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국산차와 수입차 업계 모두 힘든 한 해였다. 오랜만에 판매가 감소했고, 일부 업체에 판매가 집중되면서 시장 다변화는 요원해졌다. 그러나 매력적인 신차는 여전히 많은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아 침체한 시장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치열했던 2024년 신차 시장에서 전문가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았던 영광의 주인공들을 RPM9이 선정했다. 소개 순서는 브랜드 알파벳 순이다.
BMW X2
2023년에 8년 만에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라선 BMW는 2024년에도 다양한 신차를 쏟아냈다. 독특한 쿠페형 SUV X2도 그중 하나다. 1세대 모델보다 한결 진화된 성능에 멋진 스타일을 지녀 반응이 좋다. 특히 뉴 X2 M35i xDrive에는 최고출력 317마력, 최대토크 40.8㎏·m를 발휘하는 M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과 7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신형과 구형을 합쳐 320대가 팔렸다.
포드 올 뉴 머스탱
'야생마'를 뜻하는 머스탱은 포드와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쿠페다. 2015년 6세대 머스탱의 국내 출시 이후 약 9년 만에 새롭게 돌아온 신형 머스탱은 다소 침체했던 포드코리아의 판매를 끌어올리는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여전히 멋진 근육질 스타일에 2.3ℓ와 5.0ℓ의 두 가지 가솔린 엔진 라인업으로 내연기관 스포츠카를 원하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797대가 팔리며 2023년도보다 230.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광주형 일자리 'GGM'에서 생산되는 캐스퍼는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출시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경차 특유의 날렵함에 전기차의 뛰어난 가속력이 더해지며 주춤거리는 전기차 시장을 다시 주목받게 만든 주역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해 7871대가 팔리며 현대차 전기차 라인업 중에서 아이오닉5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기아 EV3
전기차 판매 정체기에 혜성 같이 나타난 EV3는 디자인과 성능, 가격 모두 전문가와 소비자에게 호평받았다. 적당한 크기와 옹골찬 디자인, 알맞은 가격으로 전기차의 매력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 주역이다. 2024년에 1만2769대 팔렸다. 이는 국산 전기차 중 현대차 아이오닉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수치다. 올해도 이러한 인기는 유지될 전망이다.
렉서스 LM
토요타 알파드의 쌍둥이 차인 LM은 국내에 생소한 4인승 미니밴이다. 넓은 공간과 안락한 승차감으로 럭셔리 세단에 익숙한 부유층과 기업 임원들에게 어필하는 차다. 알파드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소재와 마무리로 4인승 미니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1억 중반~2억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312대 판매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로터스 엘레트라
라인업을 전기차로 속속 채워가는 로터스는 중형 전기 SUV 엘레트라로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독특한 스타일과 뛰어난 품질의 내장재, 높은 주행성능으로 기존 전기차보다 한 수 위의 품질을 보여준다. 가격은 1억4900만~2억900만원에 이르지만 강한 개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오랜 세월 갈고 닦은 중형 세단 E클래스는 스테디셀러다. 2016년 국내에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W213)는 국내 최초로 수입차 단일 모델 20만 대 판매를 돌파하고, 8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오른 바 있다. 작년 1월에 출시된 11세대 모델도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끄는 중이다. 적당한 크기와 고급스러운 실내, 좋은 승차감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탑승객들은 차 내에서 유튜브, 웹엑스, 줌, 앵그리버드, 틱톡 외에도 에센셜, 플로, 웨이브, 멜론 등 국내의 다양한 앱까지 즐길 수 있다. 2024년 한 해에 2만5946대가 판매됐다.
포르쉐 파나메라
럭셔리 4도어 세단 파나메라는 3세대 모델로 진화했다. 신형 파나메라는 더 광범위한 디지털 기능, 인상적인 디자인, 역동적인 성능과 주행 편의성 사이의 폭넓은 스펙트럼이 특징이다. 모던한 작동 콘셉트와 혁신 기술로 더 강력해진 E-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고성능 서스펜션 시스템을 통해 다이내믹한 세단으로 자리한다. 1억원 중반대에서 3억원에 이르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1571대가 고객에게 인도됐다.
폴스타 4
럭셔리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두 번째 모델인 폴스타 4는 세단과 SUV, 크로스오버, 쿠페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차다. 보조금 적용 전 669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과 최대 511㎞의 넉넉한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갖춰 출시와 함께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11월 29일부터 고객에게 본격 인도되고 있으며, 온라인으로만 주문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생산해 미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르노코리아가 '오로라' 프로젝트로 선보인 야심작. 하이브리드 모델과 가솔린 터보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됐으며,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가 절대적이다. 잘 조율된 서스펜션에서 느껴지는 안정적이고 안락한 승차감이 인상적. 대시보드와 시트 등 실내 마무리도 기존 르노 차보다 한 단계 발전했다. 출시 이후 2만2034대가 팔리며 르노코리아 내수의 절반 넘게 차지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