 랭글러의 진가는 오프로드에서 발휘된다. 이번 시승에서는 온로드만 다녔지만, 이전에 시승 행사를 통해 랭글러의 주파 능력을 숱하게 확인한 바 있다.

랭글러는 셀렉-터레인(Selec-Terrain) 지형 설정 시스템을 통해 눈길, 머드, 샌드 등 다양한 주행 환경을 돌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전자식 전복 방지 시스템과 트레일러 스웨이 댐핑 등을 포함한 전자식 주행 안정 시스템(ESC), 경사로 밀림 방지 기능(HSA), 셀렉-스피드 컨트롤을 기본 제공한다.

[시승기] 강력한 오프로더, 지프 랭글러 루비콘 하드톱

또한 4x4 시스템의 경우, 사하라 트림은 2.72:1 셀렉-트랙(Selec-Trac) 풀 타임 4WD 시스템인데, 루비콘 트림은 4:1 록-트랙(Rock-Trac) HD 풀 타임 4WD 시스템을 적용했다. 루비콘 트림이 사하라 트림과 비교해 오프로드 주파 능력을 더 키웠다는 이야기. 오프로드 플러스 모드, 퍼포먼스 서스펜션, 프런트 리어 전자식 디퍼렌셜 잠금장치, 전자식 프런트 스웨이 바 분리장치 등은 루비콘 모델에만 장착된다. 다나 M210 와이드 HD 튜브 프런트 액슬과 다나 M220 와이드 풀 플로팅 리어 액슬도 루비콘 모델만 갖추고 있다.

여기서 프런트 리어 전자식 디퍼렌셜 잠금장치와 전자식 프런트 스웨이 바 분리장치는 오프로드 주파에서 정말 요긴하게 쓰이는 장비다. 진흙이나 바위, 모래 등을 주파할 때 앞뒤 바퀴 구동력을 모두 잠그면 바퀴가 헛돌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다. 여기에 높이 차이가 큰 바위 사이를 다닐 때는 앞바퀴의 스웨이 바를 분리해 훨씬 강력하고 안정적인 험로 주파가 가능해진다.

이런 장비를 갖춘 차는 랜드로버 디펜더와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정도뿐이다. 이네오스 그레나디어의 경우 스웨이 바 분리장치 없이 험로 주파가 가능하다는 게 차이점인데, 랭글러와 주파 능력 차이를 비교할 기회는 아직 없었다.

[시승기] 강력한 오프로더, 지프 랭글러 루비콘 하드톱

지프 랭글러의 가격은 6970만~8390만원이다. 오프로드의 경쟁차인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의 경우 2024년식 G 400 d는 1억8160만원, 2025년식 G 450 d는 1억8500만원이고, 메르세데스-AMG G 63은 2억4290만원, G 63 마누팍투어는 2억6820만원이다. 랜드로버 디펜더 110은 1억1100만~1억4980만원으로, G클래스보다는 낮지만 랭글러보다는 한참 높다.

랭글러의 가격 경쟁력이 여기서 빛난다. 다만 랭글러도 2018년 JL이 처음 등장할 때보다는 가격이 많이 올랐다. 당시 랭글러의 가격은 스포츠가 4940만원, 루비콘이 5740만원, 루비콘 하이가 5840만원, 사하라가 6140만원이었다. 따라서 랭글러를 꼭 타고 싶은데 자금이 부족하다면, 상태 좋은 중고차를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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