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업체들의 판매가 전년보다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24개 전체 수입차 브랜드 중 전년보다 판매가 줄어든 브랜드는 무려 17개였다. 판매 1위 BMW(-3.3%)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12.6%), 볼보(-11.7%), 폭스바겐(-12%), 아우디(-49.6%), 포르쉐(-28%), 미니(-21.1%), 랜드로버(-15.5%), 지프(-41.1%), 쉐보레(-74.7%), 푸조(-51.7%), 폴스타(-69.2%), 캐딜락(-27%), 벤틀리(-54.5%), GMC(-26.7%), 롤스로이스(-35.3%), 마세라티(-40.6%) 등이다.
대부분 브랜드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판매량이 가장 많은 BMW만 한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반면 판매 증가를 이룬 브랜드도 일부 있다. 판매량 3위를 기록 중인 렉서스(5.4%)를 비롯해 토요타(13.3%), 포드(10.9%), 링컨(82%), 람보르기니(12.8%), 혼다(73.8%)가 그 주인공이다. 주로 일본과 미국 브랜드라는 공통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법인 전용 번호판 시행으로 보고 있다. 연두색 번호판으로 법인차임을 드러내도록 한 정책에 따라 수요가 주춤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 시행을 앞두고 작년에 미리 구매한 이들이 늘어났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수입차협회 자료를 바탕으로 보면, 수입차 전체 판매는 작년보다 1.7%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작년도 통계치에서 테슬라 브랜드가 빠지고 올해는 포함된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작년도 테슬라 판매량 1만6461대를 포함하면 26만272대가 되어 감소율을 더욱 높아진다.
테슬라는 올해 누적 2만8498대를 기록해 전년보다 1만2000대가량 판매가 늘었다. 전기차 수요 정체 속에서도 이룬 성과라 업계에서는 놀라운 기록으로 평가된다. 테슬라는 판매가 늘었지만, 수입 전기차 전체는 작년보다 21.2% 감소했다. 특히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일어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사건 이후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