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탄생 50주년을 맞은 지난 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미니 쿠페 컨셉과 미니 로드스터 컨셉은 근시일 내에 양산될 모델들이다. 오스트리아의 마그나 슈타이어에서 위탁생산되는 미니 컨트리맨과 달리 영국 옥스포드의 미니 공장에서 기존 미니들과 함께 생산되기 때문에 ‘옥스포드 쌍둥이’라는 설정으로 소개되었다.
그만큼 둘은 닮기도 했다. 미니 쿠페와 미니 로드스터의 관계는 미니 해치백과 미니 컨버터블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 뒷좌석이 있는 해치백, 컨버터블과 달리 쿠페, 로드스터는 완전한 2인승이다. 기존의 미니가 유지해온 해치백 스타일과 꼿꼿이 선 앞뒤 유리, 그리고 뒷좌석을 과감히 버렸다.
미니 쿠페는 프리미엄 세그먼트의 컴팩트 스포츠카를 지향한다. 2인승 쿠페 모델 특유의 민첩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미니 특유의 민첩성을 한층 더 끌어 올렸다. 전고를 1,356mm로 낮췄고 지붕을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경량화와 무게중심 하향을 동시에 노렸다. 드러누운 앞뒤 유리, 낮은 지붕, 지붕 일체형인 리어 스포일러를 통해 공기역학 성능도 좋아졌다.
유리 아래쪽의 외관은 미니 쿠퍼S(JCW)와 큰 차이가 없다. 엔진도 JCW 모델에 적용되는 211마력 1.6리터 트윈스크롤 터보다. 헤드램프 안쪽을 검게 칠했고 그릴 안쪽에 수평 핀을 넣었으며 JCW버전의 앞뒤 범퍼를 달았다. 18인치 휠은 쓰리-톤으로 구성해 화려함을 뽐낸다. 측면 패널은 미니 컨버터블의 것과 동일하다.
실내 역시 기본구성은 미니 쿠퍼S와 같지만, 측면지지부가 솟은 스포츠 시트를 적용하고 화려한 가죽장식을 더해 스페셜 모델의 느낌을 준다. 엔진회전계 좌우에는 각각 일반 시계와 스톱워치 역할을 하는 크로노스위스 시계를 하나씩 달았다. 클래식 미니의 아날로그 세대와 뉴 미니의 디지털 세대를 이어준다는 개념이다.
리어스포일러 부근의 절개선을 통해 알 수 있듯이 트렁크 덮개는 뒷유리 부분과 함께 열려 짐 부리기가 수월하며 적재용량은 250리터이다. 뒷좌석을 없앤 덕분에 해치백의 160리터보다 오히려 나아진 것이다. 승객석과의 사이에는 잠금식 칸막이가 있어 앞쪽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한편, 미니 로드스터 컨셉은 오픈카 특유의 드라이빙 즐거움을 극대화한 2인승 차다. 차체크기는길이 3,714mm, 폭 1,683mm, 높이 1,356mm로, 미니 쿠페와 동일하다.
소프트톱은 미니 컨버터블과 달리 수동으로 작동하지만, 부피가 작기 때문에 여닫기가 매우 신속하고 간편하다. 열었을 때는 시트 뒤로 접혀 지붕 개폐여부에 상관없이 동일한 적재공간이 유지된다. 쿠페와 마찬가지로 적재공간은 승객석에서 곧장 연결되며, 칸막이에는 잠금장치가 달렸다.
전복사고에 대비한 롤바는 통짜 알루미늄 바의 형태로 설치되어 있고 유사시에는 150ms의 속도로 튀어올라 강화된 A필러와 함께 승객을 보호한다.
실내는 고급 나무장식과 독특한 색상 조합으로 마감했다. 엔진회전계 왼쪽에 달린 다기능 디스플레이는 사용자 설정에 따라 표시 정보를 달리 할 수 있는데, 가령, 미니 컨버터블의 오픈 타이머(Always Open Timer)처럼 지붕을 열고 달린 시간 따위를 보여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