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경제신문은 혼다가 일본 내 자동차 생산대수를 축소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판매가 신통치 않은 일부 모델을 단종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일본 내수용의 시빅이 끼어있다. 시빅 하이브리드는 남지만 1.8과 2.0 가솔린 모델은 단종된다는 것이다. 고성능 버전인 타입R의 경우 8월까지만 생산한다고 혼다 스스로 이미 발표한 상태다.
시빅은 세계적으로 연간 백만 대 정도씩이 판매되고 있지만 일본 내에서는 별 볼일이 없다. 피트,프리드처럼 더 작은 소형차, 미니밴 스타일의 차가 대세이기 때문이다.
당초 올해 가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신형 시빅은 시판이 1년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일본 내수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외의 시빅이 한동안 자취를 감추게 된다.
이번 세대 시빅은 2005년 가을에 데뷔해 올해가 모델 교체 주기이지만, 개발 중이던 모델을 시장변화와 규제강화에 대응시키기 위해 대폭 수정함에 따라 발매가 연기되었다고 전해진다. 당초 현행 모델보다 차체 사이즈를 키웠으나 미국 시장에서도 소형화에 대한 요구가 강해짐에 따라 이를 다시 줄였다는 것이 한가지 예다.
혼다 시빅은 전체 판매의 1/3을 미국시장에서 소화한다. 또, 작년 혼다의 미국 판매대수 중 1/4에 해당하는 26만대가 시빅이었다. 핵심 모델인 만큼 시장의 요구에 정확히 대처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북미시장용 시빅은 미국과 캐나다 현지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2008년 10월부터 시빅 생산을 시작한 미국 인디애나의 그린스버그 공장에서는 미국뿐 아니라 멕시코와 라틴 아메리카 등지에 수출할 물량까지 생산한다. 그린스버그는 북미의 네 번째 혼다 조립공장이다.