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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금 가장 확실한 선택, 볼보 XC60

발행일 : 2025-01-02 11:19:08
[시승기] 지금 가장 확실한 선택, 볼보 XC60

잘 팔리는 제품이 꼭 좋다는 보장은 없다. 상품력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마케팅이나 홍보로 판매를 끌어올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볼보의 중형 SUV XC60은 전문가와 일반 소비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는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이는 차다. 지난 2017년 2세대 모델이 한국에 선보인 후 꾸준한 인기를 누렸고, 볼보코리아의 폭발적인 성장을 일군 주역으로 꼽힌다. 볼보자동차 최초의 한국인 디자이너인 이정현 씨가 메인 디자이너로 참여해서 더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2021년에는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전격 탑재되면서 큰 진전을 이뤘다. 높은 음성 인식률을 자랑하는 티맵의 탑재로 지도 이용뿐 아니라 음악 재생, 날씨와 뉴스 등의 정보 이용이 더욱 편해졌다. 볼보의 이러한 행보를 주목한 경쟁 수입차 업체들도 속속 티맵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시승기] 지금 가장 확실한 선택, 볼보 XC60

2025년형에서는 또 한 단계 발전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편의성을 자랑하는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은 96%에 달하는 음성 인식률을 기반으로 운전 중에도 차량의 각종 기능을 안전하게 조작할 수 있다. 실제로 이용해보면 한글 음성인식이 그 어떤 애플리케이션보다 정확하다.

'티맵 스토어'를 통해 웹 브라우저와 뉴스 앱, 팟캐스트, 오디오북, 증권 서비스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15년 무상 무선 업데이트(OTA) 및 LTE 5년 무상 지원,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5년 이용권을 기본 제공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진화하는 '스마트 카'의 경험을 선사한다.

이러한 진화 덕에 XC60은 2024년에 수입 SUV 판매 1위에 올랐으며, 볼보코리아는 테슬라를 포함했을 때 수입차 판매 4위, 테슬라를 제외하면 3위를 기록 중이다.

[시승기] 지금 가장 확실한 선택, 볼보 XC60

XC60은 데뷔한 지 벌써 8년째인데, 여전히 오래된 티가 안 난다. 워낙 완성도가 높았던 실내외 디자인인 데다, 소재와 마무리 또한 흠잡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가죽 시트의 질감은 동급에서 가장 우수하다.

트렁크 용량은 483ℓ로, 웬만한 일상에서 크게 부족하지 않은 크기다. 다만 작은 짐을 실었을 때 덜 움직이게 하는 분리막이 있으면 더 좋겠다. 볼보 왜건형 모델인 크로스컨트리에는 이러한 장비가 장착돼 있다.

XC60을 빛내주는 또 다른 장비는 바워스앤윌킨슨(B&W) 오디오다. 영국산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B&W는 이 차 외에도 타 브랜드의 몇몇 차종에 장착돼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볼보에 적용된 시스템이 가장 우수한 음질이라고 생각한다.

[시승기] 지금 가장 확실한 선택, 볼보 XC60

2025년형 XC60은 세 가지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250마력짜리 B5와 300마력짜리 B6는 가솔린 2.0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며, T8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이 가운데 시승차는 B6가 제공됐다. 초창기에 있었던 디젤 모델은 볼보가 디젤 모델 단종을 선언하면서 빠르게 사라졌다.

세 가지 파워트레인 각기 장단점이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 가격에 좋은 연비를 원한다면 B5가 좋고, 차 가격이 비싸도 PHEV의 뛰어난 가속감을 원한다면 T8이 답이 될 수 있다.

B6 모델은 정숙성과 가속감이 두루 뛰어나다. 이중 접합 유리와 든든한 방음 대책이 이뤄진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엔진 소음이 적은 편이다. 또한 급가속을 시도해도 엔진음이 그다지 커지지 않는 편이다. 초창기에 나온 T6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비교해도 가속감이 손색없다.

[시승기] 지금 가장 확실한 선택, 볼보 XC60

다만 과거 볼보 모델들에 있었던 주행모드 선택 장치는 요즘 찾아볼 수 없다. 달리면서 노멀, 스포츠 등으로 모드를 바꾸는 재미를 추구하는 이에게는 아쉬운 부분. 그러나 실제로 달려보면 가속 페달의 조작에 따라 이런 모드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느낌이다.

서스펜션은 적당히 탄탄하고 안락하다. 급격한 노면 변화를 만나면 다소 출렁거릴 때도 있지만, 기본적인 서스펜션으로도 이 정도 승차감을 만들어낸 건 칭찬할 일이다. 최근 볼보코리아는 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한 XC60을 한정 판매한 적이 있는데, 2분 만에 완판된 바 있다. 소비자들이 그 가치를 제대로 알아본 덕분이다. 이 정도 인기라면 기존 모델에도 추가 옵션으로 제공되길 기대한다.

인증 복합 연비는 각각 10.1㎞/ℓ, 9.9㎞/ℓ다. B6의 경우 2024년식(복합 9.4㎞/ℓ) 대비 수치가 개선됐다. 고속도로에서 장거리 주행을 주로 한 이번 시승에서는 11.2㎞/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시승기] 지금 가장 확실한 선택, 볼보 XC60

XC60의 가격은 B5 플러스 브라이트가 6440만원, B5 울트라 브라이트 7000만원, B6 울트라 브라이트 7400만원, T8 울트라 브라이트 8640만원이다. 일부 옵션이 추가된 B5 플러스 브라이트를 제외한 모든 트림이 2024년식과 동일한 가격으로 책정됐다.

개인적으로는 성능과 장비 면에서 이번에 시승한 B6 울트라 브라이트를 가장 추천한다. 예산이 충분하다면 T8 울트라 브라이트도 아주 좋은 선택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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