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스는 최신 스포츠카 에보라에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적용한 ‘에보라 414E 하이브리드(Evora 414E Hybrid, 이하 414E) 컨셉카를 2010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했다.
로터스 자동차(Lotus Cars Limited )의 로터스 엔지니어링(Lotus Engineering )부문이 개발한 414E는 플러그-인 직렬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탑재했다.
뒷바퀴 하나당 207마력(152kW), 400Nm를 내는 전기모터 하나씩이 붙어 구동을 담당하며 기본적으로는 차량 중심부에 탑재된 17kWH 리튬폴리머 배터리에 의해 움직이는 전기차다. 후방 번호판 부근에 달린 소켓을 이용해 외부전원과 연결해서 충전을 한다.
완전 충전상태에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60km정도. 어지간한 출퇴근 거리를 소화하기에는 무리가 없다. 그 이상의 주행이 필요하다면 비로소 차에 탑재된 엔진이 가동된다. 가솔린 또는 알코올을 연료로 쓸 수 있는 1.2리터 3기통의 이 엔진은 발전용으로 최적화되었다. 엔진의 최고출력은 3,500rpm에서 48마력이지만 차의 추진력에 힘을 보태는 것은 아니다.
이 엔진-발전기는 총 주행가능 거리를 483km이상으로 늘려준다. 시보레 볼트처럼 주행거리 연장형의 전기차(EREV, 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인 것이다. 로터스 엔지니어링의 계산에 따르면 운행은 물론 생산단계까지의 CO2 배출량을 고려했을 때, 순수 전기차보다 이 플러그-인 직렬 하이브리드 방식이 더 낫다. 엔진-발전기의 무게는 85kg정도다.
414E는 이름처럼 414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0-97km/h 가속에는 채 4초가 걸리지 않는다.
구동을 담당하는 두 개의 전기모터는 양쪽 바퀴의 토크를 개별적으로 제어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토크 벡터링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차량의 언더스티어나 오버스티어를 상쇄시키기 위해 한쪽 바퀴를 더 강하게 구동시킬 수 있는 것이다.
ABS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대신 제동에너지 회생장치를 가동시키는 방법으로 ESP의 모든 기능을 따라 할 수 있다. 또한 저속에서는 후륜 조타장치처럼 회전반경을 줄여주고 고속에서는 직진안정성을 높여준다. 고속 안정성 증대를 위해 수반되는 후륜 서스펜션의 토인 설계가 불필요하기 때문에 저항과 연료소모, 타이어 마모가 줄어든다.
기계적인 기어비는 하나뿐이지만 스티어링 컬럼의 패들을 통해 조작할 수 있는 가상의 7단 변속 기능도 갖추었다. 기어 단수에 따라 모터의 토크가 조절되고 엔진과 기어의 소음도 바뀌기 때문에 운전자는 내연기관으로 움직이는 일반 스포츠카처럼 414E를 몰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엔진과 기어의 소음은 물론 가짜다. 운전자가 기분을 낼 수 있도록 실내의 오디오 스피커에서 일부러 만들어낸 소음을 들려준다. 스피커는 차의 바깥쪽 앞뒤에도 달려있다. 저속 주행시의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로터스 엔지니어링이 하만 인터내셔널(Harman International)과 함께 개발한 HALOsonic 시스템에는 네 가지 사운드가 준비되어 있다. V6 엔진, V8 엔진의 사운드, 그리고 나머지 두 가지는 외계의 소리다.
이러한 시스템은 414E에서 로터스다운 운전재미를 얻을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운전자의 참여로 더욱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운전자가 기어 단수를 내리면 엔진 브레이크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실제로는 모터가 발전기 역할을 해 배터리를 충전하게 된다. 제동에너지 회생기능은 여러 차에서 적용하고 있지만 414E의 것은 운전자의 의지를 반영해 필요한 만큼만 작동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414E는 전기시스템을 연상시키는 구리색으로 도색 되었으며 전기회로를 나타내는 그래픽으로 꾸며졌다. 지붕은 투명하게 만들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덮고 있는 뒷 유리로부터 일체감 있게 이어지도록 했다. 구리색은 시트 문양과 계기판, 브레이크 캘리퍼에도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