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단 한 명의 고객만을 위해 차를 만들어 주는 페라리의 스페셜 프로젝트 프로그램에 의해 또 하나의 ‘지구상에 단 하나뿐인 페라리’가 만들어졌다. 이름은 페라리 P540 수퍼패스트 아페르타(Ferrari P540 Superfast Aperta). 그렇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새롭게 만든 차는 아니고, 현재 페라리의 기함인 599 GTB 피오라노를 베이스로 개발되었다.
이 차는 추리 소설의 거장 에드가 알렌 포우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1968년 개봉한 영화 ‘토비 대밋’에 등장했던 황금색의 페라리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특별한 페라리를 주문한 사람은 케이블 TV를 최초로 고안한 존 월슨의 아들인 에드워드 월슨으로, 늘 스포츠카를 디자인하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영화 토비 대밋을 보고 자신만의 페라리를 만들겠다고 결심했고, 마침내 그 꿈을 이루었다.
이 페라리의 가장 큰 특징은 영화 속에 등장했던 페라리와 똑 같은 황금색으로 제작되었다는 것. 영화에서는 페라리만 황금색이었던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장면들이 황금색으로 물들어 있기도 했었다. 그리고 카로체리아 판투치(Carrozzeria Fantuzzi)가 디자인했던 영화 속의 페라리가 바르게타 타입이었던만큼, 쿠페인 599 GTB 피오라노는 지붕을 없애고 차체를 보강해야만 했다. 이러한 모든 디자인은 피닌파리나가 맡았고, 제작은 마라넬로에서 이루어졌다.
차체 강성 보강으로도 중량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해 카본 파이버 등 초 경량 소재가 적용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중량 증가는 20kg에 그칠 수 있었다. 599 GTB 피오라노처럼 엔초 페라리에서 이식 받은 V12 6리터 620마력 엔진과 F1 타입의 6단 기어가 장착되었다.
최초 주문에서부터 완성에까지 걸린 기간은 총 14개월로 개발 과정 중간 중간에 주문자도 직접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