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가 내년 1월 한국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8~22일 중국 선전과 충칭에서 진행된 한국 미디어 팸 투어에서 BYD 임원들은 “배터리 교체 방식도 개발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BYD 임원은 “배터리 교체 방식은 차량 디자인과 용량, 구조적 안전성 등 많은 표준화 문제가 발생했다”라며 “자동차에서 배터리를 여러 번 마찰하면 발열 문제가 발생해 사용자 경험과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고속 충전 기술은 이미 일상적인 운전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BYD 임원은 “현재 BYD는 최고출력 490㎾ 시스템까지 개발했고, 앞으로 더 빠른 충전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 전기차 브랜드 중에는 니오(NIO)와 리싱(RISING) 오토가 배터리 교체 방식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리싱 오토는 처음에 상하이자동차(SAIC) 그룹의 'ROEWE' R라인이었으나, 하이엔드 전기차 브랜드로 독립했다. 리싱 F7의 장점은 배터리 교환 시스템이다. F7 배터리는 SAIC와 CATL의 합작사인 UABS(United Auto Battery System)에서 만든다.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은 SAIC와 'Aulton New Energy'가 공동 개발하며, 2025년 말까지 중국에 1만 개의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을 갖출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20초 만에 배터리 교환을 끝낼 수 있다.
니오의 PSS(Power Swap Station) 2.0은 배터리 교환에 5분이 소요되며, 무인 자동화 성공률은 98%다. 니오의 퀸 리홍 회장은 “PSS 3.0은 배터리 교환에 2분 30초가 걸리며, 자동화 성공률 99.99%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니오는 2023년까지 중국에 1700개, 유럽에 120개를 설치했으며, 유럽에서 네덜란드, 노르웨이, 독일, 스웨덴, 덴마크 등 다섯 개 국가에 PSS를 설치해놓고 있다.
이러한 배터리 교체 방식은 충전 방식보다 훨씬 빠르지만,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여러 곳에 많이 설치해야 성공할 수 있어서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중국보다 부지 비용이 많이 드는 한국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BYD의 첫 한국 판매 차량으로 유력한 SEAL은 e플랫폼 3.0을 적용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였으며, 800V 실리콘 카바이드 고전압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800V 시스템을 적용한 전기차는 세계적으로도 리막,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포르쉐, 로터스, BYD 등 소수 브랜드에 불과하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