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을 딛고 나온 모델이 1950년 출시된 새 소형차 1900이다. 1900은 80마력의 4기통 DOHC 1.9리터 엔진을 얹었으며 후에 더블 쵸크 캬뷰레터가 적용되면서 93마력까지 출력이 올라간다. 쿠페인 베를리나와 로드스터 등의 버전도 나왔다.
1954년에는 베르토네가 디자인과 제작을 담당한 줄리에타 쿠페가 등장한다. 최초의 줄리에타는 1,290cc DOHC 엔진을 얹었으며, 1900의 후속 모델이자 알파로메오로서는 처음으로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한 2000도 선을 보인다. 줄리에타는 1961년 FIA 그랜드 투어링 챔피언십을 차지했다. 줄리에타라는 차명은 최근 다시 부활하고 있다.
1963년에는 줄리에타의 엔진을 이어 받은 줄리아가 데뷔하며 레이싱을 위한 GTA 버전도 나온다. GTA와 GTZ는 1966년 트랜스 아메리카, 66/67년에는 유럽 투어링카를 제패했다. 그리고 같은 해에는 차체 사이즈를 키워 안락함을 더한 듀에토 로드스터가 출시된다. 듀에토 로드스터는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졸업’에 출연하면서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줄리아는 줄리에타의 넓은 실내 공간과 세련된 에어로다이내믹을 자랑했다. 거기다 더블 위시본과 라이브 액슬 서스펜션의 조합, 올 알로이 엔진, 5단 수동 변속기, 네바퀴 디스크 브레이크라는 앞선 기술이 적용됐다.
고성능 알파로메오를 상징하는 GTA는 줄리아가 시작이다. 줄리아의 스페셜 버전 스프린트 GTA는 4기통 1.6리터라는 작은 엔진을 얹었지만 차체 중량이 820kg에 불과했다. 그리고 모터스포츠에서는 ETCC 3연패를 달성해 알파로메오의 이름을 드높였다. GTA는 오늘날에도 알파로메오의 고성능 버전에 쓰이고 있다.
GTA의 원형인 스프린트 GT의 디자인은 베르토네가 맡았으나 실질적으로는 쥬지아로가 마무리했다. 2600 스프린트보다 힘찬 스타일링으로 어필했으며, 106마력 엔진을 비롯한 기계적인 부분은 TI 베를리나에서 가져왔다. 스프린트 GT는 세단보다 보디를 강화하고 차체를 경량화 한 모델로 투어링 카 레이스를 위한 모델이다. 이 모델은 수제작된 알루미늄 보디 패널로 인해 쥴리아 스프린트 GT 알레게리타(Alleggerita, lightened)로 불렸다. 65년에는 1,000대 정도만 소량 생산된 GTC 카브리올레가 선보이기도 했다. 줄리아의 쿠페 버전은 1963년부터 1975년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