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에게 뉴 마이크라는 매우 중요한 모델이다. 전 세계적으로 소형차의 수요가 늘고 있는 시점에 맞춰 적절한 차종을 개발했다는 것. 그리고 이전과 달리 뉴 마이크라는 월드카의 개념이다. 4세대로 진화한 뉴 마이크라는 유럽과 일본은 물론 전 세계 160개국 이상에서 팔리게 된다. 구형과 달리 일본에선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 소형차를 생산하기에는 일본 내 제작 단가가 비싸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수 모델은 태국에서 수입된다.
4세대 마이크라는 완전히 새로 개발된 플랫폼에서 태어난다. 글로벌 V 플랫폼은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것으로 지난 2005년부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 때문에 신형 마이크라는 8년 만에 풀 모델 체인지 됐다. 글로벌 V 플랫폼의 핵심은 차의 무게를 낮추는 것과 전체 부품의 80~90%를 현지화 하는 것이다. 즉, 생산하는 곳에서 직접 부품을 자체 조달한다. 또 전체 부품의 수도 현재의 컴팩트 모델 보다 18%나 줄어든다. 프런트 시트의 경우 약 85개의 부품으로 이뤄지지만 신형은 50개로 감소된다.
오랜만의 풀 모델 체인지치고는 스타일링의 변화가 크다곤 할 수 없다. 기존의 디자인을 최근 트렌드에 맞게 개선했다고 할 수 있다. 늘어난 트레드 때문에 실제보다 커 보이며 범퍼 하단의 인테이크도 최대한 크게 설정했다. 네 바퀴를 최대한 구석으로 몰고 휠베이스를 늘려 실내 공간은 동급에서 가장 크다는 닛산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신차가 나올 때마다 차체가 커지지만 마이크라는 절제의 미를 발휘했다. 전체 사이즈는 구형과 거의 비슷하다. 전장도 3.78m에 불과해 A, B 세그먼트를 모두 노리는 포지셔닝이라고 할 수 있다. 4.5m의 회전 반경은 동급에서 가장 작은 수준이다.
실내 디자인의 테마는 트윈 버블이며 감각적인 센터페시아 디자인도 눈길을 모은다. 새 V 플랫폼에서 태어난 마이크라는 서스펜션을 컴팩트하게 만들어 2열과 트렁크 공간도 최대한 확보했다. 주차 보조 장치인 PSM(Parking Space Measurement)은 3가지 모드(아마추어, 노멀, 익스퍼트)가 내장된다.
신형 마이크라에는 닛산의 새 다운사이징 엔진이 선보인다는 의미도 있다. 새로 개발된 1.2리터 3기통(HR12DE)가 그것이다. 자연흡기 방식의 3기통 가솔린은 가변 인테이크 밸브 기술이 적용돼 80마력(11.1kg.m)의 준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폭스바겐의 1.2리터 3기통 보다 10마력 높은 것이다. 변속기는 5단 수동 또는 CVT를 고를 수 있다.
또 다른 소식은 3기통 수퍼차저이다. 차후 HR12DE의 수퍼차저 버전이 나오게 된다. 이 수퍼차저는 기계식 컴프레서와 직분사 시스템까지 적용된다. 출력은 98마력(14.5kg.m)으로 폭스바겐의 1.2 TSI(105마력) 보다는 소폭 낮다. 하지만 CO2 배출량은 95g/km에 불과해 동일 배기량에서는 가장 친환경적이다. 뉴 마이크라는 동급의 다른 모델과 달리 4기통 엔진은 올라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